학생생활 8년,
졸업후 바로 매우 짠순이다운 결혼 (남편과 각자 250만원정도 지출- 서로 반지, 선물, 손님밥값, 남편정장 모두포함),
결혼후 남편과 함께 학자금 약 5천만원 1년만에 갚고,
그후 8개월이 지난 지금 약 3천5백 저금.
인터넷에 자주보는 "월 천" 버는거 아니고, 비빌곳없는 맞벌이입니다. 매월 다르지만 대충 월급 50% 저축합니다.
전세없는 나라 살아서 백만원 넘는 월세살면서 이뤄낸거죠. (외국 이민)
빚이 없었다면 2년만에 1억 달성이 코앞이었겠네요. 저 28, 남편 31입니다.
남편친구는 외벌이로 저희 맞벌이 수입보다도 더 버는데, 여전히 학자금 못갚았고, 카드빚있고, 저축 못하고 삽니다.
그게 절약이 만든 차이지요.
이젠 절약이 이골이 났습니다.
처음 절약할땐 인터넷에 정보도 많이 찾아보고,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많이 배웠어요.
저도 초보 짠멤버들을 위해 뻔한소리 좀 해드릴려구요.
(0)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게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생각을 가다듬어봅니다.
지금 갚지 않으면, 지금 모으지 않으면 살면서 인생 풍파 그대로 들이받는거에요.
아픈것도 서러운데 돈까지 없으면 어쩝니까.
집주인이 나가라는것도 곤란한데 전세금 올려갈 돈도 없으면요?
얼마전 카드를 없애려했는데 부모님 생신, 어린이날, 등등으로 몇달만에 수포가 되었다던 글을 보았어요.
마음가짐 문제입니다.
남들이 쓰는돈 다 쓰면서 빚갚고 저축 못합니다.
온통 돈 빌려준다는 스팸 문자, 이메일, 광고들 천지입니다-
왜그럴까요? 많은 이들이 주제에 넘는 돈을 유흥, 품위유지, 사람도리에 써서 그러겠죠.
그렇게 살고싶지않으면 의연해져야해요,
쪽팔림과 이웃과의 비교에서 자유로워지세요.
사람도리한답시고 돈뿌리고, 자식 기죽을까봐 선물 사주고...
사람도리라뇨, 남에게 폐 안끼치고 내할일 하며 살면 사람도리 한겁니다.
부모님 생신에 비싼밥 대접은, 사람도리가 아니라 그냥 내 위신 세우는거죠.
빚이 있으며 자식에게 선물공세하는건, 자식에게 뭐가 정말 이로운건지 망각한겁니다.
제 부모님은 저희 어릴때 오빠가 사달라던 무수한 비싼 물건들을 다 사줬어요.
당시엔 오빠가 안사줬다고 원망할까봐 사줬다... 시더군요.
근데요, 오빠 성인되고 부모 원망하더군요. 내가 갖고싶은거 다 사줘서 날 망쳤다구요.
저는 일찍 철이든 아이였고, 부모님이 돈걱정하면서 오빠에게 선물공세하는게 너무 싫었습니다.
지금은 부모님이 노후 쓸 돈이 부족할지도 몰라요. 오빠는 먼나라로 떠났고, 제 어깨는 무겁습니다.
심적인 준비가 되었으면, 다음은 실행입니다.
(1) 월단위 지출 줄이기
월단위로 쓰는것을 모두 나열해보세요.
그중에서 정말 필요한게 뭔지 정하는겁니다. 그외엔 줄이세요.
저희집 매월 발생하는 비용은: 월세, 전기세, 인터넷, 셀폰, 넷플릭스 (한달 만원, 영화/티비쇼 무제한) 뿐입니다.
허리띠 졸라매야하면 인터넷과 넷플릭스 없앨 마음준비 되어있습니다. 한달 5만원 절약하겠네요.
한국은 보험비도 추가되겠네요. 설계사 믿지말고 직접 공부해서 들으세요.
**수정: 중요한걸 빠트렸네요. 저흰 차 안굴립니다. 버스타고 다녀요.
정수기, 머리염색, 운동비, 모임비, 각종 취미생활... 빚갚을땐 그런거 멈춰도 안죽습니다.
예전에 게시판에 절약힘들다며 초등학교 딸이 곱슬이라 매직이 필수라더군요. 필수 아닙니다.
