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확대에 나선 도매 사업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마트가 기존점을 리뉴얼해 선보인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와 온라인 도매사이트 ‘이클럽’, 홈플러스가 기존 점포 내에 각 품목별로 구성한 ‘도매가상품’ 코너 매출이 매월 증가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이마트의 ‘트레이더스’ 점포들이 리뉴얼 이전보다 매출이 크게 증가해 지난달 5억 원의 흑자를 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마트는 지난 11월 1호로 리뉴얼해 선보인 용인 구성점을 시작으로 인천 송림점, 대전 월평점, 부산 서면점까지 총 4개 점포를 ‘트레이더스’로 운영 중이다.
이들 매장은 리뉴얼 이전 대비 실적이 100% 증가했으며, 1호점인 구성점은 영업이익률도 기존 2%대에서 5%로 개선됐다.
지난 6월 온라인을 통해 소매업자들을 대상으로 오픈한 도매사이트 ‘이클럽(eclub.emart.com)’은 제조업체가 자사 대리점을 통해 공급하는 가격보다 싸고 온라인을 통해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어 2천6백여 중소 상인들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월매출 100억 원대를 기록할 정도로 도매시장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올해 ‘트레이더스’와 ‘이클럽’이 각각 3460억 원, 16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반응이 높게 나옴에 따라 ‘트레이더스’의 추가 출점을 적극 추진 중이다.
오는 2015년에는 이마트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기존 점포 내에 숍인숍 형태로 각 품목별 ‘도매가상품’ 코너를 마련해 도매사업 경쟁에 뛰어든 홈플러스도 매월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함에 따라 월드컵점, 강서점, 인천 간석점 3개 점포에 시범적으로 시작했던 것을 전체로 확대 구성하며 수익확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품목별 도매가 아이템 수를 지속적으로 늘려 선택 폭을 넓히고, 더욱 눈에 띄는 매장 구성과 홍보로 확실히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도매사업으로 수익이 개선되는 효과를 보면서 롯데마트도 도매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내년 상반기 서울 금천전 리뉴얼 오픈을 시작으로 롯데 멤버스 카드 회원(연회비 무료)들을 대상으로 한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을 수도권 외곽을 중심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국내 대형마트들의 공격적인 행보에 자극 받아 기존에 할인점 도매시장을 독점하던 코스트코도 광명역점, 울산점, 용인점 등 3~4개점을 추가로 오픈, 10~11개 점포를 가동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내년에 대형마트의 도매 사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