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그는 진정 이 시대의 진정한 소리꾼이었습니다.. 프로라는 타이틀을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듯이...그는 음악을 사랑하는 대중을 이해하는 참 소리꾼이 아닐수가 없다는 생각에 숨을 멎게 만드는 거인[巨人]이었습니다 저에게...동방신기는 "이승철"이라는 가수라면...엄마의 동방신기는 "나훈아"씨 였습니다. mbc 주체 나훈아쑈에 응모를 하고....당첨여부를 확인도 하지 않은채... 엄마에게 말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혹시 당첨이 안되면 어쩌지....엄마가 저렇게 기대하고 계신데...괜히 말씀드린게 아닌가..' 그리고 발표하는날만을 기다리던중 ...홈페이지를 확인했더니..제 이름이 있더군요.. 행복했습니다.. 엄마가 행복해 하실 모습을 생각하니...그 기쁜 소식에 눈물이 고이더군요~ 혼자 힘겹게 살아오신 엄마에게 나훈아씨의 음악은 삶의 지탱해 주는 힘이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엄마가 틀어놓는 전축을 통해서 들려오는 나훈아씨의 음악에 왠만한 노래는 제가 다 부를수 있을정도니 저도 팬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린시절..저는 그 음악이 싫었습니다... 그 음악을 들으면서 엄마가 눈물 흘리는 모습을 간간히 봐서 그런지 그 음악이 싫었습니다. 미웠습니다. 그러나 어느새 나이들고 결혼을 하고 삶이라는 무게에 눌려 살다 보니.. 그 음악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 하나하나의 곡들에 담긴 삶의 애환이나 정서를 말이죠~ 서두가 길었습니다..
공연당일....저녁 7시 넘는 공연이었지만 점심을 먹고 일찍 출발을 했지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게 편할듯 싶어.. 버스에 올라탔더니... 버스에도 나훈아쇼에 대한 안내 문구가 있었고요.. 한강대교에 가까이 오자.. 교통통제하는 경찰들.경호원들..스텝들...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게 줄을 서있는 관중들... 버스에 내리자 마자...엄마와 함께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달려.!" 외치기도 전에 70을 바라보고 계시는 엄마가 10대 소녀처럼 들떠서 달리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나 너무나 많은 관객때문에 입장시에는 조금 혼란이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어른들께서 언성을 높이시는 소리도 들었구요... 하지만...공연이 시작되는 순간... 우리는 다 잊었습니다...아침부터 줄을 서던 것도...입장시 스텝들과 언성을 높이던 것도...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 ....그의 등장은 관중들을 설레이게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와 함께 무대에 서있는 수많은 등장인물에 다들 입을 다물지 못했고요.. 그가 뿜어내는 열기는 그 어떤 것으로도 형용할수 없는 그 이상의 것들이었습니다. 그가 신곡 "아리수"를 부른니다... "아리수" 조선시대 한강을 일컷는 말이라고 합니다. 분명 처음 듣는 곡인데..귀에 익어 여기 저기 흥얼거리기 시작합니다. 노래가 끝나자..여기 저기...오빠를 외쳐댑니다.. 40이 50이 60이 훌쩍 넘은 우리의 엄마들이 오.빠.를 목놓아 외쳐댑니다. 옆자리에 앉으신 엄마는 차마 입밖에 내지 못하시고 박수를 치십니다.. 이렇게 행복해 하시는데... 17살 소녀처럼 행복해 하시는 엄마의 모습이 얼마만인가 싶어서 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무대에 서있는 가수는 쉬지 않고 달립니다.. 우렁찬 목소리로 "자...가자!!!" 그 말만 되내이며~연신 노래를 부릅니다.. 한곡 한곡 그가 얼마나 정성을 기울였는지...방송사에서 얼마나 많은 소품을 준비하고 조명을 맞추고 무대를 준비했는지...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지금 제 눈이 보입니다. 이런 화려한 무대는...저또한 처음입니다... 어느새 관중과 가수는 혼연일체가 되어 박수를 치고 어깨를 들썩입니다.. 공연장에 들어오지 못한 관객들은 저 멀리 한강대교위에서 공연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가 뿜어내는 열기는 20대 가수들에게서는 느껴보지 못한 강한 카리스마 였습니다. 온몸에 땀이 비오듯 흐르지만... 부르고 또 부릅니다.. 간혹 한마디씩 관객들과 대화를 나눌때는 그의 구수한 사투리가 정겹습니다.. 신곡과 그동안의 히트곡....쉬지 않고 노래를 부르는 저 훌륭한 가수에게....손이 발갛게 부어오르도록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열심히 엄마와 함께 따라 불렀습니다.. 한곡 한곡 마다... 너무나도 훌륭한 무대매너와 무대장치... 시간이 훌쩍 1시간을 넘긴 시점에... 한 여인이 나와서 피아노를 칩니다... 한참의 피아노 반주끝에 노래를 부릅니다... '사랑한다~ 말할까...미워한다...말할까..아니야..아니야..말못해....' 꽤 섹시하고 멋진 피아니스트이다~ 생각이 드는 순간.... 사람들이 웅성웅성 댑니다... 삼순이 였습니다... 빵을 굽던 삼순이가...바로 눈앞에 나훈아씨의 무대에서...피아노를 치며..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박수를 칩니다... '어머 어머..노래도 참 잘한다...' 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뜻밖의 게스트에 깜짝 선물까지 받고..관객들 더 흥이 나기 시작합니다.. 일어나서 춤을 추시는 분들도 계십니다...저도 일어나서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연신 노들섬 위에서는 폭죽이 터지고... 불꽃이 터집니다.. "이야~" 다들 어린아이처럼 신나 하시니...제가 더 많이 행복합니다...
진정 우리는 그와 헤어지기 싫었습니다. 무대에선 가수도 혼몸에 땀이 흐리고 있었지만 관중들과 더 많이 호흡하고 싶어함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어린아이가 엄마와 헤어지기 싫어서 칭얼거리듯이...우리는 큰소리로 "앵콜!앵콜!"를 외쳐댑니다.
나훈아씨가 마지막 곡을 부를땐...거북선을 타고 나타났습니다.. 거북선이.. 관중들 가까이까지 다가와 모든 관객들이 일어나 손을 흔들어댑니다.. 다시한번 아리수가 불리워지고~ 다들...헤어지는 마음이 아쉬워...카메라 후레쉬를 터뜨리고 박수를 치고...오빠를 불러댑니다.. 마지막 무대가 끝났지만.....어느누구도 .. 한참동안 그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고마운 자리...지금 우리가 이땅에 이렇게 웃으며 설수있도록 기반을 다져준 우리 부모님들에게 이런 좋은 자리가 마련해 주셔서 더할나위 없이 감사드립니다. 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잠시 눈한번 떼지 못할정도의 황홀한 공연 그 자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더 좋은 형용사가 있다면...이 감사함 마음을 더 깊이 표현하고 싶은데 지금 선뜻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첫댓글 70년대 나훈아 남진 두라이벌 감회가 새롭읍니다 인천 현대극장에서 나훈아 리싸이틀 그때는 그냥 나훈아 쑈라고 했지요 그때직접 구경한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십년이 흘렀네요 나도 이글쓴님 처럼 열광 했지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나훈아..ㅎㅎ..^^
나 훈 아 내인생의 히로인 박대통령 우리민족의 히로인
~^&^
작년애 나훈아 특집 동영상에서 대북정책 비판한거 있었느데.. 다시보면 좋을텐데
↖(^_^)↗..........와~우!! 너 훈아~~도 있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