제 셀폰은 그래도 데이타 되는 스마트폰입니다. 직업상 돈 더 벌려면 휴대폰 소지에 항상 이메일 가능해야하기 때문이죠.
정수기 없음 매일 설사하시는 분이면 정수기 괜찮습니다.
뭐가 정말 필요한지는 자기가 판단하는거죠.
하지만 이건 당연히 필요하다-가 아닌, 이게 없으면 어찌될까? 생각하세요.
(2) 돈 더 벌기
저는 빚갚는동안 투잡 뛰었습니다.
남편도 토요일 근무 종종 자진해서 합니다. 워낙 토욜대타를 많이 뛰어줘서 직장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직장에서 인정받아 돈 올려받는것도 좋고, 조건좋은 곳으로 이직하는것도 좋죠.
집안에 있던 물건중 필요없고 상태 좋은건 중고거래해서 소소하게 돈벌이 합니다 (기타, 가죽자켓, 가구, 가방 등등)
돈벌이 되는 재주가 있다면 부업도 좋지요.
조금이나마 수입을 올립니다.
(3) 무지출 도전
우리가 사는 물건중 다수는 필요없는 물건입니다.
그저 마케팅에 속아 필요있다고 느끼는거지요.
살거없이 무작정 쇼핑하지 마세요, 마케팅에 속아 뭔가 "필요한걸" 찾아내게 마련입니다.
명언이 있죠, 필요한걸 사지말고 없으면 안되는걸 사라고.
특히 아이 위주로 엄청난 마케팅이 날뜁니다.
기저귀랑 포대기만 있으면 세상곳곳에서 다 키워내던 애기가, 이젠 성인보다 더 많은걸 "필요"로합니다.
전집없어도 책 좋아하는 아이는 도서관 데려가면 알아서 책 읽습니다.
(4) 식비 줄이기
식비가 다음 몬스터입니다.
캐나다에 비해 한국은 외식비가 싼듯합니다. 여기선 한끼에 만원이면 싼데 한국은 만원이면 뒤집어 쓰는듯하네요.
그래도 직접 장봐서 요리하는것보단 여전히 비쌀거에요.
매번 고기 안먹어도 되고, 채식위주가 싸고 건강합니다.
한국엔 반찬가게도 많다던데, 그것도 매우 좋은 아이디어인듯합니다. 맞벌이면 냉장고 관리가 힘들죠.
저는 보통 요리할때 2인이 3번 식사할만큼 많이 만듭니다, 그걸로 도시락도 싸요.
맞벌이 하느라 매일 요리할수가 없지만, 그렇다고 매번 외식하면 돈낭비라 그리 합니다.
저희집 냉장고엔 거의 항상 채소, 다진고기가 듬뿍 들어간 파스타 소스가 준비되어있습니다 (학생시절의 잔여물)
진심 배고프고 요리하긴 싫을때 면만 삶으면 라면만큼 빠르게 식사할수있습니다.
간식, 음료 줄이거나 없애세요. 몸에도 안좋고 밥보다 간식비가 더 비쌉니다.
애초에 장볼때 채소, 고기, 면/쌀코너 만 돌고 나오면 됩니다.
간식을 애초에 안사면 못먹어요.
이건 다이어트에도 해당됩니다.
그냥 안사면 못먹습니다.
(5) 가계부 쓰기
요즘 가계부 앱도 많고 노트에 연필도 좋고 어떻게 하든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자기에게 의미있는 방식의 가계부를 쓰는게 중요합니다.
예를들자면 저는 가계부를 엑셀에 쓰는데, 소소한 지출은 하나도 적지않습니다.
그저 페이당 생활비 150불, 용돈 80불이라고 써진데로 지출 통장에 옮겨두고, 그 한도 내로 씁니다.
한도를 애초에 빡빡하게 잡았기에 그 한도내에서 쓰면 문제 없다는 발상입니다.
하지만, 그 달에 쓴 큰돈은 한쪽에 써둡니다. 선물, 옷, 신발, 이런거요...
그리고 돌아보고 뒤늦게 필요없는 지출이었다는걸 깨달으면 반성합니다.
(6) 친목모임 조절하기
여기서 많이들 무너집니다.
친구 보고싶은 마음, 친구에게 돈얘기 하기싫은 마음 모두 다 같지 않을까요.
우선, 영양가 없는 친목은 쳐냅니다.
