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까지의 기억들을 쓰니
마치 내가 어린애가 된 듯합니다.
3,4학년쯤으로 기억합니다.
담임선생님이름도 기억합니다.
이학초선생님
지금쯤 돌아가셔서 흙이 다 되엇을겁니다.
선생님은 내가 똑순이임을 알아보신겁니다.
점심시간이면 나를 불러서 수타국수를 사오라 하십니다.
그러면 학교 정문앞에 이수자란 애가 살고 잇어서
수자네 집에 가서 수자엄마한테 남비를빌려달라합니다.
그리고 국수를 사옵니다.
수자엄니가 보자기에 남비를싸주면 사서 들고 옵니다.
수타국수가 손으로 쳐서 만든 것이라는것은
한참 후에 알앗지요.
실비식당도 기억에 납니다.
무엇인지 몰랏죠.
길가다 읽엇으니까요.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싼식당이라는 것도 알앗습니다.
시장가면 물건보기는
엄마도 마찬가지엿습니다.
시장에서 물건 사면 지키고 잇엇습니다.
당시 마포에 사는데 가장큰 동네시장이
공덕시장이엇습니다. 좀 멀엇어요.
엄마는 고염을 사서 먹고 잇으라고 하며
물건을 사서 모읍니다.
당시 울들이 좋아햇던 체다 치즈를 기억합니다.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것이지요.
메탈깡통에 들은 것인데 깡통을 따면
오렌지색의 치즈가 나옵니다.
한숫갈씩 퍼서 뜨거운밥에 간장 조금씩 넣어서
비벼먹습니다.
엄마는 이고 들고 집으로 옵니다.
6살때 갑오를띠어서 식구들을 놀라게 햇죠.
난 할머니 할아버지와 마니 놀앗으니까요.
아침에 일어나서 할머니방에 가면
할머니는 갑오를 띠고 계셧습니다.
화투의 3장을 합하여 9, 19, 29를 떼어서
끝까지 화투가 다 없어질 때까지가는 겁니다.
6살에 뭐 숫자를 더하지 않고
옆에서 보면서 뭐와 뭐를 떼는 것을 보고
햇습니다.
놀라서 맞추어보니 다 맞는 것이엇습니다.
눈으로 본것의 총기엿습니다.
난 집안에서 6살에 갑오띤 아이엿습니다.
우리엄니는 돌아가실때까지 갑오를 못떼셧습니다.
이 갑오 뗌은 나에게 숫자개념을 심어주엇던 듯합니다.
제가 젤 좋아하는 과목이 수학
특히 기하는 내답안지가 정답지엿으니까요.
이건 살면서도 이런 기운이 여기저기서 나온 듯합니다.
울집에 재봉틀이 잇엇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바느질을 잘 하셔서
친척들한복들을 만들어 주시기도 햇습니다.
고모들이 인형들을 잘 만들어주고
인형 옷들도 만들어 주엇습니다.
그 걸 보고 나도 9살때 재봉틀을 햇습니다.
발틀이엇죠. 싱거미싱
인형옷을 만들엇어요.
6살에 갑오띠고 9살에 인형옷 만든것은
집안에 오랫동안 회자되엇지요.
친구들이 내인형을 마니들 부러워햇습니다.
난 지금도 모터미싱이지만
가지고 잇고
바지단이라던가 홋청 이런것은
직접 만듭니다.
나중에 미국에서 애들키울 때
패턴사서 애들옷들도 만들어 입혓습니다.
글을 쓴다는건 과거로의 여행입니다.
이것도 여행이라 즐겁습니다.
허접한 이야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마져마져요~울어무이의 심심풀이 갑오떼기!!
9살 시니아이가 어깨너머로 배운 갑오를 떼고
미싱돌려 인형옷을 만든 영특한 아이였군요~어쩐지!!ㅎㅎ
같은 나이에 모렌도아이가 짝사랑?했던 안옥희 선생님의 이름을 이 나이되도록 잊지못하고 있지만
끼니시간 넘기시며
어무이가 하시는 갑오떼기는 당췌 왜 하시는지 알 수가 없고 원망스러웠지요~
님의 추억여행에 동행하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울동네에선 갑오라 하지 않고
오관인지 오간인지...발음상으로
오강뗀다고 해요.
울엄니는 밥시간 어기면
큰일 나는줄 ...
평생 밥하기 사명을 띠고 이땅에 태어나신 분 ㅋㅋ
인형옷 만들어 입히는게
소원이었는데..
맘껏 못해봤어유 ㅠ
@아델라인 굿모닝~아델^^
@모렌도 올 한해 동안
무탈하시고
함께 하심에
감사드려요.
더욱 건강하세요^^~
@아델라인 새해 복 마니마니!
6살에 갑오 9살에 인형옷재봉틀요.ㅎㅎ
3 4학년 이셨으면 4 19(?) 5 16(?) 혁명(요즈음은 군사쿠테다)때쯤 되었겠군요.
학교에서 혁명공약 외우라고 교육하던시절 반장이셨으니 줄줄 외우셨을테고
그리고 그후에는 국민교육헌장 . . .. .
지금도 기억이 나시나요?
"우리는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띠고 이땅에 태어났다."
고교시절 마포나루건너 여의도 비행장에서 맹호부대의 파월 출정식때에는
참석하여 태극기를 흔들어 주었었고. ..
그리고 몇년후에는 월남전에 직접 참전하여 위문편지 받으며 군복무를 마쳤고. ... ...
50여년의 세월이 흘렀군요.
