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不見管鮑貧時交 (군불견관포빈시교)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관중과 포숙 가난할 때의 사귐을!
此道今人棄如土 (차도금인기여토) 이 도를 요즘 사람들 흙처럼 내버리네.
2. 산중여대유인작 (山中與對幽人酌) – 이백(당나라의 시인. 701 ~ 762)
兩人對酌山花開 (양인대작산화개) 두 사람 마주 앉아 술잔 기울이니 온산 가득 꽃이 피네
一盃一盃復一盃 (일배일배부일배) 한 잔 한 잔 또 한 잔
我醉欲眠君且去 (아취욕면군차거) 나는 취해 잠이 오려 하니 그대는 돌아갔다가
明朝有意抱琴來 (명조유의포금래) 내일 아침 술 생각 나시거든 거문고 안고 다시 오시게나
3. 심호은군(尋胡隱君) – 고계(高啓) 원과 명의 교체기 시긴. 풍자시를 썼다가 명의 태조에 의해 처형 당한 불행한 시인
渡水復渡水 (도수부도수) 물건너 또 물건너
看花還看花 (간화환간화) 꽃 보고 또 꽃 보며
春風江上路 (춘풍강상로) 봄 바람 강윗길로
不覺到君家 (불각도군가) 어느 사이 님의 집에
盛年無幾時 (성년무기시) 젊은 나이는 얼마 가지를 않고
奄忽行欲老 (엄홀행욕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늙어버렸으니
但願壽無窮 (단원수무궁) 다만 목숨이 무궁하길 바라고
與君長相保 (여군장상보) 그대와 더불어 서로 의지하며 지내기를
4. 황학루송맹호연지광릉 (黃鶴樓送孟浩然之廣陵) – 이백
故人西辭黃鶴樓 (고인서사황학루) 옛친구 서쪽으로 황학루에 이별하고
煙花三月下揚州 (연화삼월하양주) 춘색 완연한 삼월에 양주로 내려간다
孤帆遠影碧空盡 (고범원영벽공진) 외로운 돛단배 멀어져 푸른 하늘로 사라지고
唯見長江天際流 (유견장강천제류) 보이는 건 하늘에 맞닿아 흐르
5. 귀전원거(歸田園居) – 도연명5편
悵恨獨策還 (창한독책환) 슬픈 마음으로 지팡이 짚고 시골로 돌아왔네
崎嶇歷榛曲 (기구역진곡) 험한 산길 잡초 헤치고
澗水淸且淺 (간수청차천) 계곡 물은 맑아서
可以濯吾足 (가이탁오족) 더러운 내 발을 씻을 만하네ㅅ
漉我新熟酒 (녹아신숙주) 잘 익은 술을 빚고 닭을 잡아
隻鷄招近屬 (척계초근속) 이웃들 불러 안부를 묻노라
日入室中闇 (일입실중암) 해는 지고 방은 어두우니
荊薪代明燭 (형신대명촉) 관솔<소나무 송진>지펴 촛불 대신 밝히고
歡來苦夕短 (환내고석단) 기분이 좋으니 밤이 짧아
已復至天旭 (이복지천욱) 어느 새 먼 동이 터 훤히 날이 밝아오네
6. 강반독보심화(江畔獨步尋花) – 두보
江上被花惱不徹 (강상피화뇌불철) 강가 온통 꽃으로 화사하니 이를 어쩌나
無處告訴只顚狂 (무처고소지전광) 알릴 곳이 없으니 미칠 지경이고
走覓南隣愛酒伴 (주멱남린애주반) 서둘러 남쪽 마을로 술친구를 찾아가니
經旬出飮獨空床 (경순출음독공상) 그마저 열흘 전에 술 마시러 나가고 침상만 덯그랗네
7. 작주여배적(酌酒與裵迪) – 왕유
酒酌與君君自寬 (주작여군군자관) 그대 술이나 한잔 들고 마음 푸시게
人情飜覆似波瀾 (인정번복사파란) 애당초 인간사 부침이란 물결 같은 것
白首相知猶按劍 (백수상지유안검) 평생지기도 칼날 쥔 것처럼 위태롭고
朱門先達笑彈冠 (주문선달소탄관) 먼저 영달하면 옛 친구 비웃기 마련
草色全經細雨濕 (초색전경세우습) 이름 없는 잡초야 가랑비도 흡족하거늘
花枝欲動春風寒 (화지욕동춘풍한) 꽃망울 맺으려면 봄바람도 차갑다네
世事浮雲何足間 (세사부운하족간) 뜬구름 같은 세상사 물어 무얼 하나
不如高臥且加餐 (불여고와차가찬) 부디 속세는 잊고 안주나 더 드시게
8. 객지(客至) – 두보
舍南舍北皆春水 (사남사북개춘수) 집 남북으론 온통 봄 물결
但見群鷗日日來 (단견군구일일래) 보이는 건 날마다 떼지 날아오는 갈매기뿐이다.
