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재배를 위하여 여름에 샐러드용, 쌈용 엽양채류를 파종합니다.
작년까지는 기존 작형에 맞추어 파종했으나
자연재배 특성상 초기 생육이 늦어져 제대로 수확하지 못하곤 했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여건이 아직 성숙하지 못하여 기존 작형을 따라가지 못하는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작형이란, 언제 씨를 심어 언제 수확을 하느냐는 겁니다.
작물에 따라 정해진 재배 시기가 있습니다. 원산지를 기준으로한 경험적인 자료지요.)
아시다시피
기존 작형이란, 화학비료, 퇴비와 농약을 주어 재배하는 방식을 기본으로 합니다.
따라서 비료를 주는 밭처럼 영양상태가 고르지 못하면 생육이 늦고
생육이 늦어지면 정해진 기간내에 수확을 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일반적으로 봄에 심어 가을까지 자라면서 수확을 하는 작물의 경우에는 재배기간이 길므로
초기 생육이 조금 더뎌도, 수확량이 떨어지더라도, 어느 정도 수확은 가능하지만,
봄이나 여름 같은 짧은 기간내에 재배하는 작물들, 너무 더워도 추워도 안되는 작물들 경우에는
기간내에 자라주지 못하면 아예 수확을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실패하고 있는 중입니다.
올 가을에는, 일찍 파종하면 재배기간을 연장하리라 기대하면서 일찍 파종을 해 보았습니다.
작년까지는 브로콜리, 양배추류는 7월중하순경, 양상추, 배추류 등 엽채류는 8월하순경에 파종했으나
올해에는 모두 7월중순에 파종했슴다.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양배추와 김장배추, 쌈배추, 양상추, 루꼴라, 청로메인상추, 적로메인상추, 청오크린상추, 적오크린상추,
청치커리, 갓 등등 까지.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양배추 등은 육묘기간이 길어서 더 일찍 할수 없고, 한달 이상 걸려 8월 중순에 정식했고,
나머지 엽채류는 육묘기간이 짧아 8월 초에 정식했슴다.
8월26일 현재, 생육사항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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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입니다.
봄에는 적양배추를, 가을에는 녹양배추를 길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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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건조하게 조성해 놓은 토마토이랑에 브로콜리, 컬리플라워와 함께 심었습니다.
(토마토는 8월하순이면 열매가 더 이상 빨개지지 않습니다.)
오른쪽에 컬리플라워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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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은 컬리플라워, 뒷쪽이 양배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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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입니다.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심었으므로 초기 생육상태에 별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조금 약 10일정도 앞 당겨본 것입니다. 가을에 꽃봉오리가 커지는데 영향이 있을 겁니다. 일조와 관련이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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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김장배추가 이랑에 합류했는데, (지금 보는 오른쪽의 김장배추는 추가로 사다 심은 겁니다.)
줄사이에는 풀을 남겨두고 포기사이의 풀을 뽑아 포기옆에 깔면서 정식하는 방식이 좋게 느껴집니다.
컬리플라워와 줄간격을 40cm 정도 주면 사이에 15cm정도 여유 공간이 생기므로 이곳에 풀을 남깁니다.
물론 심기 10일전에 길었던 풀을 10cm 정도 남기고 베어낸 곳입니다. 더 긴 풀은 심으면서 낫으로 베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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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배추입니다.
육묘기간중 너무 더워 포기가 웃자랐습니다. 정식후에도 계속 웃자라니 벌레에 무척 약해집니다.
물론 더 지나 날이 서늘해지면 다시 정상화될 수도 있겠으나 문제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7월중순보다는 보름정도 늦게 아무리 빨라도 7월 하순경에 파종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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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걸 '망사'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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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할수 없이 파는 김장배추 모종을 추가로 사서 8월하순에 다시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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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추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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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류와 함께 생육이 극히 부진하군요.
며칠전 8월하순에 다시 파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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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오크린상추입니다. 그런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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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 보입니다. 그냥 두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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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오크린 상추, 괜찮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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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은 청로메인 상추, 아래쪽 핀이 잘 안맞은 것(스마트폰 카메라 좋지 않아요.)은 트레비소입니다.
둘 다 괜찮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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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로메인 상추도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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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글거리는 잎이 엔다이브 입니다.
다시 파종을 할까말까합니다.
일단 그냥 두기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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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은 풀을 짧게 베어내고 난 다음 산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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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 보입니다. 더 두고 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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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치커리, 벌레가 좀 먹었지만 괜찮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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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꼴라. 부진하죠.
결국 쌈배추와 양상추 그리고 루꼴라를 8월하순에 재 파종했습니다. 늦었지만.
나머지 엽채류들은 육묘시에는 너무 더워 생육이 부진했으나, 밭으로 나오면서 생육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날씨가 서늘해지면 더 좋아질 것을 기대합니다.
따라서 엽채류를 보다 건강하게 키우려면 7월하순 정도 파종이 적당할 듯합니다.
그러나 배추류, 양상추, 루꼴라 등은 더위에 더 약한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8월초순 정도 파종이 적당할 듯합니다.
자연재배에서 작형을 확립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이 봄, 가을 재배에서.
또한 자연환경이 좋아짐에 따라 바뀌는 작형도 역시 주목해야겠죠.
올해 8년차인 자연재배 밭에서 처음 작형에 관한 시도를 해봅니다.
내년, 후년 정도면 작형이 정리 될 듯. 기대합니다.
첫댓글 연천농부
늦은밤까지 글쓰느라 고생 많이 하시는군요
그런데 글씨체를 좀 변경해보면 어떨까요
나이들어 집중하기 힘든 글씨체 이군요.
물론 젊은이들은 좋아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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