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서재관 부장님에게 올리는 글입니다.
서재관 부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얼마 전까지 서울 2방면 성동권 남자부였던 최재관이라고 합니다.
절 기억하실련지(?) 부장님과 이름이 같아서 기억하고 계실 것 같네요.
이 멜은 멀리 필리핀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전 아직 필리핀에서 군 생활하고 있고요.
인터넷이라는 것이 얼마나 우리의 생활을 바꾸고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1, 2년 전만 해도 이런 식으로 연락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했을 텐데 말입니다.
그만큼 세상이 많이 바뀌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열대의 이 필리핀도 자연의 법칙에서 벗어나지 못하듯 서서히 더운 우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풀이나 나무들이 지난해의 옷들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싹을 돋아내기 위해 갈색으로 변할 때면 자연의 오묘함을 느끼게 됩니다. 여기 오기 전에 열대지방의 식물들은 언제나 푸를거로 생각 했었거든요..... 일년내내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자연들의 변화를 보면 신기할 정도입니다.
여기 온지도 일년 반이 지나고 있습니다.
남들하고는 좀 다르게 군 생활을 해서 그런지 기간이 좀 길어 아직 11달이 남아 있습니다.
귀국은 8월초쯤 될 것 같구요.
제가 있는 곳은 마닐라에서 차로 7 ∼8시간 떨어져 있는 시골이라 불편한 점도 있지만 주위의 사람들이 순수하고 친절해서 큰 애로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같이 신심하는 분이 주변에 없다는 것 그리고 마닐라까지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고싶은 마음은 많지만 군인이라 위수지역이라는 것을 지켜야하기 때문에 제가 주거하는 지역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하지만 마닐라에 가게되면 회관에 찾아가서 제목도 하고 시간이 맞으면 회합에도 참석하려고 노력한답니다.
이곳 사람들 대부분이 카톨릭이라서 불교에 대한 이해수준은 상당히 낮습니다. 그저 정신적 육체적 수양이나 하는 정도로요...... 그 근본 원인은 접해보지 못했다는 것과 중국인들에 의한 기체조를 혼동해서 이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알면서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못하는 것에 화가 나기도 했지만 이제부터는 그것에 도전해 갈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시간이 별로 없어 영어로 된 불법 자료를 읽어보지 못해 정확하게 설명을 못하고 얼렁퉁당 넘어갔지만 조만간에 바쁘던 일들이 마무리되면 영어 공부를 해서 우리 불법에 대한 이해를 많이 시킬 작정입니다.
여기 사람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종교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영향을 많이 끼치는지, 올바른 종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실히 각인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오랜 식민지 지배를 받아서 식민지 근성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사회발전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구요.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카톨릭인 것 같습니다. 이 종교가 원래 식민 지배의 도구로 사용되던 것이어서 사람들을 맹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속에 갇혀 사회 변혁이나 사람들에게 발전적인 삶의 힘을 주지 못 하는 신을 위한 종교로, 사후를 위한 종교로 되어 있습니다.
제가 볼 때 여기야말로 우리 불법이 절실히 요구되는 국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부분에서는 저 스스로 반성을 많이 하는 것이기도 하구요......
지난해 10월 휴가차 한국에 갔더니 부장님은 부이동하고 안 계시더라구요
98년 12월에 부이동했다고 남자부들에게서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인터넷 상에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얼마나 반가웠던지.....
하여튼 인터넷이 세상을 정말로 많이 바꾸고 있음을 새삼 느낍니다.
그 덕택으로 한국에 있는 남자부님들하고도 연락을 할 수 있네요.....
부장님도 아시겠지만 부장님 카페에 가입 한지는 오래(?) 되었지만 그 동안 너무 바빠서 글을 쓸 시간이 없었습니다. 이제야 겨우..... 하지만 아직 자주는 못 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연락을 드리게 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창실련이라고하는 분들의 문서를 읽게되면서 생긴 의문점들 때문입니다. 부장님 카페 말고도 다른 카페에도 가보고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해 제 스스로 명확한 해답을 찾을 수가 없어서 고민 아닌 고민(?)을 하고있습니다. 연락이되는 한국에 있는 남자부님들에게 연락을 해도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아서 더욱더 그렇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분들도 이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지금으로서 할 수 있는 판단입니다만 창실련에서 제기한 문제들이 모두 진실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진실된 내용들도 있다는 확신이 들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부장님의 명확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입니다.
여기 멀리서 불교회 활동은 못하지만 이 문제들이 여러 가지로 머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어서 마음고생(?)을 좀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들로부터 명확해지기 위해 부장님의 도움을 받고싶습니다.
다른 카페에서도 여러 가지로 이 부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해답을 주고 있기는 하지만 제 생각에는 그 해답이라는 부분들이 논리적으로나 이성적으로 너무 빈약합니다.
화광신문에 연재되는 자유좌담회를 보면서 느낀 점입니다만 '괴문서란 명확한 사건의 전개가 없다 단지 그 정황만을 가지고 누가 이렇다 저렇다라고 한다. 그런 것은 진실이 될 수 없다. 최소한 육하원칙에 의해 명확히 기술할 수 없는 것은 진실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라고.....다시 생각해보면 '육하원칙에 의해 명확히 기술할 수 있는 것은 진실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명확히 하고 넘어가야 한다'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이 자유좌담회를 공부하지 못했으면 창실련 문서에 대해 느끼는 여러 가지들이 더욱 혼란스러웠을 것입니다. 다행이 자유좌담회를 통해 어느 정도의 기준을 잡을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들 중에 이것에 비추어 보면 97년의 20억 사건이나 95년의 납치사건 그리고 부인부 성희롱 사건은 실제 사건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불교회는 이 문제들에 제대로 해명도 안하고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파화합승이라는 명분으로 부이동이나 시키고 악이라고 매도하는 비상식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음은 너무 이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저를 자세히 이해시켜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알게된 제명건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그 방법밖에는 없었는지 너무 의구심이 생깁니다.
91년에 선생님의 하버드대학 강연에서 선생님은 불법의 위대함은 '목숨을 건 관용의 대화'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같은 선생님의 제자들을 몇 번 지도를 하고 말을 듣지 않는다고 제명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더욱이 그분들은 선생님을 적대시 한 적이 없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부장님은 가장 가까이에서 생활하시는 분이고 청년부 시절 저희 지역의 선배간부로서 활동을 하셨으니 더욱더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니 한 사람의 학회원으로써 나의 권리(?)를 찾고자 불교회에 요구하고 싶은(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차후에 카페에 글을 올려서 여러 사람들의 생각도 들어야할 것 같고 여론도 형성해야하기 때문에 조만 간에 다시 이 부분들에 대해 글을 올리겠습니다. 이 부분들은 창실련이나 파화합승과 관련된 부분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불교회의 큰 회합이나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일 것입니다.
그것은 웹진과 인터넷 방송입니다. 인터넷이 우리 생활의 한 부분으로 되어가고 있는 지금 그것을 더 이상 불교회에서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여튼 다음 글은 이런 부분들과 관련될 것입니다. 그때 부장님의 많은 도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