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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이 만병 근원? 채식주의는 환상이다">라는 헛것과 싸우는 분들에게...
채식이 흐름이긴 흐름인가봅니다. 외국에서는 쉽게 찾는 채식 식당을 한국에서는 찾기가 쉽지 않는 상황에서 수적으로 얼마 되지 않는 채식주의를 비판하는 글들이 줄을 이어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바로 ‘채식주의가 병을 부른다’의 저자 이동진 한의사가 얼마 전 "육식이 만병 근원? 채식주의는 환상이다"라는 글을 코메디닷컴에 올렸고 다음 메인 화면에 링크될 때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공감도 꽤 많더군요.
고기를 적당히 먹자는 데 탓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그 글을 보면 볼수록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자연치유 교육자인 제 마음이 정말 아픕니다. 도대체 어떤 채식주의자 때문에 아니면 어떤 채식주의 이론 때문에 채식주의자들을 비판하는 책도 내고 그것도 모자라 또 채식주의자를 또 비판하고자 했을까 답답해옵니다. 그 ‘환상적’ 주장에 부하 뇌동하여 몸과 마음을 망칠 분들이 눈앞에 어른거려 마음이 무겁습니다. 산업문명이 발달된 우리 사회에서 정말 채식주의자들 때문에 국민 건강이 나빠졌을까요? 암이 늘고 당뇨병과 고혈압의 원인이 채식주의 때문이라도 된단 말입니까? 설사 일부 사람에게 완전 채식이 맞지 않는다고 해도 채식을 해야 건강해진다는 채식주의자의 말이 그렇게 거슬렸을까요? ‘채식주의는 환상이다’라고 할 정도로....
글쓴이는 자신의 진료실을 찾은 채식주의자(김정화(가명)씨)와 ‘채식의 배신’이라는 책을 쓴 리어 키스(Lierre Keith)를 예로 들며 우울 성향이 높은 심장의 기가 약한 사람이 찬 성질을 가진 채식을 하면 심장의 기를 더욱 저하시킨다고 말하면서 그 대안으로 열기가 높은 육류를 적당히 먹는 게 약이다고 말합니다. 비록 저는 한의사는 아니지만, 냉한 분들이 냉한 상황을 방치하여 더욱 냉해지면 병이 온다는 한의학적 병리 설명에 동감합니다. 당연히 몸이 찬 사람은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게 옳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채식이 마치 그 분들의 질병의 주 원인인양 몰아가는 건 억지로 보입니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육류는 그 중 하나일 뿐입니다. 더구나 육류는 몸에 열기를 높이지만 현대인처럼 과다 섭취할 경우 더 많은 문제점도 따라옵니다. 글쓴이도 인정하듯이 뿌리채소 등 따뜻한 채식, 더 건강적인 방법은 얼마든지 있지요. 마늘, 생강, 양파는 물론 은행 등의 견과류들 역시 몸을 따뜻하게 합니다. 게다가 채식은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신진대사를 증진시키고 면역력을 높이는 성질도 있습니다.
현대인의 병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과다한 육식과 인스턴트식품(이 역시 우유, 계란은 기본)의 섭취입니다. 이것은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합니다. 아마도 이동진 한의사도 부정하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따라서 이런 식습관으로 인해 질병이 왔다면 당연히 육식을 줄이거나 끊으면 바로 병이 해결됩니다. 그래서 채식을 하면 병이 낫는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평소 채식 위주로 식사를 해온 사람이 또 다른 이유로 몸이 아플 경우 식단을 100% 채식으로, 그것도 설탕 등 정제식품과 잎채소의 비율을 늘린다고 병이 좋아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아니 이런 잘못된 방법으로 채식을 할 경우 위 예처럼 몸이 더욱 차가워지고 탄수화물 중독증과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당연히 높아집니다.
이런 분들은 다른 더 중요한 원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한 예로 요즘 늘고 있는 여성 폐암 환자 중에는 술 담배를 하지 않고 채식 위주로 식사를 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이들 의 주원인은 주로 심리적 원인입니다. 시부모 또는 남편들 아니면 심적으로 지극히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경우가 많아 화를 속에 쌓아두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분에게 채식 100%는 치유를 위해 그리 큰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더라도 현미채식의 가치를 아는 저는 식단을 좀 더 건강한 채식부터 시작하라고 권합니다. 그동안 타인을 의식하며 살아온 사람에게 밥상이라도 자녀나 남편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차리는 것은 진정한 치유의 시작이기 때문이지요. 건강한 밥상이란 채식의 질과 방법에 의해 졀정됩니다. 잎채소 위주로만 먹고 있는지, 정제식품(흰쌀, 흰밀, 설탕 등) 위주로 먹고 있는지, 냉장고에 저장하고 꺼내서 바로 먹는지 잘못된 식습관을 살펴야 합니다. 현미, 감자의 속껍질, 고구마, 포도 등 껍질 채 먹어야 제대로 된 채식입니다. 또한 뿌리, 잎, 줄기, 열매 등 부위별로, 빨주노초파남보 그리고 흑색 등 색깔별로, 채소류, 견과류, 해초류, 통곡류, 버섯류, 콩류 등 종류별로, 그것도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것을 우리는 올바른 식습관이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이동진 한의사는 자신도 언급한 따뜻한 성질의 뿌리채소 등을 더 먹어야 한다는 말 대신에 채식주의가 잘못되었다는 비약의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또한 심장의 기를 올리는 방법은 단식 음식만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햇볕을 쬐면서 좋은 숲 공기를 마시며 신체활동을 늘리고 자주 웃고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 갖기 등을 훈련한다면 심장의 기는 물론 온 몸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도시 사무실에서 일하는 화이트칼라, 그것도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분들이 100% 채식, 그것도 쉽게 구하고 먹을 수 있는 잎채소 위주의 채식, 게다가 잘 씹지 않으면서 무염식까지, 이런 식습관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직업, 성격, 음식 모두 몸을 냉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객관적이고 논리적이고 과학적라면 소수에 불과한 채식주의자를 비판할 것이 아니라 잘못된 건강생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의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병의 뿌리를 없애는 생활처방에 적극적인 생활의학자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면 심장의 기가 낮은 근본적 원인을 찾도록 도와주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비록 태어날 때 물려받은 유전적 체질도 중요하지만, 칠정을 어떻게 다스리며 살았느냐에 따라 체질은 형성됩니다.
