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머~, 이게 무슨 청천벽력 같은 말씀)"네? 저기,,, 어머니,,
그런 거, 손주 며느리도 참석해야 하나요?"
"그럼~ ! 당연하지~! 지금 여기 며느리가 너랑 나밖에 더 있니?"
"잉잉~~ 어머니 ,,저 그런 거 무서워서 못 보는데, 못가~, 못가요"
"얘가 무슨 철없는 소리야? 그런 말 하지도 마라~" 요리조리 빼볼려다가 온화하시던 평상시와는 다른 시어른 들의 서슬에 질려서
어쩔 수없이 오감(五感)을 막기로 작정하고 할머니 시신 모신 곳을 향하여...
많은 자손들의 제일 뒤에 서서, 고개를 돌리고 안 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는데....
할머니의 시신이 꺼내지면서 터져 나오는 네 분 고모님들의 통곡소리들.
고모님들의 통곡과 더불어 예상치도 못하게 줄줄 흘러내리는 미아의 눈의
눈물이 웬일입니까?
게다가 ,나도 모르게 눈을 똑바로 뜨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다가
급기야는 맨 앞줄에서, 할머니의 시신을 한없는 애정과 연민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웬일입니까?
나와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편의 할머니.
여덟 손주중에서 울 남편을 제일 예뻐하셨다는 할머니.
나만 보면 꼭 말없이 손을 잡으시는 할머니.
미아가 시댁에 가는 날엔 항상 미아가 사주신 옷으로 새로 갈아입고
나오시던 할머니.
96세 되실 때까지는 정정하셔서 늘 미아의 설거지를 도와주시던 할머니.
97세 되신 올해부터 시름시름 앓으시더니, ,,,,.
주무시다가 고통없이 조용히 편안하게 가신 할머니.
아침에 전해진 할머니의 임종 소식은 내게는 그 무엇보다도
귀찮음과 경제적인 부담감이 우선이었습니다.
시할머니는 나와 피를 공유하는 내 할머니가 아니니까.... 그런데,, 할머니 시신을 뵈는 순간 순간적으로 내 온 감각을 덮어버리는 슬픔은 나는 남편과만 죽도록 사랑해서 우리만의 가정을 만들었는데,
그 사랑은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셋이 되고 ,,
우리만의 테두리를 벗어나서 그렇게,,, 나도 모르게 ,내 의지는 무시된채
제 사랑은 자꾸만 영역을 넓혀가나 봅니다.
장례를 마치고 어머님댁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할머니~"하고 불러 보고픈 목젖의 욕구를
넘겨버리기가 힘들었습니다.
앞마당에서 할머니의 장과 소지품을 태웠습니다.
그때,,
아~!,,, 하얀 나비가 마당을 한 바퀴 빙 돌아서 날아가더군요.
어떤 우연이겠지만,,,,
우리에게 나비는 분명 훨훨 자유롭게 날아다니시는 할머니였습니다.
할머니~
이젠 예쁜 나비가 되어 마음대로 아무데나 가실 수 있군요.
미아는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시할아버지랑 손잡고....
와~ 할머니는 좋겠다아~
23rd,March,2004 Mia
|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 관세음보살!!!!!!!!!!!!!!()()()
영가시여 영가시여 이승인연 집착말고 가시는길 짐되오니 모두놓고 가옵소서 가시는길 어디인가 가시는듯 다시오소! 나무아미타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