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송진우(37)가 청각장애 학생으로 구성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의
동계훈련비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송진우는 13일 충주 성심학교 강당에서 이 학교 야구부의 동계훈련비
1200만원을 쾌척하는 ‘송진우 기금 전달식’을 한다. ‘송진우 기금’은 그가 지난해 4월 23일 한국프로야구 최다승인 147승의 대기록을 작성한 뒤 의미있는 일을 하고자 장애아동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조성됐다. 1승을 추가할 때마다 송진우가 50만원을 기부하고
이에 동참하는 의미로 구단에서 50만원을 더해 1승당 100만원의 기금을 만들었다.
송진우는 이렇게 만들어진 기금을 국내 기부 문화 단체인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했다. 아름다운 재단의 ‘아름다운 1% 나눔 회원’ 32명이 동참해 10월 말까지 총 1742만3685원의 기금이 쌓였다.
어떻게 하면 이 돈을 의미있게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송진우는
아름다운 재단과 의논한 끝에 첫번째 수혜자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를 선정했다.
충주성심학교는 지난해 9월에 창단된 국내 최초의 청각장애인 야구부다.
당시 송진우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야구부 창단식에 참석해 불가능에 도전하는 야구부원들을 격려하는 등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이 학교 야구부원들에게 송진우는 우상이었고 희망이었다.
성심학교는 올 8월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참가해 비록 첫 경기에서 콜드게임으로 패했지만 눈물겨운 투혼을 발휘해 야구계에 진한 감동을 전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당장 올겨울 동계훈련비 마련이 쉽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송진우는 제주 전지훈련 등 동계훈련에
소용되는 비용 1200만원을 아름다운 재단을 통해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송진우는 “창단식 때 가끔 방문해 지도도 해주겠다고 했는데 올 시즌 부상 등으로 지키지 못했다. 늘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 지원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화 이경재 사장도 이 학교 야구부 전원에게 동계훈련에 필요한 방한용 점퍼와 야구용품을 전달하기로 하는 등 측면지원에 나섰다. 자신들의 ‘우상’인 송진우로부터 전해져온 따뜻한 사랑과 관심으로
성심학교 야구부원들의 올겨울은 그 어느 해보다 포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