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적으로 제고되어 생물종의 멸종, 오존층 파괴, 지구 온난화 등 지구적 규모의 환경 문제와 수질오염에 따른 낙동강 식수파동과 물고기의 떼죽음 및 폐기물 매립지를 둘러싸고 발생되는 지역 주민들의 반대 운동 등 국가적, 지역적 규모의 환경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그리하여 여러 방면에 걸쳐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경주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그 효과는 미약한 실정에 있다. 환경 문제의 해결을 위한 종합 과학적 접근 방법(Multidisciplinary Approach)이 마련되어야 하고 또한 인간 스스로가 환경 오염의 피해자이면서도 가해자라는 입장에서 우리는 환경 오염의 복잡성과 양면성을 직시하여야 하며 이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정부나 기업, 그리고 각 환경 관련 단체만이 관심을 가지고 추진해야 할 입장이 아니라, 각 개인이나 소규모 단체 스스로가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제각기 주인 의식을 가지고 대처하여야 할 때이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각 사찰에서도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현대문명의 시대적 병고(病苦)인 환경고(環境苦)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강구해야만 한다. 예로부터 우리 나라의 사찰 환경은 산 좋고, 물 좋은 자연 환경 속에서 맑고 깨끗한 청정도량을 유지해 옴으로써, 정법을 드러내는 정신적 수도량으로써 뿐만이 아니라, 주위 산자수명한 자연 환경과 어울려서 자연 자체로서의 아름다움과 본질적 가치를 느끼게 해주었으나, 최근 일부 공원 내 사찰 및 경승이 뛰어난 사찰의 경우 관광화되어 사찰 주위의 자연 환경이 훼손되고, 쓰레기 발생 등으로 인한 악취 및 혐오감, 그리고 주위 계곡의 오염 문제가 발생되고 있는 바, 사찰 환경 보전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 종합적인 관리를 할 시점이라고 본다. 따라서 본고에선 우리 나라의 사찰 환경 현황을 중심으로 개략적으로나마 사찰 환경 보전에 관한 문제점과 대처 방안을 강구해 봄으로써 청정한 도량을 유지 보전 시키고 나아가 환경 보전에 이바지하도록 한다.
1. 사찰 환경의 현황 및 문제점 큰 사찰 환경은 대개 국립공원 구역이나 문화재 보호구역 내에 있어 그 유관단체와 관계법령에 의해 영향을 받거나 관리되고 있다. 또한 대부분 큰 사찰은 시골에 있으므로, 그 지역의 환경보호법의 행정집행에 따라 실시되고 있어 제대로 관리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지만 불교 교리와 승가집단의 가치규범에 따라 수려한 산천과 자연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지켜왔었다. 그러나 근자에는 국립공원법의 제도와 운영으로 행정적으로 중첩되거나 지배하에 놓이게 되어 책임의식과 주인의식의 결여로 기존의 자발적 관리 의욕을 상실하고 있다. 우리 나라의 사찰은 그 입지적 특성으로 볼 때, 불교 전래 초기에는 도심 부근에 위치하였으나, 통일신라시대 이후 선종의 발달 및 풍수지리설의 영향, 그리고 조선시대 억불정책 등으로 인하여 점차 산지(山地)로 입지하여 정착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오늘날에도 수려한 자연 환경과 많은 문화재들을 간직한 자연적, 문화적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많은 사찰 지역이 국공립공원이나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왔다. 역사적으로 주요 사찰은 불교교리와 승가 집단의 자치 규범에 의해 자연 친화적인 관리를 사찰 스스로 관리하여 지켜왔으나, 근대화 과정에서 관련법에 의한 제도와 운영상 행정적으로 중첩되거나 유관단체의 관리하에 유치하게 되어 사찰 스스로의 운영에 대한 책임 의식과 주인 의식이 결여되는 관리상의 문제점과 함께 도로의 신설 및 확장, 그리고 이용자들을 위한 편익 시설의 설치 등으로 인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하게 되었다. 