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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신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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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스크랩 폭설속에 스위치백 하는 기차들 (흥전역-나한정역)
부라보 추천 0 조회 31 08.02.13 14:11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폭설 내린 삼척시 도계역

 
1월 23일 수요일, 태백, 삼척, 강릉지방에 기습적인 폭설이 내렸다
내가 오늘 이곳 도계역에 오게된 이유는 도계역과 통리역 중간지점에 있는 통리협곡의 심포리역
과 나한정역, 흥전역 설경들을 사진에 담아 보기 위해서였다. 이제 내년이면 백산역과 도계역 사
이에 국내 최대 길이의 솔안터널이 개통된다고한다
 
장장 16Km가 넘는 거대한 공사인데 이미 터널은 다 뚫린 상태고 내부 마무리공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기차의 스위치백 구간인 통리, 도계 사이의 겨울 설경도 아마 이번
이 마지막일듯 싶다
 
현재 국내의 최장 터널은 정선군 고한역과 태백시 추전역 사이의 정암터널 4.5Km,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과 경상북도 풍기읍 사이의 죽령터널 4.6Km가 가장 긴 터널이였었는데
K.T.X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뚫린 황학터널과 슬치터널 있어서 더 이상 국내 최대 길이의 터널
순번에서 밀려났다
 
전라북도 완주에 있는 슬치 터널은 6Km가 넘는 구간이며
충청북도 영동과 경상북도 김천 사이에 있는 황학 터널은 그 길이가 10Km에 달한다
 
하지만 내년에 태백시 동백산역에서 삼척시 도계역까지 16Km 길이의 거대한 솔안터널이 뚫리
면 이제 국내 최대의 터널은 솔안터널이 되는것이다
 
강원도 강릉에서부터 시작하여 이곳 도계역을 지나가는 영동선은 일제시대인 1940년경에 건설
되었다고 하는데 통리협곡의 험악한 지형 때문에 통리역과 연결 시키지 못하고 심포리역에서
철도가 일단락 되었다고 한다
 
통리역과 심포리역 사이의 거리는 직선 거리로 불과 1Km정도 밖에 안되는 아주 근접한 거리인
데도 불구하고 철도를 연결시키지 못했다면 통리협곡의 지형이 얼마나 가파르고 험악한지 긴
설명을 늘어놓지 않아도 대충 짐작이 갈 것이다
 

심포리역에서 바라본 통리협곡의 미인 폭포 

 
저 앞에 우뚝솟은 거대한 봉우리 사이로 움푹 패인곳이 미인폭포다
이 곳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골이 가장 깊다는 그 악명높은 통리 협곡인데 협곡의 길이는 약 
10Km정도로 길게 뻗어있으며 가장 깊은 골은 여의도 63빌딩 보다 훨씬 깊은 300m에 달한다고
한다
 
이런 무지막지한 지형 때문에 통리역과 심포리역 사이가 불과 1Km정도 밖에 안 되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철도를 연결 시키지 못한체 오랜 세월동안 단절 되었던 것이다 
 

폭설속에 파묻힌 심포리역

 
통리역을 출발한 열차가 미인폭포가 있는 통리협곡을 따라 4~5분 정도 내려오면 심포리역이다
1960년대 초반까지 통리에서 심포리역사이에 인클라인을 설치하여 차량을 한 량씩 와이어줄에
매달아 끌어 올리거나 내려 주기도 했었지만 그 성과는 극히 미약 했었다고 한다  
 
이런방식으로 20년 이상을 인클라인을 이용하여 열차를 끌어 올리거나 내려주다가 1960년대
초반, 직선거리로 1Km밖에 안되는 거리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8Km나 우회하는 터널과
스위치백 구간을 만들어 운행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제 나는 국내 유일의 스위치백 구간인 험악한 통리협곡을 넘어 제천으로 가기위해 도계역에
서 표를 한 장 끊었다  
 

도계역에서 대기중인 디젤 기관차

 
도계역에는 항시 저렇게 디젤 기관차가 대기중이다
저렇게 대기하고 있다가 기차가 통리협곡 산꼭대기에 있는 흥전역, 나한정역, 심포리역으로 
올라갈때 힘이 달리면 뒤에서 밀어 줄려고 그러나 ? ^_^
 

나한정, 흥전역에서 스위치백을 마치고 강릉 방향으로 가고 있는 무궁화호 열차

 
제천을 출발한 열차가 영월, 사북, 고한, 태백, 통리역을 지나 도계역에서 정차한 다음 강릉 방향
으로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다. 통리역에서부터 가파른 협곡길을 따라 숨을 헐떡이며 내려 오느라
고생참 많이 했는데 이제부터는 한 시름 놓아도 될것 같다
 
