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은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과 영국의 '이코노미스트'가 국별 질병예방 대응능력지수 측정을 위해 발간한 세계 보건안전지수 6위 국가다. 도표=2019 GHS Index
■ 세계 보건안전지수 6위 “태국이 코로나 사태를 선방하고 있다”
그렇지만 다음의 몇 가지 이유와 경과를 거쳐 지금은 태국 내부적으로 현행 코로나 통계수치 발표에 신뢰성이 크게 더해진 상태다. 맹목적 애국주의나 태국 정부의 인위적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 수치라고 볼 수만은 없다는 공감대가 전체적으로 확산되어 있는 것이다.
첫째, 정량적으로 볼 때 태국은 ‘미국의 존스 홉킨스 대학과 영국의 이코노미스트’가 국별 질병예방 대응능력지수 측정을 위해 공동으로 개발한 세계 보건안전지수(Global Health Security Index) 6위 국가다.
‘보건의료 분야 국제표준의 준수를 위한 재정적 지원’과 ‘의료보건 역량 향상과 관련된 국가적 기간망 구축’을 위해 국가적 의료 시스템을 병원 수, 지역별 보건지소 분포, 의료 인력의 수와 배치 등으로 평가하는 지수에서 세계 6위라는 괄목한 기준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다. 한국이 9위이고 중국이 51위인 것을 감안하면 실로 자타가 공인할 만한 괄목할 의료보건 지수 달성 국이다.
■ 무료 가까운 ‘건강의료보험 강국’... 외국인이 봐도 감염자 숨기는 것은 불가능
둘째, 정성적인 측면에서 봐도 현지에 사는 외국인이라는 제삼자 관찰자 입장의 시각에 비친 실제적 상황을 거론할 수 있다.
만일, 코로나 사태 초기에 나돌던 이야기처럼 태국 정부가 감염자를 숨기거나 진단검사를 고의적으로 기피하고 있다면 지금쯤 코로나 치료가 가능한 태국의 각급 대형병원 응급실과 입원실은 잠복기 14일을 지나 발병한 사람들로 넘쳐나야 한다.
그런데 현황은 전혀 그렇지 않고 평온한 상태다. 이런 상황을 두리뭉실 싸잡아 무증상자여서 그렇다기에는 논리적으로 무리가 따른다.
셋째, 태국은 아세안 국가 내에서도 보기 드문 의료보험 강국이다. 노동부에 등록된 직장이 있는 급여소득자는 누구나 ‘쁘라깐쌍콤(Social Security)’이라는 사회보장제도에 의무적으로 가입되어 건강의료보험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수급대상 질환에 대한 지정병원 치료비의 환자 부담은 거의 무료에 가깝다.
이 사회보장제도에 가입되어있지 않은 일용직 근로자 등도 본인이 신청만 하면 국가에서 발급하는 소위 ‘밧텅(Gold Card)’을 발급받을 수 있다. 치료 건당 30밧(한화 1000원 상당)만 지불하면 된다. 요는 전 국민을 아우르는 의료보장제도하의 지정 의료기관이 코로나 발병 시 무상으로 치료해 준다.
넷째, 발병자 아닌 진단검사 단계의 경우도, 의사가 코로나 19 증상으로 의심된 환자 및 외국인과 함께 근무하는 직장인이 코로나 진단검사를 응할 시는 피검사자 비용 지출 없이 무료 검사를 시행하기에 항간에 알려졌던 코로나 19 진단검사 커버리지 취약설은 설득력이 없다고 보아진다.
■ 태국 국민 마스크 착용률 100%, “마이 롭 꾸언 문화” 사회적 공감대
다섯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태국민들의 기저에 깔려 있는 방역에 대한 사회문화적 공감대다. 태국 국민의 100%에 가까운 마스크 착용률과 도심의 공공장소는 물론, 개인회사에까지 빠짐없이 비치되었던 소독제 사용이 그것인데 이는 자발적 부분과 비자발적 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① 자발적 부분 : 남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마이 롭 꾸언( ไม่รบกวน-폐를 끼치지 않기) &끄랭짜이(เกรงใจ-거리끼다) 문화’가 그것이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복을 짓고 선량한 것이라는 태국의 소승 불교문화적 정서가 그것이다. 이 두 단어는 태국인들의 상시적 언어습관에 잘 드러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