관계법의 문제점과 운영 관리상의 문제점과는 별도로 주로 환경적 측면에서 발생되는 사찰 주변의 자연적 환경 현황을 중심으로 문제점과 대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사찰 지역 자연림의 훼손 및 파괴 정부의 무분별한 공원화 시책과 일부 이익 집단의 무지로 말미암아 천 년의 세월과 신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사찰 주변에 마구잡이 개발과 도로 건설로 사찰 환경이 송두리채 망가지고 있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하루 아침에 경내를 관통하는 도로건설이나 산허리를 뚫는 터널건설 공사로 인하여 차분히 걸어서 갈 수 있는 사찰 길을 하루에도 수백 대의 관광 버스의 북새통으로 인하여 볼품없는 암자로 전락시키고 만다. 천 년의 큰 사찰이 순환도로의 정거장화하는 경우에 사찰 마당 밑에서도 보이는 대형 집단 시설물과 공원 개발로 인한 사찰 환경의 피해 사례들을 여론 조사와 답사를 통해 취합하여 종반적 차원에서 강력 대처해야 한다. 그리하여 대다수 국민들이 원하지도 않는 마구잡이 공원 개발을 막고 민족의 혼과 정기가 숨쉬는 태고의 명산들을 지켜내야 한다. 또한 대부분의 사찰은 산에 있으므로 신축이나 보수할 때 최대한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전하는데 힘써야 한다. 그래서 가능하면 순환되지 않는 재료(이를테면 시멘트 등과 같은)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면, 일시에 사찰을 신·개축한다면 자연과의 조화로움을 잃을 뿐 아니라 개발로 인한 생태계가 파괴된다. 따라서 일시에 보수를 할 것이 아니라 많은 시간을 가지고 한 곳을 마무리하고 다른 곳을 시작하는 순차적인 개발이 요구된다. 도로가 개발되면서 날로 늘어나는 많은 관광객들로 시설이 집단화, 대형화되면서 자정(自淨) 기능이 왕성한 깊은 계곡마저도 심각히 오염되고 있다. 하수처리 정화시설이 없거나 있어도 절대로 관리되지 않아 오염의 속도를 가중하여 천혜의 관광자원이 날로 황폐화되고 있다. 더욱이 하천 계곡이 자정 정화 기능을 잃게 되면 급속히 오염되어 회복하는 데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거나 회복 불능의 상태도 초래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찰이 산 좋고 물 좋은 경승지에 위치함으로써 이용자들이 많음으로 인해 사찰지역의 나무나 화초, 그리고 몰지각한 사람들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인해 사찰지역의 산림이 훼손되고 있다. 그러한 점은 최근 사찰 인접도로의 신설 및 포장과 함께 사찰과의 근접 근성이 강화됨으로써 사찰 이용자수의 증가로 인하여 수백 년 동안 유지되어 온 사찰 지역의 자연림의 훼손과,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가 훼손되거나 파괴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공단 및 대도시 주변사찰의 경우 대기오염의 악화로 인한 산성비(Acid-rain)의 발생은 산림의 감소와 함께 목조 및 석조로 이루어진 문화재들을 훼손시킬 우려를 내포하고 있다. 표1은 주요 사찰지역에서의 강수의 산성도를 측정한 것이다. 평균값으로는 PH가 5.6이하로서 약산성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하여 초기 강우시 산성도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며, 인근지역의 환경 현황과 관련하여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표1. 주요 사찰 지역의 산성비 현황) 2 사찰 지역의 수질 오염 문제 수자원 보호는 대다수의 사찰에서 교리에 따라 발우공양을 할 때 그릇 씻은 물을 마실 정도이니 별 문제는 없으나, 군소 종단의 대형 신축 사찰이나 식수원 보호구역의 사찰에서는 화학세제를 천연세제로 대체해야 한다. 대안으로 무공해 비누를 만들어 쓰거나 천연세제를 구입해서 써야 한다. 