하는김에 만나면 술만 마시는 모임도 줄입니다 (건강/돈 모두 해치는게 술)
만날때마다 불쾌한 소리 하는사람, 비교하는 사람,
비싼 취미생활로 연결된 친목모임...
진정한 친구는 남깁니다. 만나면 기쁜 친구들요.
그런친구들에겐 그냥 말하면 됩니다. 내가 요새 돈 아껴야한다고.
그러니 우리집에서 만나던지, 싼 밥집 위주로 만나자고요.
좋은 친구는 이해해줍니다.
그렇다고 자꾸 친구가 밥사주는거 덥썩덥썩 받아먹는 염치없는짓 하면 안됩니다.
(7) 가족 연관된 비용 조절하기
여기서 또 많이들 무너집니다.
여기에 지출이 크고, 진심 줄이고 싶다면 그냥 뻔뻔해지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수입없는 홀어머니 생활비 끊으라는소리 아닙니다.
환갑잔치, 조카 입학선물, 부모님 여행경비, 소소한 선물, 형제생일턱, 이런거 얘기하는겁니다.
그냥 선을 그으면 됩니다. 조카가 입학하는데 이모가 왜 돈을 써야하나요.
물론 이런건 쌍방입니다. 줄 생각 없으면 받지도 말아야죠.
여유가 있어야 그런데에 돈 쓰는거지 벼룩의 간을 빼먹는다고 빚갚는 사정 알면서 바라는 가족이 사실 뻔뻔한거죠.
그외에도 소소한 절약방법은 많죠,
멀티탭을 사용한다던지, 세탁 헹굼물로 변기를 내린다던지.
근데요, 그렇게 몇천원 절약해도 거절을 못해 좋아하지도 않는 친구와 몇만원어치 밥을 먹으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저희집은 멀티탭 있어도 활용 안해요.
그래도 아파트 통계 보면 전기세가 다른 가구에 비해 절반이에요.
비밀은요, 저희집엔 가전이 최소화 되어있어요.
청소기 없어요, 빗자루질해요.
에어컨 없어요. 근데 4년넘게 없이 살았더니 더위에 강해졌어요.
전자렌지 없어요, 얼린만두 빼곤 냉동음식 안사요.
티비는 있지만 연결 안되어있어 노트북 연결해 인터넷 방송만 봐요.
그리고 언급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
도박이나 주식은 절대 안됩니다.
주식으로 돈버는것보다 잃었다는 사람을 훨씬 많이 봤습니다.
확률적으로 매우 보통사람인 당신 역시 주식으로 돈 잃는게 정상입니다
적어도 기반이 잡히고 주식공부를 할때까진 저금이 답입니다.
그리고 주식을 하더라도, 미리 선을 그어놓고 자산을 대부분 주식으로 놀리는 짓 하지 마세요.
인생이 참 웃겨요.
저는 최근 그렇게 열심히 빚갚고 돈모으고 나니, 남편이 사고쳐서 2천만원 나가게 생겼어요.
근데요, 그게 허탈하다기 보단,
아, 내가 아직도 과소비하며 학자금 빚갚고 있었다면,
저 2천만원을 어떻게 처리했을까?
부모님께 아쉬운 소리 하고, 형제에게 손벌리고, 카드빚지고, 그랬겠지.
그런꼴 안나서 다행이에요.
우리 모두, 열심히 빚갚고 돈모아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세상은 짠돌이로 살아가게 두지 않기에 항상 재점검을... ^^
글을 읽으면서 다시 반성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반성하며 배우고, 실천하면서 더 실속있는 짠순이로..!! 저도 항상 반성하고 노력합니다
모두 맞는 소리에요~~~ 굿~~
뽀빠이님도 굿~
정말 마음속에 깊이 새겨야 하는 말들입니다.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참 긍정적으로 행복하게 사시네요
공감합니다
감사해요💐
원래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 긍적적이려고 많이 노력해요 ^^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 다시 정신 바짝 차리는 계기가 되었네요~ 👍
정신차리지않으면 휘몰아치는 광고, 주변인들에게 묻어가게 되니, 항상 다시 되새기곤해요.
저에게 꼭 필요한 내용들인것 같네요.
카톡 공유 걸어서 읽고 또 읽고...
