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형 도
시인 기형도씨는 1960년 경기도 연평에서 출생하여 연세대학교 정외과를 졸업했으면 84년에 중앙일보사에 입사, 정치부, 문화부, 편집부 등에서 근무했다. 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안개]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장한 그는 이후 독창적이면서 강한 개성의 시들을 발표하였으나 89년 3월 아까운 나이에 타계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이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에서 기형도 시인은 일상속에 내재하는 촉압과 공포의 심리 구조를 추억의 형식을 통해 독특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로케스크 현실주의로 명명될 그의 시세계는 우울한 유년 시절과 부조리한 체험의 기억들을 기이하면서도 따뜻하며 처절하면서도 아름다운 시 공간 속에 펼쳐보인다.
[작품 해설 중에서]
기형도는 1960년 경기도 연평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1989년 3월 7일 새벽 3시 30분경, 종로 2가 부근의 한 극장 안에서 죽었다. 그의 가장 좋은 선배 중의 하나였던 김훈은 "나는 기형도가 죽은 새벽의 심야극장---그 비인간화된 캄캄한 도시의 공간을 생각하고 있다. 그가 선택한(과연 그가 선택한 것일까. 차라리 운명이 그를 선택하지 않았을까:인용자) 죽음의 장소는 나를 늘 진저리치게 만든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러할 것이다"라고 말한 뒤에, 그의 넋을 가라앉히기 위해, 원효가 사복의 어머니를 위해 부른 게송의 어조로, 침통하게 당부하고 있다: "가거라, 그리고 다시는 생사를 거듭하지 말아라. 인간으로도 축생으로도 다시는 삶을 받지 말아라. 썩어서 공이 되거라. 네가 간 그곳은 어떠냐...... 누런 해가 돋고 흰 달이 뜨더냐." 김훈의 어조를 가슴에 담고, 기형도의 시를 다시 읽어보면, 그는 젊어 죽을 수밖에 없었던 시인이다. 그러나 나는 김훈처럼 모질지가 못해, 두루뭉수리하게, 오마르 카이얌의 [루바이아트]의 시 하나를 빌어, 그의 넋을 달래려한다.
우리모두 오고 가는 이 세상은
시작도 끝도 본시 없는 법!
묻는들 어느 누가 대답할 수 있으리오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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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영 랑
시인 김영랑(金永郞)씨의 본명은 김윤식(金允植) 전남 강진에서 출생하였으며 휘문 고등보통학교를 마친 후 일본에 유학, 도쿄의 아오야마 학원 전문부를 마쳤다. 1930년 박용철, 정지용과 함께 [시문학(詩文學)]을 발간하였으며 1936년 4월 [영랑시집]을 출간했다. 문학관은 유미파적인 입장에 두고 서정시를 썼으나, 해방 후 정치적인 혼란에 대한 비관에서 詩[대체 내 노래는 어디로 갔느냐],[한 줌 흙]을 통하여 과거의 자신의 시를 포기 내지 수정, 뒤에는 민족주의적인 입장에서 정치적인 의미가 중한 작품을 발표했다. 공보처 출판국장이 되었으나, 6.25동란 중 포탄 파편의 화를 입어 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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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종 환
도종환 시인은1954년 충북 청주 출생하였다. 1984년 동인지 [분단시대]제 1집에서 [고두미 마음에서]등 5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옴. [고두미 마음에서](1985) [접시꽃 당신](1986)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1989) [지금 비록 너희 곁을 떠나지만] 등을 간행하였고, 제8회 신동엽창작기금을 받았다. 산문집 [지금은 묻어둔 그리움] 시선집[울타리꽃]이 있다.
도종환 시의 바탕에 흐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사랑이다. 물론 이때 사랑의 개념은 그 외연에 이웃, 동지, 짓눌려 사는 모든 사람들을 포괄하지만 이성에 대한 사랑이 내포를 이루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이 점은 그의 시를 매우 아름답고 정감이 넘치는 것으로 읽히게 만들고 이 점이 그의 시가 대중성을 획득하는 원천이다.
--시인 신 경림
도종환 시인만큼 따뜻하고 부드러운 사람도 드물다. 스스로 아프고 괴로워도 안으로 삭이면서 대하는 사람들에게 늘 웃음과 편안함을 준다. 이러한 사람 됨됨이가 곧 그의 시이다. 사람과 사람살이와 사물들에 대한 속깊은 애정은 그의 시의 원형질이다. 그럼으로써 그의 시는, 그것이 길건 짧건, 혹은 경어체이건 아니건 아름다우면서 절실한 감동을 주는 것이다.
