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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명산 트레킹 산행기 스크랩 에베레스트 기슭을 거닐다(5)- 에베레스트 최대의 사원을 보다
우보 추천 0 조회 46 10.04.27 09:1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캉주마에서 유숙했던 아마다블람 롯지의 풍광은 뛰어났다.

나는 차교수님과 함께 2층 앞쪽에 방을 배정받아 하룻밤을 묵었는데 주변의 풍경이 절묘했다.

쾌청한 하늘을 바라보며 밖으로 나갔더니 아마다블람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 서 있고

로체와 임자체가 조망되며 로부체는 롯지 뒤에 있었다.

우측으로는 탐세르쿠가 햇살에 빛나고 있다.

 

 

오늘은 캉주마를 출발하여 풍기텡가까지 진행하며 300m 가량 고도를 낮춘 후 점심식사를 하고

텡보체까지 된비알을 올라 사원을 둘러본 후 디보체까지 진행하는 비교적 단거리여서

7시에 기상하여 아침식사를 하고 9시 30분에 트레킹을 시작하기로 했다.

 

트레킹을 준비하며 오늘 진행 할 방향을 보니 이미 많은 트레커들이 에베레스트로 향하고 있었다.

 

식사 후 가볍게 몸을 풀고 랄리구라스가 우거진 길을 따라 트레킹을 시작한다(09:37). 

 

2~3분 가량을 진행하자 고쿄(Gokyo.4,790m)와 어제 들렀던 쿰정(Khumjung.3,780m)으로 갈라지는

사나사(Sanasa)에 이르게 되었고 우리는 우측으로 직진하여 텡보체(Tengboche. 3,860m)

방향으로 발길을 들인다(09:40).

 

임무를 마치고 방울을 딸랑거리며 하산하고 있는 야크와 ?교떼를 만난다.

랑탕지역은 사람들이 대부분 포터로 일하는 반면 에베레스트 지역에서는 주로 야크나 ?교들이

포터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교는 3천 미터 이하에서 생존이 가능한 물소와 3천 미터 이상에서만 생존할 수 있는 야크의

교배종으로 야크 보다 몸집이 조금 작고 몸에 난 털이 짧다고 한다.

 

이놈들은 몇 차례나 이 길을 오르내렸을까?

모르면 몰라도 이놈들은 에베레스트에 관한한 우리의 대선배임에 틀림없다.

그러니 그들은 짐을 잔뜩 실었을 때나 이렇게 빈몸으로 내려갈 때도 서두르는 법이 없이 한결같이

청량한 방울소리를 울리며 한발한발 걸음을 떼어놓고 있는 것이다.

 

?교떼 지나기를 기다렸다가 트레킹을 재개한다.

어제 저녁에는 운무가 몰려와 숙소 주변을 뒤덮었지만 새벽에 일어나니 햇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지금도 5일 째 계속 청명한 날씨가 이어지는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며 우리는 걷고 있다.

 

아마다블람을 당겨본다.

 

블랙 마운틴 사이로 고개를 내민 로부체를 당긴다. 

 

발길을 멈추고 일행들과 기념 컷을 누른다.

 

네팔인들은 잡귀를 물리치고 행운을 비는 예식으로 매일 특유의 냄새가 진동하는 향불을 피운다. 

여느 집 처마 밑에서나 향불 피우는 향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마을 어귀를 돌아간다.

그들은 문밖으로 나와 천연스런 모습으로 햇살을 쪼이고 있었다.

쫓고 쫓기는 우리의 바쁜 일상과는 너무 대조적인 분위기다.

 

 

다리를 건넌다(10:49).

다리 아래로는 만년설 녹은 계곡물이 거세게 흐르고 있었다.

 

토담집과 대나무를 엮어 만든 뱀부 하우스가 보인다. 

뱀부 하우스는 외양간이나 헛간 쯤으로 사용되는 것 같고 토담집에는 사람이 사는 모양인데

그 모양새가 뱀부 하우스와 크게 다를 바 없다. 

 

굽이굽이 길을 걸어 내려와 거목이 서 있는 풍기텡가(Phungi Thanga. 3,259m)에 도착했다(10:55).

 

지나온 방향으로 룽다르가 휘날리는 저멀리로 꽁데가 보이고 있다.

천 년 고목 옆으로 흐르는 계곡물이 우렁찬 목소리로 우리에게 축가를 불러주고 있었다.

우리는 느긋하게 햇살을 즐기고 키친보이들은 바쁘게 점심을 준비하면서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그들의 즐거워하는 삶의 모습을 보며 행복이 무엇일까 생각한다.