있습니다.^^
유용하셨다니 제가 기쁘네요 ^^
제가 말씀대로 살았거든요 근데 시댁에선 궁상떤다 짜다 왜그렇게 사냐 비웃기만 해서 참 기분이 더러웠는데 지금은 빛없이 내집장만하고 마음이 너무 편안해요 짠돌이 카페는 저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많아 저의 비타민입니다
자기한테 피해주는것도 없는데 궁상떤다 비웃는건... 뭐랄까 자기가 못하는걸 남이 하는게 못마땅하고, 저걸 할수있는 사람이 오히려 잘못된거라는 자기합리인것 같아요. 저도 내집 장만이 다음 숙제입니다 ^^
아~참 감동이네요. 이렇게 비싼정보를 공유해 주시는 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퇴근 길에 한번 읽었는데 집에가서 다시 정독 해야겠습니다. 기억에 남는 문구는 역시 지금도 뇌리를 스치는 "필요한걸 사지말고 없으면 안되는걸 사라"네요. 전 왜 소장가치 100%그러면 그걸 극구 사서 옷장에두고 좋다고 보고 있을까요? 우리 부모님도 역시 저 유년시절에 해달라는걸 다해주셔서 돈에 대한 생각은 별로 하지 않고 살았네요. 그러니 오빠는 유학까지 시키고 한국오자마자 젤 좋은차 뽑아 주시고,,, 저는 6학년 아들에게는 경제교육 시키고 있는데, 저 부터 해야겠네요. 두서없이 막썼습니다. 고맙습니다
소장가치100%에 웃었어요 ^^ 저는 수제화 참 좋아하는데 그런멘트 많이 쓰더라구요.
잘읽으셨다니 참 기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투잡...
마음처럼 투잡이 되지가 않네요.....아이에게도 저와 놀 시간의 시기가 잇는데...그래서 투잡을 고민하고잇어요...
아이 키우고 계시면 그것만으로 투잡 아닌가요... ^^ 힘내세요
제 가계부 뒷면에 적어 두었어요. 명언이시네요.
님께 잘하신다고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모두 힘내요!!
정신이 번쩍 드는 글이에요. 얼마 전 새옷을 샀는데 말씀처럼 없으면 안되는 거였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저보다 한참 어리신데 저는 그 나이에 뭐했나 싶네요ㅜㅜ
저는 요즘 두달째 노쇼핑 실천중이에요. 음식과 생필품은 여전히 필요하면 지출하지만 쟁이진 않고, 그외 물건은 안사고있어요. 세일에 혹했지만 어차피 항상 파는게 옷이니까 급할거 없다 생각하고 나중에 정말 필요하면 사오려구요 ^^
감동적인 글입니다.
그런데 저는 확고하지 못해서 친구를 만나면 비싼 밥을 사고 집에 와서 후회합니다.
빚 없고 재산이 늘면 아무도 무시하지 못합니다.
친목조절 힘들죠, 그래서 6단계에 넣은거니까요.
사실 정말 조절 못할거면 다른곳에서 확 줄일수도있죠. 옷을 안사고 버틴다던지, 점심땐 도시락을 싼다던지.
정신이 번쩍 드는 글이네요..반성에 반성 해야겠네요..
마음만 있지 미루고 미루고 햇는데, 지금이라도 당장 실천이 중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대단하십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시작이 힘들지 그후엔 자연스레 힘받아서 더욱 쉬워지니 얼른 실천 시작하세요 ^^
정말대단하십니다~~^^
많이배워갑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도 짠순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집정리하면서 정말 쓸데없는 물건을 왜 샀는지 엄청 자책이 많이 되었습니다. 정말 힘들어서 번 돈을 쓰레기 사는데 쓴것 같아 다시 마음 잡습니다. 더 정신차리고 살겠습니다.
네이버에 미니멀 라이프 까페 아시나요? 요즘 방송타서 회원수가 엄청 늘고있는데 ^^ 추천합니다
저도 대청소를 반복하며 살림살이 엄청 비워냈는데, 비워내고 나니 오히려 생활비가 줄었어요.
학생시절엔 알바했어도 돈 소중한줄 몰랐는데, 직장인이 되고나니 힘든게 번돈을 정말 야무지게 저금하고 지출해야겠다 싶어요.
열심히 사시네요..많이 배우고 갑니다.
많이 배우고 가요^^
정말 많이 배우고 갑니다. 제 게 정신차리라고 해주시는 말 같아요. 전 내일 몸이 안좋아 병원 가는데 실비보험만 믿어야 하네요
어떤유혹에도굴하지않는강한의지와신념변함없이지켜가세요.
요즘카드유혹에(선물공세)눈길이가서신청했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