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을 읽고 오세요.
론세스톤 여행기를 적다보니까, 그곳의 아름다운 경치나 먹거리, 볼거리, 사람들의 인심 등등을 적어야 하는데
별로 재미없게 이야기가 전개된 것 같습니다.
2편에서는 여행의 순서와 상관없이 생각의 흐름에서 적어보고자 합니다.
이번 론세스톤 여행은 승민이와 브리즈번을 여행하기로 했는데, 이 여행을 취소하는 대신에 마련한 여행입니다.
태즈마니아 주가 아닌 다른 곳을 여행하려면, 국내선을 이용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론세스톤이었구요. 우리 둘다 별로 기대를 하고 간 곳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집에 있기 무료하니까 동네 마실이나 가보자는 취지였지요.
론세스톤에 내리자마자 우리의 사고는 여기가 호바트와 얼마나 비슷한가를 살피는 것이 주 임무인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호바트에서 많이 봐 왔던 간판이 보이면, 여기에도 이것이 있었네. 하는 식이었죠.
호바트에 없이 곳이 하나있었습니다. 바로 시네마입니다. 시내에 시네마가 있어서 좀 부럽더라구요.
호바트에는 없어졌는지 보이지가 않습니다. 구글맵에는 나오는데, 시내에서 찾을 수가 없습니다.
호바트에서 우리가 주로 사먹는 빵집 벤조가 있어서 반가웠구요. 저는 커피숍 허드슨이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타켓이라는 대형 잡화점도 있어서 반가웠구요. 시내 거리의 풍경이나 모양이 호바트 시내를 옮겨 놓은 듯 해서,
편안하게 거리를 다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어에서도 이제 좀 들리니까 두려움이 덜 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울렁증이 좀 덜해진 거죠.
제가 생각하기에 말하기보다는 듣기가 먼저인게 맞습니다. 듣기가 안되면, 그 다음을 수행하기가 어려워요.
듣기는 많이 듣는 것 밖에 방법이 없구요. 그래서 요즘, 정00가 2~3달 만에 원어민과 이야기를 하고, 이00가
광고하는 뇌새김 영어를 보면, 분명히 우리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 이야기임에도 맞지만, 언어는 시간도 함께
필요하다는 것도 같이 이야기 해 주었으면 합니다.
저도 이제는 영어를 단기간에 빨리 해치워야 할 친구가 아닌, 오랜동안 함께 동반할 친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이 녀석을 좀더 좋아하고, 재미있어 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제 옆방의 루크 박사님이 저하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하니, 곧 저의 영어 친구도 생길 것 같구요.
그래서 론세스톤은 편안하게 돌아다니고, 그냥 옆 동네에 놀러온 기분이라 특별한 것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 바퀴 휙 돌아보니, 호바트보다 훨씬 작다는 것도 알게 되었구요.
허드슨 커피숍에서 론세스톤에서의 마지막 커피와 케익을 먹고, 우리는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이 곳을 잘 안다고 판단한 것이 착오였습니다.
30분이면 충분히 갈 시간이었기에, 30분을 남겨두고 출발했는데, 결과적으로는 1분차이로 버스를 놓쳤습니다.
승민이와 저는 버스 정류장을 찾기 위해 30분간 열심히 헤매고 다녔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10분 밖에 남지 않았을 때는
우리 둘다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그때부터는 다른 사람에게 그 곳을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고
묻기 시작했고, 승민이도 택시를 잡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그래서 급기야 우리는 히치 하이킹을 시도해 보았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했지만, 우리 둘다 신호등에 서 있는 차량을 붙잡고
막무가내로 레드 라인 트랜짓까지 태워다 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에는 실패하고, 마침 어디에서 나오는 택시를 타고 왔지만, 1분 차이로 버스를 놓쳤습니다.
우리는 약간 허탈했지만, 그것이 마지막 버스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1시간 30분 후에 있는 다음 버스로
예약을 바꾸어서 벌금없이 버스표를 체인지 했습니다.
저도 약간 허탈해서 시간이 좀 있길래, 다시 그것을 가 보았습니다. 우리가 헤매던 중에 한 블록만 아내로 내려왔으면 되는데,
그때 다시 왔던 길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어떤 프레임에 갇혀서 그것을 빠져 나오지 못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약간의 여유였는데, 하는 생각과 내가 이 곳을 잘 안다고 생각한 것이 실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고 나니, 1시간 30분 기다리는 것 치고 굉장히 좋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해 졌습니다.
그리고 승민이도 30분의 서바이벌 상황에서 나름대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을 보고, 지금와서 뒤돌아 보니,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소득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승민이와 막차를 타고, 호바트로 내려오면서, 저녁 노을이 지고 있는 산과 들을 보니, 나중에 우리가 시간이 흐른 후에도
이런 여행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