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능역 인근에서 39-5번을 타고 동두천까지 올라온다.
겨우 양주 시계를 넘은 것 같은데 바로 터미널이 나온다.
위치가 조금 충격이다.
시내도 들어오지 않았는데 바로 터미널이 나올 줄이야.

게다가 그 모습도 할인매장 속에 터미널이 딸려있는 구조다.
쇼핑몰에 딸린 버스터미널이 하나같이 그렇듯 여기도 어김없이 터미널은 뒷전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할인매장식 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터미널은 그저 롯데마트의 부속품이나 되는듯 외따로 떨어져있다.
그래도 이 정도면 동두천은 그나마 양반인거다.
'터미널'이란 글자가 저렇게 선명하게 외관에 찍혀있으니.

터미널 주변은 지나가는 사람조차 구경하기 힘들고 대기하는 택시도 겨우 한 대 뿐이다.
동두천 자체가 이렇다할 중심이 잡혀있지 않은 동네긴 하지만,
너무 심하게 외곽에 치우쳐져 있는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터미널 앞 버스정류장엔 귀여운 생김새의 시내버스 안내판이 있다.
노선 수는 많지만 하나같이 배차가 심각한 것들 뿐이다.
시내와 떨어져 있는데 접근까지 힘드니...
여기 올 시간이면 차라리 의정부를 가는것도 무리는 아닐 것 같다.
터미널로 직접 연결되는 버스가 조금만 더 많으면 시외버스뿐 아니라 마트 오기도 좀 더 편할텐데...

그래도 신식 터미널이라 나름대로 깔끔하고 번듯하다.
대합실 의자도 무척 많고 바닥이 번쩍일만큼 관리도 잘 되어있는것 같고...
적어도 터미널을 이용할 땐 불편한건 없을거다.

역시 할인매장과 연계된 곳 답게 바로 옆으로는 롯데마트와 이어져 있다.
그 때문인지 터미널 내 상가도 던킨도넛츠와 음식점 두세개 정도가 전부고,
대합실 정면으로 윤기나는 가구들을 전시해놓고 있었다.

조금 독특한 점이 있다면 대합실 내에 '대기실'이라는 곳이 또 있다는 점.
똑같이 TV보면서 버스를 기다리는 공간이지만 여긴 통유리로 승차장과 연결되어 있어,
내가 탈 버스를 확인할 수 있는게 정말 좋은 것 같다.
기사분들의 휴식공간도 이 대기실과 연결되어 있다.


동두천터미널의 시간표.
기존에 운행하고 있었던 연천-성남(야탑)간 3300번 시외버스를 제외하면,
개통된 노선은 인천공항행, 장호원행, 안성행, 수원행, 경주-포항행 다섯개뿐.
이들 전부가 의정부종착 노선을 동두천터미널 개통과 함께 연장한 형태다.
그래서 모든 노선이 의정부를 들리며, 그나마도 수익성이 낮아 연장을 거부한 노선도 상당수 된다.
아직까지 동두천터미널이 완전히 자리잡지 못했음을 뜻하는 걸테다.


동두천터미널의 요금표.
일단 모든 노선이 들어가는 의정부터미널까지는 1,900원이며,
그 외에는 고속도로/국도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경주(23,000)와 포항(26,100)까지는 거리에 비례하면 그나마 무난한 요금이지만,
구리(4,600), 경기광주(5,500), 이천(8,100), 수원역(8,900), 오산(8,900), 송탄(9,800), 평택(11,000), 장호원(12,000), 안성(13,400), 동아대(14,100) 등등
상대적으로 국도 비중이 높은 수도권역으로는 요금이 만만치 않은 편이다.

시간표와 요금표를 찍은 후 승차장으로 잠시 나가본다.
항상 북적북적한 광경에만 익숙해서 그런지,
사람도 차도 없는 이 풍경이 너무나 낮설기만 하다.

윗사진 오른쪽으로도 승강장은 쭉 이어진다.
'승차대기실'과 연결된 이 곳으로 거의 대부분의 버스가 들어오는 것 같다.
의정부·구리 - 경주·포항행 KD 시외버스가 유유히 출발을 기다리고 있을 뿐,
그 외엔 주차된 차량도, 대기하는 차량도 없다.

시외버스보다 훨씬 많은 일반 승용차들.
터미널인지 주차장인지조차 헷갈리는 이 광경...
그나마 한 대 있는 시외버스조차도 승차한 사람은 단 한 명.
3년만에 화려한 부활을 터뜨렸지만 아직도 큰 진전이 없는 현실.
과연 이전의 실패를 벗고 자리를 제대로 잡을 수 있을런지...
첫댓글 예전친구가 동두천에 살고있다가 지금 의정부로 이사갔는데....정말 동두천은 지하철이 있는게 감지덕지라더군요...시내버스도 배차간격길고 더군다나 조금 일찍 끊긴다고하구요....사실 동두천보다 의정부터미널이 운행지역도 많고 이용객들도 많지요...좀 아쉽군요
동두천에 전철이 없었으면 오지 중에 오지로 남았을지도 모릅니다.
터미널이 있지만 정작 서울이나 의정부로 전철타고 가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인구도 그렇게 많지 않을뿐더러 위치가 워낙 북쪽에 있다보니... 크게 되기는 조금 힘들겠죠.
예전에 저두 함 놀러간적이 기억에 나네요 ㅋ 지행역에서 터미널까지 비 엄청오는날 한참 걸어간적이...ㅋㅋ
비 엄청오는날이라... 혹시 그날이 추석 전날은 아니신가요 ㅋㅋ
7월 중순쯤에갔다왔습니다^^
시간표가 참 소박하네요~ 그리고 포항행이 있을줄은 몰랐네요~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ㅎㅎ
시내버스 시간표 참...대책없네요...ㅋㅋ;;진짜 동두천 시민분들은...전철이 생명인거 같아보이네요....ㅋㅋ;;
터미널에서 5분거리로 국도가 지나가 간접연계는 잘 되는 편입니다. 그래도 거의 전철이나 39번시리즈에 많이들 의존하시죠.
지금 동두천 터미널도 지금 3번국도 정체를 감안하면 아직도 활성화는 어려워 보입니다.
3번 우회국도가 뚫렸으니 이제 정체는 크게 문제가 안 되겠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곳을 많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대형 마트가 들어서면 십중팔구 몇년안에 그 주변이 개발 되더군요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듯 싶네요
버스터미널이란게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짓는거니깐 말씀대로 지켜보는 것도 재밌겠네요 ㅎㅎ
터미널은 공공시설인 만큼 시민에게는 도움이 되겟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