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밥상이 푸짐한 이유는 미리 준비해두는 젓갈이나 장아찌류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저장 음식들을 갈무리해둠으로써 언제나 가짓수가 많고 푸짐한 밥상을 차릴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강산 시골밥상은 반찬 가짓수와 수준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집 중 하나다. 물론 이렇게 장점이 있다보니 언제나 사람들이 들끓어서 서비스를 받는 데는 한계가 있다. 좋은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괜히 와서 열낼 필요가 없다. 맛없고 양이 적으면서 서비스만 좋은 식당은 많으니까. 싸구려 백반집다운 분주함을 스스로 즐기는 게 이 집에서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예전보다 1000원이 더 올라서 6000원을 받지만 그래도 밥상을 가득 채우는 서른 가지 가까운 반찬을 보면 기분부터 흐뭇해진다. 구수한 된장찌개와 빨간 게장, 일 인당 굴비 한 마리, 싱싱한 겉절이 등이 밥상의 중심을 차지하고 올라오면, 그 주변으로 장아찌, 김치, 나물, 우렁이, 묵 등이 물샐틈없이 자리를 채운다. 언제나 주방에서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주인 아줌마 양손은 양념으로 범벅이 되어 있어서 벌겋다. 영광 출신 주인의 넉넉한 인심과 항상 모든 음식을 직접 만지는 손맛이 맛의 비결이다. 서민적인 한끼 식사로 극히 충분한 곳이다.
▶ 찾아가는 길: 신사동사거리 구 그랑프리 극장 뒷골목 / 주차: 골목 안에 해야 하므로 어려움 / 카드: 가능 / 영업시간: 낮 12시~밤 10시 / (02)541-07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