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존재방식에 대한 최종적 진술은 삼위일체(trinity) 교리를 요구한다. 삼위일체는 기독교교리 가운데 가장 설명하기 어려운 주제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이 교리는 성경에 명시적으로 설명된 것도 아니고, 삼위일체라는 단어도 등장하지 않지만, 신학적으로 유대교, 이슬람교의 신관과 차별화 되는 대표적인 기독교교리에 속한다. 이는 그리스도의 부활사건과 더불어 기독교의 최대 독특성으로 분류되기에 충분한 교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삼위일체 교리를 합리적인 방법으로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이는 인간의 존재방식과 하나님의 존재방식이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며, 우리의 이성과 언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경험세계에서 온전히 이해될 수 없는 절대 타자다. 그렇다면 설명될 수 없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왜 신앙해야 하는가? 그것은 성경이 삼위일체 신앙을 증언하고 그리스도인들의 체험이 그것을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어떤 점에서 삼위일체를 부인하면 기독교의 모든 기본 진리는 파괴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에릭슨의 「기독교신학」에 소개된 다음과 같은 말은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다: “그것[삼위일체 교리]을 설명하려 하면 네 정신을 잃어버릴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부인하면 네 영혼을 잃을 것이다.”
[회중주체적 조직신학], 16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