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산행-즐거운 산행
일 시 : 2007년 10월 27일 토요일- 날씨도 화창하던 날
장 소 : 관악산
누 구 : 그렇게 많이 왔다고 함.ㅎㅎ
남학생 - 기상,희선
여학생 - 연숙,강숙,안나,운자,향남,인숙,외숙, 이상9명
산행코스 : 서울대입구->제1광장->부너미고개->안부->팔봉능선->주능선-연주대
->연주암->관악사지터(절터)->마당바위->서울대후문->낙성대 뒷풀이
항시 기다림과 설레임은 좋은 것이다.
카페를 열고 번개팅을 해서 친구들의 얼굴을 보고, 또 여친들의 산행이 있다고
갑자기 보디가드를 요청 ? 해서 산행을 하게됬다. 남친들의 변명아닌 변명(선약)
에 야유라도 하듯 관악산은 붉게 물들어 있었고,
새악시 볼처럼 수줍은 여친들 모습 또한 가을의 깊이를 알 수 없었던 산행 !!
풋풋한 젊음날의 친구들은 - 중년의 완숙한 여인으로 -거울 앞에선 내 누님 같은
(서정주님의 '국화옆에서" 싯구처럼)아름다움으로 산행은 시작되고...
관악산은 서울의 남쪽에 솟아있는 산이다. 이 산은 높이는 700m에 못미치지만
산괴가 방대하고 암봉이 줄을이어 솟아 있는데다가 계곡이 깊어
산의 변화가 다양하여 언제 찾아도 산행의 재미를 볼 수 있는 산이다.
흔히 모임이면 서울대입구에서 많이 만나는 터라 우리도 서울대입구인 줄
알았는데 안나네팀은 사당쪽에서 오른단다.우린 연주대에서 만나기로 하고
광장에서 연숙이를 기다리고 있는데 연숙도착. 사람이 너무 많아 못 찾는다.
드뎌 발견 - 복장을 보니 산좀 타는 가 싶다.내가 " 너무 이쁘게 하고 오니
못 알아보지 "하고 말을 건네니 연숙왈 " 나 원래 이뻤잖아 " 아니 여기도 공주 ?
우리는 웃으며 악수를 건네고-정상에서 한잔!
그 맛에 족발과 막걸리를 사서 베낭에 넣고 출발 !
관악산은 화산(火山)의 기가 있다고 하여 일찌기 한양 천도때에
무학대사가 궁궐의 방위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그 대안으로 관악산의 화기를 누르기 위하여 광화문에 해태상을 세우고
관악산 여기저기에 물동이를 묻었다고 한다.
관악산은 불(화기)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듯 아름다운 바위산으로 계곡엔
가을의 단풍이 허세를 부리고 있었다.
서울대 호수공원을 끼고 연주대로 오르면 너무 약하고, 삼막사(삼성산)로 오르다
연주대를 오르면 좀 산행이겠다 싶어 그 길을 택했는데 길을 잘 못 들었다.
삼막사를 오르다 보면 연주대 이정표가 있어 그리가면 능선을 타고 가는 줄 알았는데
웬걸 부너미고개로 다시 내려가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도 이 코스로 오른 연숙이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오르는 동안에 오이와 귤로 갈증을 달래며 1시간은 오른 듯 하다.
문제는 강숙이다. 강숙이는 간단하게 소풍? 친구들 얼굴이나 볼까 하고 와서
등산 복장이 아니었는데 우리가 정상을 가는니 마느니 하니 걱정이 앞선 모양이다.
우리는 그러면 좋은데서 정상이고 머고 도시락 까 먹고 내려 가자고 한다.
장소를 골라 앉아 하늘을 보니 단풍과 하늘의 파란색은 너무나 잘 울린다.
근데 문제다 .연숙이가 서서히 강숙이를 꼬시는디 모처럼 왔는디 올라 가자고 한다
저쪽에 안나네팀이 기다리고 그러니 거기서 얼굴 보자며
신발을 바꿔 신고 올라 가잔다. 둘이 신발을 벗어 신어보고 하더니-안 맞는단다.
