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2(수)-3(목). 1박 2일 광주광역시-해남 여행.
딸 가족이 말레이지아로 여행을 떠나 손주들에게서 해방이 되어, 기회 있으면 고 곽애남 권사의 묘와 계림교회의 완공된 성전을 보기 위해 가보기로 한 계획을 실천하려고 아내와 함께 여행을 했다. 2일 새벽 집을 나서면서 비가 오기 시작해서 우산을 쓰고 나갔다. 종일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도 있었다. 실제로 하루 종일 비가 오다가 개이다 하는 날씨였다. 기차와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에는 날씨에 구애받지 않았다. 강진 성전에 오전 11시 30분경 도착하여 이재식집사를 만났다. 먼저 이집사의 안내로 영암 월출산 아래 월남마을에 있는 한우체험장 식당에 가서 한우갈비탕으로 이른 점심 식사를 했다. 갈비와 한우고기가 푸짐한 식사였다.
식사후에, 해남 계곡으로 이동하면서 가까이 갈 수 있는 관광지를 들렸다. 월출산 계곡에 넓게 조성되어 있는 설록차 차밭으로 갔다. 전에도 가본 적이 있지만 가까이에 있어서 가보았다. 차잎 채취가 끝난곳과 아직 끝나지 않은 차밭의 모습이 대조가 되면서 풍요로움을 느끼게 하는 넓은 차밭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차밭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근처의 무위사에도 들렸다. 조용한 사찰 경내를 잠시 둘러보며 연꽃꿀빵도 한봉지 사고, 석가탄일이 가까워져서인지 꽃으로 장식해 놓은 아름다운 곳들을 사진으로 찍어보기도 했다. 계획에 없는 관광을 했다.
해남으로 이동하여 가면서 먼저 우리 외가 조상들의 묘가 있는 곳에 갔다. 이집사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 가까운 곳에 있고, 전에도 이집사와 함께 가본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 곳에 들리라는 이집사의 권유가 있어서, 자주 가볼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간 것이다. 조상들의 묘는 잘 다듬어져 있었고, 보살피는 손길이 있다는 것을 느겼다. 우리 윗대의 외가 어른들이 살아 계실 때에는 매년 8월 15일에 외가 친족들이 모두 묘가 있는 곳에 모여 성묘를 하고 친교를 나누었는데, 어른들이 모두 돌아신 후로는 그 모임이 없어져서 외가 친족들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새로움이 느껴지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에 곽권사의 묘가 있는 곳에 갔다. 이집사가 윗대 조상들까지 찾아서 한자리에 집안 산소를 조성해 놓은 곳이었다. 이집사의 정성이 깃든 훌륭한 산소가 조성되어 있었다. 근처에 이집사가 거주하는 곳 가까이 있어서, 수시로 왕래하면서 많은 돈을 투자해서 조경을 하고, 지금도 계속 정성을 드리며 가꾸어 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기 가문과 조상들에 대한 생각이 남다른 면을 보았고, 나와는 다른 사고 방식을 보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뿔뿔이 흩어져서 연락도 하지 않고 사는 우리 집안과는 많이 달랐다. 곽권사가 좋아한다고 했던 찬송가 304장으로 추모하는 찬송도 함께하고 기도를 드렸다.
곽권사 묘에 참배하고, 이집사가 살고 있는 집에 잠시 들린 후, 해남을 떠나 나주에 있는 또 하나의 이집사 집을 향해 가다가, 나주 혁신 도시에 있는 빛가람 전망대에 들려서 구경을 했다. 전에도 근처를 지난 적이 있는데, 그 때 공사 중이어서 그냥 지나쳤던 것을 생각하고 가보았다. 오후 5시가 지나고 날씨가 안 좋았지만 마침 비가 개어서, 모노레일로 전망대에 올라 주변 관광을 할 수 있었다. 깨끗한 기분을 주었고 전망대 주변이 공원으로 잘 조성되어 있어서 하루쯤 가서 지낼 수 있는 관광지로 생각되었다. 전망대 관광 후, 나주에 있는 이집사의 집인 아파트로 가서 1박을 했다. 이집사 혼자 사는 집이기에 비교적 편하게 신세질 수 있었다. 저녁식사는 근처에 사는 이집사의 막내딸 부부가 와서 대접해 주는 식사를 했다. 이번 여행에서는 이집사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준 것 같아 미안했다.
다음 날은 계림교회를 보기 위해 가다가, 중간에 영산강의 승촌보를 지나게 되어 승촌보에 들려서 보위를 산책하며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사연이 많은 4대강의 보 가운데 하나인데, 관광지도 될 수 있는 시설들이 아름다웠고, 한강과 마찬가지로 자전거 길도 잘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보 위로 자동차도 많이 통행하고 있었다.
계림교회는 완공되어 아름다운 성전으로 산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세 여인이 설립교인으로 시작한 교회로, 우리 어머니기 세분 중의 한분이어서, 나도 평생을 다닌 모교회이다. 처음 한옥을 개조해서 사용했던 성전이, 처음 장소에서 한 번 이사를 했고, 같은 장소에서 두번의 건축 과정이 있었고, 이번에 세번째의 새성전 건축을 한 것이다. 교회를 포함한 주변지역이 재개발 지역이 되면서 교회를 다시 건축할 수밖에 없게 디었고, 좋은 조건들이 주어져서 멀리가지 않고 구성전의 바로 옆에 다시 건축을 한 것이다. 이제는 교회 주변이 아파트 단지가 되어 아파트로 둘러쌓인 교회가 되었다. 광주 변두리의 빈민가라 할 수 있는 지역이 산듯한 아파트지역으로 변모해 가는 모습을 보았다. 오밀조밀 모든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잘 지어진 교회를 둘러보며 감사의 기도를 계속 드렸다.
교회를 돌아보고 망월동 시립묘원에 있는 우리 부모님의 묘에 갔다. 부모님과 장모님의 묘에 성묘하고,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배장로부부를 만나기 위해 풍암호수공원으로 갔다. 만나면 좋은 사람들인데 자주 만날 수 없어 잠간이라도 보고 싶어 갔다. 전에는 만나면 호수 산책로를 함께 걸었는데, 이번에는 바람이 많이 부는 좋지 않은 날씨여서 근처 카페에 가서 잠시 담소를 나누고. 다음 만날 기회를 기약하며 헤어졌다. 오후 4시 송정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로 돌아올 계획이어서였다. 카페에 가본 적이 없는 나는 새로운 경험이 되기도 했다. 모든 이동을 이집사의 트럭을 타고 다녔다. 이번 여행에서 이집사의 덕을 많이 보면서 미안함과 고마움 마음을 안고 돌아왔다.
광주송정역 앞 시외버스 타는 곳에서 성전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영암 월출산 아래 한우체험 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먹었다.
설록차 차밭 입구의 표지판.
외가 서씨의 세장산 입구 표지석.
서씨 세잔산 진입로.
이집사가 조성해 놓은 고부 이씨 세장산에 곽권사의 묘가 있다.
바로 앞 사각묘가 곽권사의 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