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암산길을 걸었다. 오랫 동안 섶길 답사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만 있다가
이번 답사에용기를 내어 해설사 두 분과 섶길 선생님들과 원균 장군 집안에서 나오신 난향님과
덕암산길을 걷게되었다.
송탄에서 보리밥으로 점심을 먹고 원균장군 유적지로가 모선재 앞에서 출발을 하였다.
내리저수지를 끼고 길을 걸으니 저수지너머로 원균유적지가 새롭게 보였다.
장군의 생가터를 지나 흔적도 없는 하마석 자리 콩나물샘 자리를 보면서 아쉬움이 컸다.
복원을 하면 좋겠지만 그게 여의치 않다면 표지판이라도 세워 이야기라도 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음밭을 지나 옛날 대장간마을이었던 정골에서는 이인좌의난 때에 가담했다 화를 입었던
소씨들이 멸문한 이야기를 들었다.
의병활동을 했던 원균장군의 동생 원연의 집안에 내려준 정문을 보고,
조선시대에 조성된 무덤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원전 장군의 묘를 지나
임진왜란 때에 부인들이 숨어 지냈다는 부인터에서 쉬었다. 시원한 귤이 꿀맛이었다.
이여송이 넘어왔다는 부인터재를 올라가는 길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어 정취가 있었다.
재에 올라서니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힘든 모습으로 서있는 성황목이 있었다.
번개도 맞은것 같고 불도 났던것 같았다. 애처로웠다.
그리고 나목이 되어 겨울을 준비하는 숲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은 숙연해졌다.
오래된 길을 걷는다는 것은 지금의 길을 걷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걸 느꼈다.
그 길을 지나갔을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애환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산길을 내려 가는 조금 지친 다리를 푹신한 낙엽이 위로해주었다.
내려와 실개울이 졸졸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정도전 유적지로 가는 길은 "아, 좋다"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작은 개울물에도 고기들이 살고있었다.
이교수님이 평택의 강원도라고 하는 풍경을 보고 정도전 묘지에서 정도전사당과 용인, 양성,
안성이 내려다 보이는 풍경도 감상하고 내려왔다.
아쉬웠던 것은 다 쓰러져가는 고택이었다.
평택에서는 정말 귀한 유물같은데 복원하지 않고 내버려두는것을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지키고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하고 정도전사당에 도착했다.
다소 늦은 시간에 출발해 걱정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열심히 걸었는지 아직도 해가 많이 남아 있었다.
사실 섶길답사를 하면서 원균유적지와 정도전유적지 정도만 길이 눈에 익고
다른 산길들은 정말 좋기는 했지만 잘 모른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은것은 조대표님, 이교수님, 광우님이 차근차근 챙기시며 오셨기 때문이다.
답사를 해보니 길을 만든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단지 길을 알기만 해서도 안되고 주변 환경이나 지역의 역사까지도 아우르고 있어야만 할수있는
일이었다.
또 걸어갈 사람들을 위한 배려 또한 필요했다.
8개월 여를 섶길을 밟고 만들어 가는 섶길 선생님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를 보낸다.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와 길을 안내해 주신 난향님께도 감사드린다.
이번 답사에 폐가 되지 않았는지 걱정하면서 글을 마친다.
추신: 점심에 저녁까지 거하게 사주셔서 맛있게 먹고,
하시는 말씀들에 귀동냥까지 하는 호사를 누렸다.
첫댓글 해설사로의 훌륭한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동행한 섶길답사에서의 생각이나 섶길만들기에 대한 제안도 기대하겠습니다.
걷는 내내 길의 효율성을 생각하는 모습이 감명 깊었습니다^^ 그리고 예리하게 짚어 주신 문제점들 감사합니다.
하단의 글두 스마트폰으로 작성하신건가요?
그리구요, 이날 저녁은 손님들 모시느라 무리해서 섶길통장이 모자라서 개인카드로 처리했는데 다시 후원을 받아서 보충되었습니다.ㅎ
죄송합니다^^ 어제 컴퓨터에 문제가 있어 부끄럽지만 폰으로 글을 올렸더니 ㅠㅠ
컴퓨터에서 수정했습니다
역시 민폐였군요-_-;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조금이라도 후원을 하겠습니다~~^^
아니요, 저는 폰에서 글쓰시는게 보통 정성이 아니셨다는 뜻이지요,
민폐가 아니라 그만큼 반가웠다는 뜻이지요,
이렇게 관심과 참여해주신 것이 더할나위 없는 큰 후원이지요.
ㅎㅎ제 폰이 노트여서 쓰기가 제법 괜찮습니다^^
요즘 조금 바빠서 주로 폰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거든요
다음에 같이 할 기회가 생긴다면 손님대접 말고 식구로
대해 주시면 감사하겠슴다.
수고 많으셨군요 수고하시는 몇분들의 노고로 평택이 국가가 발전하고 다듬어지고 빛을 발하겠지요 앞으로 국제도시의 위상도 더불어 위분들로인하여 필히 다듬어질거라는 기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