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경
테마캠프 대표 류동규
“신문 스크랩만 잘 해도 여행이 보인다”
ⓒ류동규
국내 테마 여행 전문 여행사인 테마캠프 대표이자 <내 생에 가장 따뜻한 감동 여행 27>의 저자인 류동규씨. 그는 “여행의 가장 큰 노하우라면 떠나고 싶을 때 떠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평소에 TV를 보다가 혹은 신문이나 잡지를 읽다가 가고 싶은 여행지를 발견하면 수첩에 늘 메모를 하면서 여행지 목록을 만든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이 여행지들을 하나씩 둘러본다.
여행에 있어 그의 보물 중 하나는 바로 스크랩북.
그는 여행지를 소개한 기사들을 스크랩을 해두는데 “거기 보면 가는 길부터 맛집, 현지 연락처 등 각종 현지 정보들이 가득하다”고 말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 스크랩해 둔 기사를 읽으면 좋은 여행 정보를 얻고 여행지에 대한 사전 공부까지 할 수 있어 좋다고. 어디 그뿐인가. 그런 기사들을 많이 읽으면 여행 글쓰기를 연습하는 데도 많은 공부가 된단다.
그는 테마 여행 기획을 위해 혼자 여행을 다닐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주로 찜질방을 많이 이용한다. “이런 것도 노하우라고 하긴 그렇지만, 혼자 여행을 할 때 찜질방은 값도 저렴하고 씻을 수도 있어서 참 유용한 숙소가 된다.” 그가 추천하는 가을 여행지는 고창 선운사. 그는 “보통 선운사에 가면 꽃무릇만 보고 오는 분들이 많은데 절 입구 못 미쳐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우룡 스님이 재배하는 차밭이 있는데 거기가 기가 막히다”고 말한다. 차밭의 고요한 풍경도 아름답지만 그 차밭에서 바라보는 선운사 능선이 장관이라고.
고창에서 얼마 멀지 않은 장성에 위치한 축령산 자연휴양림 역시 추천할 만하다. 얼마 전 다녀왔는데 산책로가 너무 아름답단다. “여름은 너무 더울 수도 있으니 선선한 바람 부는 가을에 가면 참 좋을 것 같다.”
여행작가 채지형
“내 여행의 필수품은 형광펜과 지도”
ⓒ울진군청 <넌, 이번 휴가 어디로 가?> 등의 저자이자 트래비 라이터이며 한국여행작가협회 정회원이기도 한 채지형씨. 해외뿐 아니라 국내 곳곳을 누비고 다닌 그가 일단 여행갈 때 꼭 챙기는 것은 형광펜과 지도. 최근에는 내비게이션(길도우미)이 있어 길을 쉽게 찾아가기 때문에 지도를 들여다보는 일이 예전보다 줄었지만, 그래도 꼭 지도를 챙겨서 지나온 길을 형광펜으로 덧칠한다. 그러면 어떤 길을 어떻게 왔는지, 길들에 대한 애정이 더 생긴단다. 국내여행 역시 해외여행을 하고 온 후처럼 여행 노트를 만드는데, 거기에 입장권 등을 붙여 놓고 한 마디씩 감상을 간략하게 적어 놓는다.
그리고 매해마다 ‘올해의 여행 테마’를 잡는다는 그는 “물론 테마에 맞지 않은 곳을 여행할 때도 많겠지만, 일단 테마를 잡고 나면 좀더 그 테마에 대해서는 공부를 하게 된다”고 말한다. 또 일부 지자체에서는 공짜 시티투어 버스를 운영하고 있으므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 지자체 홈페이지를 체크하는 습관을 갖게 되면 더욱 재미있는 여행을 만들 수 있다고 귀띔해 준다.
여행작가 채지형씨가 추천하는 여행지는 경북 울진 소광리 소나무 숲. 소광리 소나무 숲은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소나무로 유명한 곳으로, 쭉쭉 뻗은 소나무 숲을 걸으며 계곡 사이를 배회하는 바람소리를 듣다 보면 기분이 좋아진단다. 금강 소나무 숲에서 민물고기 전시관이 있는 왕피천 계곡과 불영사 계곡도 둘러보고 백암온천에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며 여행을 마무리하면 더 없이 멋진 여행이 될 것이라고.