친구를 배려하는 연숙이 마음은 단풍만큼이나 곱다. 그 마음을 받은 강숙이 또한
붉게 물들었으리라. 이런게 친구가 아닌가 싶다. 강숙이 포기(하산) ? 올라 간단다.
우린 둘이 하는거 보고 꼭 옛날 어릴적 모습을 보는 거 같았다. ㅎㅎ
우린 앞서거니 뒷 서거니 산을 오르며 오른 만큼이나 시야가 트이고
가을의 냄새를 맛는다. 오르기전에는 바위가 무섭다던 연숙이는
바위만 탔다 하면 보이지 않고, 희선이는 연숙이가 강숙이 책임지고
올라해서 뒤에 있고 ,난 중간에서 앞뒤 중계하고 산이 좀 시끄러웠다.
안보이면 이름 부르는라 ㅎㅎ 연숙이는 매일 수영 한다더니.
저는 험한 바위타고 꼭대기서 우리 보고는 능선으로 우회해서 오라고 한다.
다음 부터는 연숙이 등반대장 시켜야것다.
우린 팔봉능선을 타고 연주대로 가는데 안나는 마당바위에 자리를
폈다고 언제 오냐고 한다. 아니 헬기장 아래 아니 여지껏 ? 아무튼 연주대에서 만나자고
우린 먹을게 없다고 꼭 올라 오라고 하며 암릉의 특색인 시원한 조망-팔봉능선을 오른다.
우리도 어는덧 2시간째 -12시다. 강숙이가 오늘 대단하다. 막걸리 한잔 하잔다.
그러자며 능선의 소나무 그늘에 자리를 폈는데 이거 저거 꺼내다 보니 점심을 먹자한다.
김밥에 막거리,족발, 한잔만 하자던 막걸리를 두병 마시고
연숙이가 싸온 도시락 요리 "유부초밥에 날치버무림" ? 제일 맛있었다.
담에 가면 연숙이는 그거만 해와라 "쩝" - 커피로 입가심 하고 또 출발
팔봉은
--60도 경사를 이룬 바위를 지난 제1봉, 제2봉
8m짜리 암벽을 넘으면 3봉, 바위지대를 오르내리다 4봉,
암봉지대를 휘돌며 바위산을 타면 5봉 못 미쳐 안부가 나타난다.
소나무가 바위에 뿌리를 내린 5봉을 지나면 기암봉이어서 절로 발길이 멈춰진 6봉.
양쪽은 수십척 낭떠러지.6봉을 지나 7봉에 오르면 「금관바위」가 펼쳐져 있고,
이어 개구멍바위를 통과하면 8봉 코스는 끝난다 ---
이 코스를 지나 우리는 연주암에 도착했다.
날라 가버린 연숙이를 송신탑 부근에서 한참을 기다리다(핸폰이 안터짐)
연주암에서 상봉?- 연숙이는 연주대를 못 갔다고 못내 아쉬워 한다.
그래도 기다린 팀이 있으니 서두른다. 오후2시가 지났다.
관악사지(절터)를 지나고-강숙이는 아직 멀었냐고 ? 우린 저거만 넘으면 된다고
(속으로 우리 너무 미안했다 - 강숙아 넌 연숙이 때문에 평생 못잊을거야ㅎ)
드뎌 마당바위에 나랑 연숙이 먼저 도착!!
우메 그런디 아무도 안보여 험 - 크게 한번 불러 볼까 ?
커피나 한잔 하고 숨이나 돌리려 하는데 -어디서 본듯한 미녀들이
시야에 들어 온다. 안나,운자,향남,인숙,외숙이 -우린 반갑다며
서로 인사를 하고 있는데 강숙이,희선이도 도착 '왁자지껄" ㅎ
세월이 많이 흘렀음에도 우린 시간을 돌려 놓는 듯 했다.
그래도 나이가 중년이지 차림을 보니 모두 젊은 날의 미인들 그대로였다.