통리역을 지난 열차가 흥전역에서 "스위치 백" 하여 이 곳 도계읍까지만 들어오면 일단 한 숨을
돌리게 된다. 이곳에서부터 삼척만 지나면 동해 바닷길을 따라 평탄한 길을 달릴수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강릉쪽에서 오는 열차가 삼척을 지나 도계읍인 이곳을 지날때는 스위치백을 해야 하는
험한 구간이 시작되는 곳이다. 그러므로 이곳에서부터는 열차도 고생문이 시작되는 구간이기도
하다  
 
이제 나는 여기서 3시 30분발 제천행 무궁화호를 타기위해 풀렛홈으로 나가 기차가 오기만
기다리고 있는중이다
 

강릉발 제천행 열차가 도계역 플렛홈으로 서서히 진입하고 있는 모습

 
저 열차는 이곳에서부터 각오를 단단히 하고 힘을 좀 써야 할것이다. 이제 저 열차는 스위치 백
구간인 흥전역을 지나 나한정역, 심포리역으로 해서 통리역까지 올라가야 비로소 깊은 안도의
숨을 내쉴수 있다   
 
그럴만큼 이곳 도계역에서 통리역까지의 구간은 국내에서 굴곡과 경사가 가장 심한 구간이기도
하다. 이제 나는 저 열차를 타고 통리협곡의 가파른 산꼭대기로 올라 가야 한다 
 

도계역을 출발한 기차가 가뿐 숨을 몰아쉬며 통리협곡의 산 꼭대기로 올라가고 있는중

 
이미 철도와 기찻길옆 화전민집은 폭설속에 푹 파묻혀 있었으며 기차는 그 눈을 제설 작업차
처럼 밀면서 올라가고 있는중이라 쇳소리를 내며 요란한 굉음을 내고 있었다
 

무궁화호 열차가 눈 덮인 흥전 마을의 화전민집 앞을 지나고 있는 중
 

뒤로 달리고 있는 기차

 
도계역을 출발하여 가파른 산 길을 씩씩 거리며 잘도 올라가던 기차가 약 10분정도 달려왔을까
싶었을때 흥전 마을의 어느 지점에서부터 갑자기 뒤로 달리기 시작한다
 
저 열차의 뒷쪽으로 보면 철로가 갈지(之)자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이렇게 뒤로 저 끝까지 달려
간 다음, 다시 진로를 바꾸어 앞으로 달리게 되어 있다  
 

뒤로 달리고 있는 기차

 

뒤로 스위치백 하고 있는 기차

 
2005년도엔가, 폭설이 내리던 겨울날, 봉화에서 강릉을 가려고 열차를 탔던적이 있었다
열차가 통리역을 지나자 가파른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던중 갑자기 진로를 바꾸어 뒤로 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정지선을 넘어가 잠시 후진하는것이겠지 싶어 그냥 무심코 창밖을 보고
있었는데, 이것은 잠시 후진을 하는것이 아니라 아예 열차가 뒤로 가고 있는것이었다
 
어찌된 일인가 누구에게 물어 보려고 해도 내가 탄 열차칸에는 7~8명의 승객만이 듬성 듬성 앉아
졸고 있었기 때문에 승무원이 지나가기만 기다렸다가 마침 지나가는 승무원을 붙들고 물어봤다
 
열차가 뒤로 가고 있는데 무슨일이라도 생긴 거냐고...
그랬더니 그때 그 승무원은 웃으면서 이렇게 설명을 해 주는 것이었다
 
통리역에서 흥전역 구간은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열차가 한 번에 올라가거나 내려 가지 못하고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하는데 이 구간에서 철로를 체인지 하여 뒤로 간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통리역에서 나한정역까지는 앞으로 달리고 나한정역에서 흥전역까지는 뒤로 달리다가
흥전역에서 다시 앞으로 달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심포역과, 나한정역과 흥전역에는 선로가 지그재그형으로 설치돼있어 열차가 갈지(之)
자로 운행되고 있으며 60년대 초반부터 근 40년 이상을 그래 왔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구간
을 통털어 "스위치 백" 구간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스위치 백" 하는 구간이
통리에서 흥전역 사이라고 한다
 
