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국내 건설시장 위축 전망에 따라 업체들의 생존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존전략은 사업 다각화로 압축된다.
사업분야에선 국내 주택 비중 낮추기가 중심이 되고 지역별로는 해외사업 진출이다. 매출액에서 주택 비중이 높지 않은 대형 건설업체들보다 매출액의 70∼80%를 주택업에 의존하고 있는 중견건설업체들은 더 다급하다.
업체들은 그동안 시공만 맡았던 레저개발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태영은 올해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 인근 65만평에 골프장을 만들고 추가로 부근에 콘도미니엄ㆍ수목원ㆍ워터파크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SK건설도 경기도에 보유중인 110만평의 조림지를 휴양림으로 꾸미는 등 레저사업에 발을 들여놓을 계획이다.
고려개발은 충남 천안시 온천관광단지에 22만평 규모의 종합휴양지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부건설이 새해 충북 음성에서 27홀 규모의 골프장 공사에 들어가고, 현진은 강원도 동해시 망상해수욕장 부근에 4000억원을 들여 골프장ㆍ콘도미니엄 등의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현진 홍융기 이사는 “주5일제로 레저수요가 늘어나 사업성이 충분하고 불안한 주택 위주의 사업영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주택사업에 나서는 업체들도 많다. 우림건설은 중국 쿤산 6만3000평의 부지를 주거단지로 개발해 2800여가구의 아파트를 올해 분양할 예정이다.
월드건설은 필리핀 마닐라 인근 신도시에 고층 주상복합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동일토건은 카자흐스탄의 새 행정수도 이스타나에서 2010년까지 6단계에 걸쳐 3000여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성원건설도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 45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해외에서 레저사업을 벌이기도 했던 남광토건은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지상 27층짜리의 대형 호텔 건설 프로젝트를 짜고 있다.
국내에서 늘어나는 BTL사업도 틈새시장으로 관심을 끈다. BTL사업은 정부가 민간투자방식으로 짓는 공공시설 건설을 말한다. 올해 도입된 사업방식으로 올해 시장규모가 지난해보다 34% 늘어난 8조3000여억원에 달한다.
사업분야는 철도건설, 군내무반 신축, 군인아파트 건축, 낡은 하수관거 정비, 학교 건축 등이다.
대우건설 최원철 차장은 “토목이나 주택 건축에 비해 미술관 등 일반 건축물은 수익성이 불투명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성을 잘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