--시인 윤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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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시 화
시인
- 1957년 출생. 경희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 1980-1982년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 1983-1990년 작품 활동 중단. 구도의 길을 걷기 시작하다.
- 이 기간동안 명상서적 번역작업을 하다.[성자가 된 청소부] [성자가 되기를 거부하는 수도승] [장자, 도를 말하다] [새들의 회의]등 명상과 인간의식 진화에 대한 주요서적 40여권 번역
- 1988년 [요가난다 명상센터]등 미국 캘리포니아의 여러 명상센터들 체험.
- [성자가 된 청소부]의 저자 바바 하리와 만남
- 1989년 두 차례에 걸쳐 인도 여행. 라즈니쉬 명상센터 생활. 1988-1991년 가타 명상센터 생활
- 1991년 명상 구도 에세이집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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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혜 원
용혜원 시인은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문학과 의식]을 통하여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한국기독교문인협회, 다락방문인협회 동인으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극동방송을 통하여 방손선교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재 서울 개봉동에 위치한 '한돌성결교회' 담임목사로 복음 전하고 있다. 저서 [네가 내 가슴에 없는 날은 1, 2,3] [똥방동네 사람들]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1,2,3] [30초 성공학]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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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동 주
윤동주는 1917년 북간도 명동촌에서 출생하여 연희전문 문과를 졸업하였고 교토 동지사대학에서 수학하였다. 1939년 산문 [달을 쏘다]를 [조선일보]에, 동요 [산울림]을 [소년]에 발표하였으며 1941년 자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를 간행하려 했으나 이루지 못하였다. 1943년 독립운동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1945년 옥사한 후 유작 [쉽게 씌여진 詩]가 경향신문에 발표되었으며 유고전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1955)가 간행되었다.
윤동주 시인의 죽음은 그의 순결하고 정직한 도덕적 확신에 의한 죽음이었다고 생각된다. 총을 들고 일세에 항거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곧고 굳고 맑은 지조가 일제의 어던 억압에도 타협하지 않았으므로 죽음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뜻에서 윤동주 시인의 시와 삶은 완전히 통합되어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신동욱의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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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 하
시인 이정하는 1962년 대구에서 태어나 대건고를 졸업했다. 원광대 국문과 재학중이던 87년 경남신문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역사문학연구소]에 재직 중이다. 시집으로 [우리 사랑은 왜 먼 산이 되어 눈물만 글썽이게 하는가]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등이 있으며, 산문집 [우리 사는 동안에] [소망은 내 지친 등을 떠미네] [아직도 기다림이 남아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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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 인
부산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회 수녀로서, 필리핀 세인트 루이스 대학 영문과를 거쳐 서강 대학교 대학원의 종교학과를 졸업하였다. 저서로는 시집[민들레 영토] [내 혼에 불을 놓아] [시간의 얼굴], 글모음 [두레박] [꽃삽] 등이 있으며, [새싹 문학상]과 제 2회 [여성동아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나는 그녀의 영글어 가는 영혼의 모습이 너무나 장하고 아름다와서 또 한번 눈 시울을 적십니다. 그리고 연상하는 것은 저 미국 현대시의 맏누이하고 불리우는 [에밀리 디킨슨]과 그녀의 시편들입니다. 그녀 역시 [아메스트]라는 고향집 울안에서 일생을 독신으로 살며 겸허하고 투명한 心魂의 독백을 하다 간 시인입니다만, 그녀들의 공통성은 저러한 외적인 것보다 그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접한 가장 사소하고 무상한 사물이나 인정을 불멸과 무한 즉 영원 속에다 연결하려는 끊임없는 지향과 노력과 성취를 그녀들이 시가 보여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具常님의 머리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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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병 화
1921년 경기도 안성에서 출생하여 경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동경고등사범 학교에서 수학하였다. 첫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1949) 이후 [사랑이 가기 전에](1955) [남남](1975) [어두운 밤에도 별은 떠서](1985) [혼자 가는 길] (1988) [후회없는 고독](1990)등의 시집과 다수의 시선집, 시로집, 수상집 등을 간행하였다. 아세아지유문학상.한국시인협회상.예술원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인하대 명예교수.예술원 회원.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이다.