 

한 시간 半 가량을 머물며 점심식사 겸 휴식을 즐기고 트레킹을 재개한다(12:32).

 

편백나무 숲 사이로 오름길은 이어진다. 

 

Army post를 지나서 된비알을 오르면 탐세르쿠와 캉테가(Kangtega. 6,783m)가 모습을 드러낸다.

 

캉테가 정상에는 철모르는 강아지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게 오수(午睡)를 즐기고 있다.

 

캉테가를 배경으로 일행들과 함께 섰다. 

 

고도계가 3,405m를 가리키는 지점에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본다(12:56).

먼 발치 아래에는 계곡물이 흐르고 있고 구름으로 휩쌓인 꽁데를 배경으로 캉주마 마을이 보이고 

오늘 걸어온 산길이 고도를 낮추며 이어지고 있다.  

 

 

또 한 시간 餘 오름길을 걸어야 텡보체에 이르게 된다.

 

텡보체 관문을 통과한다(14:36). 

 

관문을 통과하자 안내판에 눈표범,사향노루, 붉은 펜다, 네팔의 國鳥인 무지개 꿩(Impeyan pheasant),

또 네팔의 國花인 랄리구라스 등 야생생물이 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당부하고 있고, 이것들을

밀렵하거나 밀매하면 15년 이상의 징역이나 10만 루피의 벌금에 처하겠다는 뜻의 경고문이

쓰여져 있는 것이 보인다.

 

에베레스트 최대의 사원 경내로 들어선다(14:38).

텡보체 사원은 건물은 크지만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다.

1919년 쿰정 출신의 라마 굴루(Lama Gulu)가 지었던 것인데 1934년에 지진으로 무너져 3년 뒤

재건했으나 1989년 대화재로 다시 유실되자 쿰부지역의 세르파들이 국제적인 후원을 받아

3년에 걸쳐 1993년에 지금의 사원으로 건축하였다.

 

해발 4천 미터에 가까운 곳에 이런 거대한 사원이 지어지기 까지 건축자재를 등에지고 급경삿길을

오르내리던 야크들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다.

 

사원 경내 저쪽으로 에베레스트가 눕체위에 올라앉아 오늘도 설연을 토해내고 있었다. 

 

 

라마 상가 도르제(LAMA SANGA DORJE).

먼 옛날 수도하던 라마승이 거쳐갔던 발자국의 흔적이라고 하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모양이다.

에베레스트를 트레킹 하다보면 텡보체, 디보체, 페리체, 로부체 등 ~~che라는 지명을 많이

듣게 되는데 수도하던 라마승이 거쳐 지났던 마을들이라고 한다.

 

경내를 둘러본 후 디보체로 발길을 돌린다(14:53).

 

디보체로 가는 길옆으로는 랄리구라스가 숲을 이루고 있어 꽃이 만개하면 장관을 이룰 것 같다.

길바닥은 언제 내린 눈인지 따스한 햇살에 녹아 질퍽거린다.

 

짐을 지고 가던 처녀(?) 포터들이 길가에 앉아 쉬면서 땅콩부스러기 같은 간식을 먹고 있었다.

 

랄리구라스 숲길을 걸어서 오늘 목적지인 디보체 파라다이스 롯지에 도착한다(15:16).

텡보체에서 하룻밤을 묵었으면 전망도 좋고 시설도 좀 나았을텐데 디보체의 파라다이스 롯지는

시설이 좋지 못하고 낡아 이튿날 일어나니 가벼운 소동이 벌어지고 있었다.

천장에서 흘러내린 물방울이 몇몇 분들의 침낭을 적셨기 때문이었다. 

 

파라다이스 롯지 옆에는 모자와 목도리 등 간단한 선물을 파는 조그만 가게가 손님을 부르고 있었다. 

 

에베레스트 계곡의 밤은 길고 깊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불이 사그라들 때 까지 난롯가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다 침낭에 몸을 집어넣고

잠을 청하며 화장실을 몇 번씩 들랑거리다 소지하고 있는 유일한 문명의 이기인 시계를 보지만

한국에서는 아직도 초저녁 시간인 열 시를 넘기지 못하고 있었다.

 

제5일차 여정: 캉주마(3,550m)~ 풍기텡가(Phungi Thanga. 3,250m)~ 텡보체(Tengboche. 3,860m)

                   ~디보체(Deboche. 3,820m)

트레킹  날씨: 쾌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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