설명을 다 듣고 나서도 도대체 뭔 소린가 어리버리 하다가 열차 창 밖을 바라보니 실감이 나는
것이었다. 산 꼭대기에 붙어 있는 나한정역에서 한 참을 뒤로 달려 깊은 골짜기의 흥전역에
들어서자, 선로가 갈지(之)자 모양으로 되어 있었다
아하 ! 세상 살다 보니 이런 열차도 세상에 존재하고 있었구나...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흥전역
 
한 참을 뒤로 달리던 기차가 첩첩산중 흥전역 골짜기에 들어서자 갑자기 멈추어 섰으며 이곳에
서는 승객이 내리거나 타는 사람들은 하나도 없었다
 

폭설속에 덮인 흥전역

 
이곳이 바로 우리라나 철도 역사상 유일하게 "스위치 백"을 하는 악명 높은 구간이기도 하다
스위치 백이란 열차를 타고 가다 보면 뒤로 백 하여 운행하는 구간인데 이 구간을 가리켜
"스위치 백" 구간이라고 한다
 
그런데 요즈음은 백산역에서 도계구간까지 국내에서 가장 긴 장장 16Km의 솔안 터널이
뚫린 상태고 지금 현재 내부시설 공사를 하고 있는 중인데 내년에는 개통 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40년 이상 이어져 왔던 "스위치 백" 구간의 철로와 역들도
역사속에서 영원히 묻혀 버리고 말게 될것이다
 
역사속으로 영원히 묻혀버릴 역은 다음과 같다
심포역, 흥전역, 나한정역...이들 모두 강원도 통리협곡의 가파른 골짜기에 있는 간이역들이다
 
그러므로 이 구간의 겨울 기차 여행이 나에게 있어서는 이번이 아마 마지막 여행이 될듯 싶다  
내년 솔안 터널이 개통되면 이 스위치백 하는 노선은 모두 폐선 시킬 계획이라고 하니까...
 
이제 내가 타고 있는 강릉발 제천행 무궁화호열차는 다시 앞으로 달려서
나한정 역으로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흥전역 바로 앞에 있는 첩첩산골 흥전 마을

 

기차가 다시 앞으로 달리며 나한정역으로 올라 가고 있는 중
 

폭설로 온통 하얗게 변해버린 통리협곡의 흥전 마을

 
저 아래쪽 골짜기를 지나가고 있는 열차는 나한정역에서 스위치백 하여 도계역을 지나 강릉으로
가고 있는 무궁화호 열차다. 어찌 됐는 이곳을 지나고 있는 열차들에게는 힘 좀 내라고 격려라도
보내 주어야 한다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던 열차가 갑자기 힘이 달려 아무곳에서나 뒤로 굴러 간다면 큰일이다
이 구간을 지나는 열차는 항시 긴장을 늦추지 말고 가지고 있는 힘을 모두 내야 한다
 

나한정역 부근 기찻길옆 주변의 설경

 
저 멀리 움푹 패인 골짜기 마을은 도계역이 있는 도계읍인데
나는 그곳에서 이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통리역으로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통리역 아래쪽으로 있는 스위치백 휴게소

 
저 휴게소에서 아래쪽을 내려다 보면 까마득히 펼쳐진 미인폭포와 통리협곡이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로 아찔 하기만 하다. 내가 타고 있는 이 무궁화호 열차는 그 가파르고 험악한 통리협곡을
따라서 이곳까지 올라 온 것이다
 

통리역

 
도계역을 출발한 무궁화호 열차가 25분을 달려 통리역에 도착했다. 이제 통리협곡의 가파른
산길을 다 올라왔으니 한 시름 놓아도 되지만 이곳에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다는 추전역이 또 하나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정암터널만 지나면 이제 통리협곡같은 험악한 구간은 없기 때문에
기차는 순탄한 행진을 계속 할 수 있다
 

통리역을 출발한 열차가 서서히 백산역으로 움직이고 있는 중

 
이 열차는 강릉에서 출발하여 동해, 신기, 마차리, 고사리, 도계, 흥전, 나한정, 심포리, 통리,
동백산, 태백, 추전, 고한, 사북, 증산, 석항, 연하, 영월을 지나 제천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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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2.14 10:38

    첫댓글 ㅡ스윗치 백 구간 없어지기 전에 무궁화 열차를 타고 강릉까지 한번 갔다 와야겠습니다****부라보님 여행후기 잘보았습니다 옛날엔 밤에 기차타고 강릉 간적 있는데 전여 그런걸 못느끼고 멍하게 지내첬네요 ***** 설경에 협곡을 제대로 감상하고 왔네요

  • 10.02.28 07:10

    사진찍는기술좀더배워서잘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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