여행작가 이진경
“군청, 시청을 잘 활용하라”
ⓒ이진경 <Just go 강원도>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33> 등의 저자이자 트래비 라이터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여행작가 이진경씨. “사실 노하우라고 말할 것은 별로 없는데…”라며 서두를 꺼냈지만 그는 인터뷰 내내 알찬 정보를 제공했다.
그가 제시하는 첫 번째 국내여행 노하우는 군청 혹은 시청을 잘 활용하라는 것. 여행을 떠나기 전, 해당 지역 관청 사이트를 방문하거나 직접 전화를 해보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단다. “요즈음은 예전과는 달리 군청이나 시청에 전화를 하면 해당 직원들이 친절하게 정보를 제공해 준다. 여행지 정보는 물론 좋은 음식점, 숙소 등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실제 그 지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므로 현실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먼저 다녀온 사람들의 수기나 정보를 취합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한 여행지를 갈 때 관공서 홈페이지나 인터넷에 올라 있는 명소를 모두 다 둘러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유명한 곳을 위주로 가보는 게 좋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명소나 국립공원 등은 진부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나, 그런 곳들은 그만큼 아름답고 좋기 때문에 유명해졌고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진경씨가 올 가을 추천하는 여행지는 강원도 평창 자생식물원.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벌개미취가 흐드러지게 핀 모습이 정말 아름답단다. 이 시기쯤 평창에는 메밀꽃까지 만발하기 때문에 이래저래 볼거리가 가득하다. 9월 말이나 10월 초 무렵에는 꽃무릇(석산) 군락지인 전라도 영광이나 고창을 추천한다. 영광 불갑사나 고창 선운사에 가면 절에서 흔히 심고 산기슭이나 풀밭에서 무리지어 자라는 꽃무릇의 장관을 구경할 수 있다고.
음식 컬럼니스트 박정배
“식당에 가서 맛집 정보를 알아낸다”
ⓒ박정배
<3,000원으로 외식하기> 등의 저자이자 트래비 ‘비스트로’ 코너를 맡고 있는 음식 컬럼니스트 박정배씨. 그는 팔도의 맛집을 찾아 전국을 여행한다. 그의 여행이 남다른 것은 맛기행이 가미된 여행을 한다는 점.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듯 여행지에 가서 그 지역의 맛있는 음식을 먹어 보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
낯선 여행지에서 최고의 음식점을 찾아낸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음식 전문가인 그는 어떤 식으로 제대로 된 음식점을 찾아내는 걸까. 우선, 메뉴에 적힌 가짓수가 적은 집, 식당 이름이 짧은 집, 화려하고 깨끗한 집보다는 오래되고 허름한 집이 믿을 만하다고. 그 이유는 이 음식, 저 음식 다 하는 집보다는 한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집이 음식을 제대로 할 가능성이 크며, 원조집일수록 이름이 짧고 원조집 이후에 생긴 집들은 거기에 뭔가 더 붙여야 하기 때문에 이름이 길어진단다. 그리고 촌스럽고 옛스러운 이름을 가진 집은 그만큼 역사가 오래된 경우가 많다.
맛집을 찾아가는 그만의 노하우 중 주목할 만한 부분은 식당에 들어가서 맛집을 물어 본다는 것. 무슨 말인고 하니, 사실 식당 주인들만큼 그 지역의 맛집을 제대로 알고 있는 이들도 없다는 것이다. 지방에 가면 우선 아무 식당에 들어가서 간단한 식사를 하면서 식당 주인과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으면서 그 지역의 소문난 맛집을 확인하면 된다. 물론 그 식당과는 주 종목이 다른 맛집을 물어 보는 것이 기본 예의다.
음식 컬럼니스트 박정배씨가 추천하는 가을 여행지는 단풍이 아름다운 내장산과 오대산, 주왕산. 그중 주왕산은 내장산과 오대산에 비해 사람이 적고, 기암절벽과 단풍이 어우러지는 아기자기한 멋이 있고 무엇보다 신비의 주산저수지가 있어 더욱 좋다고. 그리고 가을에 영주 부석사 앞 은행나무 길을 거닐어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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