안나왈-기다리다 안오니 하산 하려고 옆 숲에서 나온거란다.
우리는 안나만이 아는 한적한 소로길로 서울대후문으로 가볍게 하산했다.
우린 많이 걸어서 허기-아무거나 달라했다.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사과,고구마,감,밤,메생이부치게를 꺼내 놓는다
다 친구들의 넉넉한 마음이 풍성한 가을을 더 풍성하게 한다. 덕분에
만나게 먹었다. 우린 물도 없었다 .ㅠㅠ 고맙다 친구들아 !
모처럼의 산행은 저무는 석양 만큼이나 붉게 타고 가을을 아쉬워했다.
아쉬운 가을을 또 술잔에 담아야 - 우린 낙성대에서 간단한 맥주로
뒷풀이를 하며 언제 일지 모르는 약속-또 보자며 "즐거웠어"라는 인사를
건네며 가을의 어둠과 함께 추억을 가슴에 안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참석하지 못한 동창들 - 그리고 함께한 동창들도
항상 행복하고, 늘 건강하게 살다 또 만나구. !!
첫댓글 가자는 이야기 없이도 처음처럼이 산행을 한다기에 따라 나선 산행이 즐거웠고 하나의 추억이었다. 모든것에 항상 감사한다. 함께 할 수 있었단 것 만으로도 말이야. 문자를 보내고 잘 갔다 왔느냐? 많이 갔느냐 ? 잘 다녀 와라 하는 칭구들 ! 다음에는 모두 함께 갔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해 하는거 같아 못 쓰는 글 후기로 올려 봤다. 즐독 하시길 ...
크~희선이랑 단둘이서 여인네들 보호하랴 고생이(아니 행복했것다)많았다 담에는 행동대장 보디가드로 나좀 추천해도~
고생은 무슨 고생 -모처럼 우리들이 산행을 한다는 거~어. 즐거웠다. 니가 추진 함 해보거라 힘내서 말이야
애플님...시원한맥주잘마셨고 즐거웠어 근데 나는 낭군한테 연주대까지 올라갔다고 거짖말했지롱~대단하데 ㅋㅋ
잘 했어 컨디션 따라 갈때도 있고 못 갈때도 있는거지 근데 니네들은 이야기가 더 하고 싶었지 ㅎㅎ 니네들은 미인들이라 절대 니네들끼리 산에 가면 안되겄어 보디가드팀을 만들어야 겠드라 .어제는 수고 많았어(토요일)...통신이 두절되 가지고서 덕분에 산행 한번 잘했어. 고마워잉
포샵(?!)처리해서 한 컷 올리지 쥔장님!!!
우린 절대 못 보여주지....참석해야 볼 수 있을걸 미인들....아님 우리가 설악산을 가던가 ㅋㅋ
즐건 시간들 가졌구나. 기상이 산행후기가 소설가 수준이다. 담엔 함께 즐건 산행하자.
너 이눔 완도에 죤일 있어쟈. 겸사겸사 잘 다녀왔지 아버님은 건강하시고? 그래 니가 없어 산이 좀 조용했다.ㅎㅎ 이른 시간에 북한산 을 함 가자.아라찌
기상이의 관악산 기행문이 구구절절하구나, 친구들 좋은시간들 보냈구나, 다음에 또 기회를 만들자구나~~~
기상이 수고많이 했네 나도갈려고 했는데 몇달전부터 약속이 잡혀있어 기차타고 정선에 다녀왔음
혼자만 댕기지 말고 같이좀 가지. 몇달 전부터 시간 내라 하면 나도 낼 수 있는디 ㅎㅎ 정선 좋은데 다녀 왔네. 정선장도 보고 왔능가 ?
모노네일타고 경치~ 구경, 끝내주드라 날씨도좋았고 산하고 하늘뿐이드라 단풍이 절정이였음 정선5일장이였고 근데 기차타는게 너무지루해
그러니까 기차여행은 여럿이 가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