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나, 난 촌놈 출신이라서 네 모습이 선하더구먼.
어문 전공한 보람이 있구먼. 세발이가 보면 스카웃 할라?
그러면 우린 생생한 전원일기는 더 못보는디!
봄볕엔 며느리를 내놓는다 했는디 지워니 부모님은 지워니를 며느리로 그마 생각햇뿐는가보다..ㅋㅋㅋ
지워니의 생중계 전원일기로 인해 우리반 친구들 그 옛날 먹던 그 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이제 쪼깨이 알것제?
내 주소는 예전 그대로다. 부산 북구 만덕2동 주공A22-301호 집폰336-9879, 내폰019-557-9879.
좋은 머시마 있으모 다들 소개해도. 나도 가끔 나의 정체성을 확인해볼란다. 내가 머시만지..ㅋㅋㅋ
지워나,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는것이 자연의 이치지 않니! 너 그래도 도회지 사는 쥐처럼 사람 눈치 안보고 사는게 얼마나 복받고 사는지 아니? 아마 이 말에 많은 도시쥐들이 공감할 걸...배꽃 눈치는 아름다운 눈치제...
---내 책상 옆에 철쭉꽃이 고개를 끄떡이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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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드뎌 오늘에서야...넘 기뻐서 눈물이 다 날라꼬 한다.
그동안 넘 바뻐서리 맘엔 있어두 올 수가 없었거던.
그 벌루 쌓여있는 소식들을 읽어내느라구 쪼매 힘들었다...^^;
친구들과 샘두 마니 보구 싶었구...억수로...
나 그동안 모했냐구?
드뎌 과수원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으로 인하여 바뻤다.
올봄은 유난히 날이 따뜻해서인지 작년에 비해서는 배꽃두 필 준비를 서두르는거 같애.
벌써 핀 과수원두 있어.
하루가 다르게 통실통실 살쪄가는게 보이기는 하지만 우리집은 조금 늦은 편이라서 꽃을 보려면 일주일 정도는 더 기둘려야 할거 같아.
꽃눈이 실해야 꽃두 마니 피구 열매두 마니 맺힐텐데...이번엔 제발 잘되길 빌뿐이다.
작년엔 꽃이 피고난 후에 갑자기 날이 추워져서 꽃들이 얼어버렸거던.
그렇게 죽어버린 꽃 덕분에 작년엔 그리 작황이 좋질 못했는데 다행이두 이번엔 날씨가 좋을듯 싶다.
첨엔 울 과수원이 3000평이였는데 몇년전부터 늘려서 지금은 7000평이거든. 일손은 턱없이 부족한데 부모님 두분께서 고생하시는거 보믄 안쓰러워서리 시간만 되믄 도울려구 노력하고 있단다.
울 삼형제 중에서 일을 도울 사람이 나밖에 없거든...힘으로 보나 남는 시간으로 보나...ㅋㅋㅋ
저번주엔 엄마랑 둘이서 톱신페스트를 바르고 다녔다. 톱신페스트는 일종의 항생제라고 할 수 있지. 일년 농사가 끝나면 전정을 해주는데, 전정으로 인해 나무의 잘려진 부분들을 그대루 방치하면 균이나 벌레들이 침투하게 되거든. 그걸 방지하는거지...
일일히 붓으로 칠해야 하는데 힘들어서 죽는줄 알었다...매년 해온 일이였지만...
봄햇살이라서 우찌나 따끔하던지...봄빛에 타믄 님도 못 알아 본다드마는...암튼 바른 썬크림도 무색할 지경이었다.
예전엔 목이 심하게 그을리다 못해 화상을 입어서 피부과에 한달을 다닌적두 있었다. 봄빛의 무서움을 그때서야 알었지.
이걸 끝내구 지금은 가지를 묶어서 고정시키는 일을 하는데 난 못하는 거라서 학원다님시롱 간만의 여유를 즐길수 있게 되었다.
다음주면 과수원엔 꽃들이 만발해서 온통 하얗게 물들겠쥐만 그다지 방갑지만은 않다. 나두 첨엔 무지 좋았쥐...바라만보고 있어두 황홀할 지경이거던. 하지만 그 감격두 잠시...꽃을 따서 꽃가루를 만들어야 한다.
신고배는 자가수분을 못해서 일일히 수정을 시켜줘야 되거든. 거기다 배꽃은 꽃치고는 향기가 좋지않아서 계속 맡고있음 비위가 상할 정도야. 그래서 꽃따고 수정할때 그리 즐겁지가 못해.
일은 대학 1학년때부터 부모님이랑 셋이서 해왔었는데 할때마다 느끼는거였지만 농사는 정말 힘들다는거...말로는 다 설명할 수가 없쥐 직접 체험해 보지 않으면...
가까우면 울 과수원에 꽃구경 오라구 하고 싶다만...아쉽네.
대신 글로라두 생중계해줄께~*^^*
일주일을 과수원에서 후딱 보내버리느라고 내생일 지나가는 것두 몰랐다.
3월의 마지막날 31일이 내 생일이였거던~ㅠㅠ;
울 반 칭구들한테 추카받구 싶었는디 내가 늦게 소식을 전하게 되어서리 아쉽다.
모두들 바쁘게 사는것두 좋지만 봄기운 마음껏 만끽함시롱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