수출만이 살길이라고 나라에서 독려할때
포스코의 박태준, 대우의 김우중을 멘토로 삼으며
시장개척 한답시고 남미로 미국으로 부지런히 뛰어 다녔었는데 . ... .
올리신 글을 읽으며 지난시간들을 회상해 봅니다.
이제 코로나로 얼룩진 한해도 마무리가 되어 가네요.
새로 시작되는 신축년 새해에는 새로운 기대감을 가져 보렵니다.
반가워요.
부밍런님
올해 많은 사연들이 있었어도
이리
건강하게 웃을 수 있으니
행복이죠.
늘
행복하기로 해요 ^^~
@아델라인
새해에는 이델님 손잡고 "I have a dream"의 리듬에 맞춰
룸바한곡을 추었으면 아주 좋겠는데. . . ..
@부밍런 룸바 안한지 오래되니..
가물가물 ㅠㅠ입니다.
@아델라인 전혀 상관없어요.
알레마나와 뉴욕 을 잊어버렸어도
리드하면 충분히 따라 올수있어요.
여자라 그런지 맹호부대 월남전 수출은 내가 취직할 때쯤
관심이 잇엇습니다.
저는 집안에 잇는 작은 소녀엿지요.
아마 집안에 그런 사람들이 잇엇으면
기억햇을 겁니다.
위문편지 썻단 이억은 납니다.
@부밍런 춤배울 기회를 놓친것이 안타깝습니다.
@시니
댄스 배우는것 결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2.5단계가 해지 되거던
시니님 집근처 답십리 장안평 인근에
댄스스포츠 스튜디오가 많이 있습니다.
크루즈 여행가서 춤추려 한다고
댄스의 기본 스탭만 배우고 싶다고 얘기하시고
기본 베이직 스탭만 몇가지 익히셔도 숙녀분은
파트너의 리더에 따라 움직이면 기본은 할수 있습니다.
남자라면 시간과 노력과 연륜이 필수이지만 . .. .
골프 입문하실때
골프장 출입의 기본매너와 기본 룰은 알아야
라운딩을 시작할수 있게되고 비기너로 즐길수도 있고 . . ..
궂이 싱글이 되겠다고 수개월 수년을 노력하는 경우도 있고. . .
예쁜 드래스 한번 입어보고 춤한번 추고싶다는 의지만 있다면. ...
아직 두다리로 걸어 다닐수 있으면 한번 시작해 보세요.
갑오띠기 어렵지요 ㆍ제가 갑오생 입니다
말띠시군요.
예비군훈련은 안하실텐데요.
아하~
똑순이셨군요.
눈썰미 좋고,
손재주 좋고,
눈치도 빠르고,
종알종알 말도 잘하고...
그러니 사랑스런 우리 방장님이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귀여운 소녀시절을 이리 칭찬해주시니
이것도 아주 반갑습니다.ㅎㅎㅎ
대단하십니다 ^^
어찌
초등학교일을 이렇게 상세하게
기억하십니까
뇌가 아직망가진데가 없나봐요 ㅋㅋ
건강만 잘챙기십시요 ^^
백지에 쓴 기억은 안잊나봐요.
지웟다가 다시 쓴 것은 기억 몬합니다.
진짜
대단하셔요!!!
입이 딱 벌어져서 닫아지질 않습니다~~~
쭈~~욱 가는겁니다
건강하셔서...
지금도 갑오를 뗍니다.
안해본지 몇십년인데요.
신나게 뛰던 애들때 기억을 하니
즐겁고 힘이 납니다.
참
똘똘하고 귀여운 아이였군요.
저는
생기것만 똘똘했던지
총기가 있다는
칭찬들은 기억만 있지
뚜렷한 기억이
나는 일들은 없네요..ㅎ
어린 시절의
우리들을
마음으로
쓰담쓰담 해봅니다.
조때는 기억이 잘 납니다.
잠시전 것은 지금 잊어도요.ㅋㅋ
여석님도 잘 생각해보시면 기억나실거예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9살에 미싱 발틀을 햇다는 것.
하고싶은 것이 많앗던 시절요.ㅎㅎ
잘 기억해보세요.
재미잇는 추억들이 잇습니다.
어려서 부터 손 재주가 잇었네요
지금도 왠간한 옷을 집적 만들어 입으니
메탈깡통에 들은 노란색 치즈
치즈가 아니고 바터가 아닌지?
나도 한숫깔 떠서 밥에 넣어 많이 비벼 먹었어요
치즈엿습니다.
버터는 더 귀하고 비쌋어요.
버터는 잘 녹아요.
허름한 집들이 모여있던 서울 답십리 어느
동네의 중화요리집...
수타짜장을 만들기 위해 면을 탁탁~ 내려치던
아저씨를 구경거리 삼아서 골목길에 쭈그려
앉아 하염없이 보던 아해...
그리고 그 봄날 아해의 엄마는 하얀 밀가루같은
천을 두르고 하늘로 소풍가셨다.
당시 수타국수는 우동이엇어요.
국물잇는...
조심스러웟죠 업지를까봐서.
짜장아니구요.
ㅎㅎ 저도 국민학교 3학년 때
여자담임 선생님 이름 기억 합니다.
곽소선 선생님
시골에서 다닌 학교 12년 동안 유일한
여자 담임선생님..ㅎㅎ
올리신 글 즐겁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인상깊엇던 선생님 이름은 기억하죠.
옛이야기 참 재밌습니다
잘 자랄 꿈나무
싻부터 남달랐네요 ㅎ
이제 거목으로 우뚝 서
추억으로 소환되는 유년시절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