많은 시를 쓰고 보면 그 작품 세계는 자연 이런저런 변화의 무늬로 아롱지지 않을 수 없다. 정도가 그리심한 것은 아니지만 조병화의 시에서도 우리는 실제로 그런 변화의 자취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어떤 변화도 뿌리를 캐보면 필경 그쪽으로 귀착되고 마는 일관된 주제를 조병화의 시는 지니고 있다. 인간의 근원적 고독이 바로 그 주제인 것이다. 그러니까 40여 년간 써온 조병화의 그 수많은 시들은 모두 이 주제를 바탕에 깔고 있고 고독한 나그네의 노래라 할 수 있다.
이형기의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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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상 병
천상병은 1930년 일본 姬路市에서 출생하여 해방후 귀국하였다.
1952년 [大藝]지에서 [갈매기]등이 추천완료되어 등단했으며 첫시집
[새](1971) 이후 [酒幕에서](1979) [천상병은 천상 시인이다](1984)
[저승 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1987) [歸天](1989) [요놈! 요놈!
요 이쁜놈!](1991) 등의 시집과 수필집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1990), 중광.이외수와의 공동시집 [도적놈 셋이서](1989)등을 간행
하였다.
[작품 해설 중에서]
천상병의 시에서 우리는 무욕과 순진무구함을 볼 수 있다. 그는 맑고
투명하게 사물을 인식하고 담백하게 제시한다. 적어도 그의 초기시는
현란하거나 난해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그의 시는 현실을 넘어서는
추월적인 세계에 대한 것은 물론 삶의 즐거움이나 괴로움을 적절히
형상화한다. 때로는 죽음 저 너머에서 삶에 대해 말하지만 궁극적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생존의 현장으로 돌아온다. 그가 죽음을 말하면서도
결코 허무주의나 슬픔에 빠지지 않는 것은 가난함을 말하면서 구차스러
워지지 않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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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호 승
정호승 시인은 1950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
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는 [슬픔이 기쁨
에게] [서울의 예수] [새벽편지] [별들은 따뜻하다] [사랑하다가 죽어
버려라]등이 있으며, <소설시문학상> <둥서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눈과 마음속에는 사랑이 출렁인다. 대상을 찾고, 그리하여 그가
눈과 마음으로 바라보는 모든 것들은 사랑으로 가득하다. 그가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까닭은 한없이 다 주고 싶어하는
그의 사랑을 다 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사랑은 주면 줄수록
늘어나는 것이니까. 사랑은 아름다움이고, "혼자서는 아름다울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랑, 그것이 곧 인간 속의 신성(神性)이므로,
그의 눈과 마음에서 출렁이는 것은 신성이다.
-최승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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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도 현
1961년 경북 예천에서 출생. 원광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81년 대구매일 신문 신춘문예 당선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1985년 첫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 간행
1989년 두번째 시집 [모닥불] 간행
1991년 세번째 시집 [그대에게 가고 싶다] 간행
1994년 네번째 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 간행
1996년 제1회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수상
1996년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 간행
안도현 시인의 눈은 섬세하면서도 예리하다. 연탄 한 장에서도 뜨겁게
몸을 태우며 살아야 하는 삶의 의미를 찾아내고 강물에 내리는 어린
눈발을 바라보다 사라지는 것들이 안타까워 몸 뒤척이는 강물의 소리를
듣는다. 안도현 시인은 삶에서 우러난 시를 쓰면서도 일상에 매몰되어
있지 않고 삶 속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것들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간파해내는 눈을 갖고 있다
-도종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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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영 미
1961년 서울 출생.
서울대 서양사학과 졸업.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수료
1992년 계간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 <속추에서>외 7편의 시를 발표
하여 작품활동 시작
최영미의 시는 얼핏 부기에 도발적이다. 사람을 저으기 당황스럽게
하면서, 그러나 그의 시를 끝까지 따라가게 만드는 이 유혹의 빛은
삶을 지탱시켜 주는 중요한 어떤 것, 이념이라든가 사랑이라든가 하는
것이 사라져버린 자리를 비춰주고는 문득 암전(暗電)되고 만다. 나이
서른살에 "잔치는 끝났다"고 말하는 이 시집은 이념의 대홍수 이후
범람에 가담했던 세대의 기록으로 기억되겠지만, 시가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상처가 더이상 명예가 아닌 때에 삶에의 자존심마저 훑어가버
리고 없는, 아무도 들어가려 하지 않는 그 황폐한 곳에 스스로 거주
하고자 하는 시인의 숙명을 받아들이는 자가 이 시대에 또 있다니(!)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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