花徑不曾緣客掃 (화경부증연객소) 낙화로 덮인 길은 손님 오신다 쓸어 본 일도 없는데
蓬門今始爲君開 (봉문금시위군개) 오늘은 손님 위해 사립문 활짝 열었다
盤餐市遠無兼味 (반찬시원무겸미) 저자거리 워낙 머니 상차림도 조촐하고
樽酒家貧只舊醅 (준주가빈지구배) 가난한 농가살림 술도 먹다 남은 막걸리뿐
肯與隣翁相對飮 (긍여인옹상대음) 이웃집 영감 더불어 한 잔 해도 좋으시다면
隔籬呼取盡餘杯 (격리호취진여배) 울타리 넘어 불러다가 남은 술 마자 비웁시다
9. 여몽득고차한음저약후기 (與夢得沽酒閑飮且約後期) - 백거이
少時猶不憂生計 (소시유불우생계) 젊었을 때에도 생계 따위 걱정하지 않았을 터
老後誰能惜酒錢 (노후수능석주전) 나이 들어 모슨 술값 아낄 것이랴?
共把十千沽一斗 (공파십천고일두) 주머니 털어 일만 전으로 술 한 말 사세
相看七十欠三年 (상간칠십흠삼년) 우리네 나이 이제 셋 모자란 일흔이로세
閑微雅令窮經史 (한미아령궁경사) 한가롭게 경전 사적에서 화제 끌어대고
醉聽淸吟勝管絃 (취청청음승관현) 취하여 듣는 그대 맑은 노래 관현악보다 나으이
更待菊黃家醞熱 (갱대국황가온열) 국화철 집에서 담근 술 익으면
共君一醉一陶然 (공군일취일도연) 우리 다시 만나 한바탕 또 취해 보세
* 몽득(夢得) _ 유우석(劉禹錫)의 자 * 도연(陶然) - 완전히 개방된 상태에서 누리는 쾌락
10. 월하독작(월하독작) - 이백
花間一壺酒 (화간일호주) 꽃 사이에 술 한 병 놓고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벗도 없이 홀로 마신다.
舉杯邀明月 (거배요명월) 잔을 들어 밝은 달 맞이하니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그림자 비쳐 셋이 되었네.
月既不解飮 (월기불해음) 달은 본래 술 마실 줄 모르고
影徒隨我身 (영도수아신) 그림자는 그저 흉내만 낼 뿐.
暫伴月將影 (잠반월장영) 잠시 달과 그림자를 벗하여
行樂需及春 (행락수급춘) 봄날을 마음껏 즐겨보노라.
我歌月徘徊 (아가월배회) 노래를 부르면 달은 서성이고
我舞影零亂 (아무영영란) 춤을 추면 그림자 어지럽구나.
醒時同交歡 (성시동교환) 취하기 전엔 함께 즐기지만
醉後各分散 (취후각분산) 취한 뒤에는 각기 흩어지리니,
永結無情遊 (영결무정유) 정에 얽매이지 않는 사귐 길이 맺어
相期邈雲漢 (상기막운한) 아득한 은하에서 다시 만나기를….
술은 안 마시는 것보다 절제하는 것이 더 어렵다. 그러나 실패에 대한 좌절감과 세상에 대한 분노를 억누르기 어렵다면 술이라도 마시는 편이 낫다. 백거이는 “차라리 와서 술 마시고, 눈감고 몽롱하게 취하는 편이 낫다 (不如來飮酒 合眼醉昏昏)” (‘不如來飲酒’ 네 번째 수)라고 했다.
첫댓글 화사한 화요일날을 따스한 봄 날씨속에서 잘 보내셨는지요
한자공부 좋은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가네요 이제는 어디를 가든지 봄 꽃잔치를 볼수가 있습니다.
매일 건조한 날씨와 미세먼지 속에서 몸 관리를 잘 하시기를 바라고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내시길 바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