우리 나라 사찰의 대부분이 산자수명한 곳에 위치함으로써 비교적 유명한 관광지나 유원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주변 계곡 및 하천에서 이용자들의 불법 취사행위로 인한 수질오염 문제와 사찰 내에서 발생되는 생활하수와 분뇨 정화조 유출수, 그리고 여관, 음식점 등 사찰 주변 집단 시설물의 생활하수로 인해 인접 지역이 계곡이나 하천이 오염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계곡 물 속의 바위나 자갈에 덮인 미끈한 물이끼를 봐서도 알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음식물 찌꺼기가 떠다니고, 악취가 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아직까지 산중에 있는 대부분의 사찰지역의 계곡이나 하천은 수량이 많고 희석 등의 자정작용에 의해 쉽게 정화되기도 하나, 일부 수량이 적고, 자정 능력이 풍부하지 않은 사찰 내외에 계곡이나 하천은 하수도화하는 경우도 볼 수가 있다. 또한 수려한 자연 환경을 바탕으로 연못[池]을 조성하여 친수(親水) 환경을 창출하고 있으나, 사찰 경내에 존재하는 연못의 대부분이 관리 소홀과 전문적이 지식의 부족 등으로 유압수와 유출수의 배수 및 수질 악화 등으로 인한 부영양화 현상으로 인해 물이 많이 혼탁해짐으로써 사찰 환경의 질을 저하시키고 있다. 그 예로 S사 지역의 계곡은 사찰에서 배출되는 하수와 정화조 유출수 등으로 인해 수질이 상당히 악화되어 정화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다른 두 사찰의 경우 사찰지역의 하수와 정화조 유출수로 인해 수질이 악화되어 나름대로 사찰 자체로도 수질 정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3 사찰 지역의 쓰레기 문제 사찰이나 유명 관광지를 탐방하는 이용자들은 겉으로는 환경 보전적으로 보이나, 실제적으로는 환경 파괴적인 행동을 많이 나타내고 있음을 특히 쓰레기의 투기 행위에서도 볼 수가 있는데, 이러한 무분별한 사찰 지역에서의 이용자수의 증가는 부수적으로 쓰레기 발생량의 증가를 수반시키고 있다. 승가에서는 분소의, 발우공양 등 무소유 적인 삶은 그 자체로 환경 보전적 생활 양식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는 입장에서 사찰 지역에서의 쓰레기 발생으로 인한 혐오감은 아이니컬 하기도 하다. 버리고 간 쓰레기의 대부분이 이용자들의 음식물 찌꺼기와 비닐봉지, 그리고 빈 병과 깡통 등인데 이것은 특히 주말이나 휴일의 경우 준비돼 있는 쓰레기통이 가득차 있어도 그 주위에 던져두고 감으로써 사찰 주위를 더럽히고 악취 등을 발생시킴으로써 청정한 도량으로서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4 사찰 지역의 소음문제 우리 나라 사찰 지역의 경우 깨끗하고 조용한 수도 도량으로서의 정원 환경을 유지하기가 비교적 힘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용자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인한 소란과 소음으로 인해 수행처로서의 기능에 장애를 초래하고 있으며, 이것은 사찰주위가 유원지화되어 심한 경우 고성방가 및 놀이터로 변함으로써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참고로 지난 7월 휴일 중에 주요 사찰 경내에서의 1시간 동안 소음계로 측정한 수치는 대체로 우리 나라 소음환경 기준치인 자연 환경 보전지역, 관광휴양 지역 및 주거 지역의 50dB (A)를 약간 정도 초과하고 있으며, 심한 경우 70dB(A)이상을 초과하는 경우도 발생되고 있는 바, 수행 공간으로서는 비교적 바람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표2. 주요 사찰 지역의 소음 현황) 5 문화적 환경으로서의 사찰 공해 인류 구제와 생명 해방의 원력으로 민족 문화와 정서를 지켜온 한국 불교의 유수한 역사에 비해 사찰 환경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어, 날로 그 생명력을 잃어가는 실정이다. 홍수처럼 밀려드는 관람객의 혼잡과 무질서, 사찰 환경 보존에 막대한 저해를 주는 관계 법령들, 어느 것 하나 쉽게 해결될 것이 없는 상황이다. 거기다가 사찰을 지키고 생활하며 관리하는 승려의 수는 오히려 줄고 있으니 더욱 걱정이다.
첫댓글 맞습니다 맞고요. 내 집이라도 그렇게 함부로 할까요? 우리 개개인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져야 겠지요. 자연과 환경을 지키기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