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진의 아리랑 고개 (팔각정)

[김동욱]

구름도 자고 가는 바람도 쉬어 가는 추풍령은 "주름진 그 얼굴에 이슬이 맺혀 그 모습 그립구나 추풍령 고개" 로 끝나는 옛길을 걸어보면 고된 삶을 견뎌온 노회한 촌로의 모습이 연상되는 생의 고갯마루다.

이곳 방어진 아리랑 고개는 춥고 배고픈 시절 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우리네 부모님 들의 삶의 애환이 담긴 서글픈 고갯마루다. 한끼 끼니와 난방 해결이 열악한 시대 머리에는 따배이 얹어 갈비둥치를 이고.지게에는 소깝둥치를 지고 망개산 아리랑 고개를 땀을 폿죽 같이 흘러 내리는걸 채 닦을새도 없이 오르내리던 아리랑 고개!삶의 무게가 얼마나 고달 팠나.아련한 안개구름 처럼 서글픈 나의 유년시절 추억이다.아니 우리 모두의 추억이다.그 고개를 오늘도 나는 새벽 4시반 이면 어김없이 오르내린다.땔감을 구하러 오르내리는게 아니라 나의 심신단련을 위해 왕복 8키로를 쉴새없이 오르내린다.디지탈 시대로 변모한 요즘은 새벽공기를 가르며 염포산 정상에 올라서다 보면 팔각정 정자가 우뚝 서 있고,온갖 운동기구로 주류를 이루며 새벽 등산객 들로 북새통을친다.

저멀리 아래에는 현대중공업이 자리하고 반대편에는 현대자동차가 한동네를 이루듯 자리 하고있다.그리고 거대한 물결처럼 오고가는 차량행렬을 보노라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밖에없다.마치 무엇엔가 쫓고 쫓기듯,모두들 어디를 저렇게 바삐 가고 있는 것인가 묻고 싶기도 하다.

어찌 보면 고개는 인생의 축소판이다.단지 산과 산을 이어주고 산과 계곡이 만나고 하늘 멀리 바람과 구름을 넘겨주는 단순한 곳이 아니다.산이 고개를 품고 있지 않다면 산은 결코 아름답지 않았으리라.아름다운 전설도 삶의 애환 이나 꿈도 간직하지 못한,말 그대로 적막강산 이 되었으리라 산을 단순하게 오르내린다는 등산의 의미라면 고개는 하나의 정점을 놓고 넘어간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지않을까? "오른다"는 의미 보다 "넘어간다" 는 것은 모든 상황이 전혀 다른 것으로 바낀다는 고개이다.요즘은 우리네 삶이 윤택 해 지다보니 고개? 의 의미를 잊어 버리지나 않았는지? 아리랑고개,보릿고개 우리민초들의 삶의 애환이 짙은 고갯마루 나는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망개산 아리랑 고개를 쉴새없이 오르내릴 것이다.

----아리랑 고개 정상에서---

[꽃바위김마리아]

아리랑 고개를 넘나드는 친구가 부럽네^^
열심히 넘으렴^^
심신을 단련하여 오오래 건강하게 지내겠구나^^홧이팅~~

[김동욱]

그게 아니고 심신을 단련하여 산신령이
될려고 그런다.ㅋㅋㅋ

[박순남]

망개산은 아는데 아리랑고개는 모르겠다야.....
우리 어렸을때 망개산 정상에서 보면 바다 건너 장생포가 보였단다
나도 망개산은 자주 갔었단다
같은 산 인지는 모르겠다....^^*^^

[김동욱]

그래 순남아 망개산 정상 장생포 보이는곳 까지
올라가는 고바이가 우리가 어릴때 말하는 작은 아리랑 고개다
그리고 또 한2키로 쯤 가다 보면 큰 고바이 나타난다.
그게 큰 아리랑 고개 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