급기야 ‘채식이 잘 맞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전문가를 통한 정확한 체질 진단이 필요’하다며 일상의 밥상까지 전문가에게 체질 검사를 하라고 권합니다. 한의사가 없는 오지의 국민들이나 스님이 되려는 분들은 정말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밥 체질을 검사할 기회가 전혀 없으니 말 입니다. 게다가 <자신의 극심한 우울증이 개인적인 감정의 결함이 아니라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하지 못한 인간의 뇌에서 일어나는 생화학적 현상'>이라는 리어키스의 발언을 절대화시키는 오류도 범합니다. 세상에 단백질 결핍에 처한 현대인이 있나요? 잎채소만 먹지 않는다면, 위장 장애로 극심한 섭취 장애가 없다면 단백질 결핍은 결코 존재하지 않습니다. 가장 성장이 빠른 시기인 영아의 음식인 모유의 단백질 함량은 7% 정도이지만, 현미에도 그 보다 많은 8%나 들어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식단에는 두부, 청국장, 된장 등 단백질 함량이 높은 채식 식단이 많습니다. 더구나 단백질은 소모되어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재활용됩니다. 얼마나 엉터리 채식 식단을 짰기에 단백질과 지방 부족에 의한 우울증까지 얻고서 그것도 모자라 그 화풀이를 채식주의에 푸는 비전문가인 리어키스의 말을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고 채식주의를 환상이라고 그렇게 심하게 비판하다니...
장수촌 사람들이 늘 고기를 먹는다는 조사를 인용하여 마치 장수의 원인이 고기라는 듯한 비약 앞에서는 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장수촌 사람들의 장수 원인은 소박하고 스트레스 없는 여유로운 삶, 좋은 자연환경, 햇볕을 쬐며 농사 등 적당한 신체활동, 그리고 주식이 채식입니다. 날마다 먹는 고기는 수많은 생활 습관 중에 하나일 뿐인데, 장수의 중요 원인이라니…….
더 가관인 것은 <우리 땅에서 안전하게 생산된 제철 자연식품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먹는 것. 이 평범한 상식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식이요법이다.>라고 주장하는 한의사 이동진씨는 과연 우리 땅에서 사육되는 가축의 현실을 알아보기라도 한 것일까요? 가축의 새끼들이 우리 땅에서 태어났어도 그들의 먹이, 사료와 건초는 거의 대부분 수입됩니다. 그것도 대부분 GMO 사료이고 비좁고 더러운 환경에서 항생제와 호르몬으로 키워집니다. 육체는 먹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외국의 사료를 먹고 큰 고기, 우유, 달걀은 외국산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무늬만 한국산일 뿐 진정한 우리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현재 우리나라 사람의 질병 발생 양상은 점차 서양형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육식을 원하는 여러분!
지금처럼 과다한 육식 소비는 건강을 망치는 것은 물론 보건복지 재정 악화, 지구 온난화, 이상 기후, 물부족, 기아, 전력난 등의 주된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육식하는 여러분들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지구와 우리 자신을 위해 쓰레기 양산을 줄이자는 것처럼, 진실을 말하는 것일 뿐이며, 여러분의 건강, 우리나라의 보건복지 예산, 지구의 환경 등을 걱정하는 여러분에게 분명한 대안을 알려드리는 것일 뿐입니다. 설사 몇몇 채식주의자들이 여러분을 몰아붙였더라도 수많은 채식주의자들 중에 단 몇 분에 불과한 것입니다.
저희는 여러분들과 다툴 마음이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육식 소비량이 늘어났고 질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러분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선택의 결과 역시 여러분 몫이라는 점은 꼭 기억하길 바랍니다.
물론 저희들 선택의 결과 역시 저희들 몫입니다. 사실 채식주의자들은 학교나 직장 급식에서 그리고 식당에서 채식을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더구나 채식하는 이들을 몰아붙이는 경향도 외국에 비해 매우 높습니다. 우리 채식인들은 육식을 하는 여러분들의 선택의 결과를 잘 알고 있기에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현명한 선택을 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어서 고맙습니다.
현미채식하고 곶감 농사짓는 자연치유 교육자 강정 임동규
"육식이 만병 근원? 채식주의는 환상이다"
코메디닷컴|14.12.11 11:41 이동진
이동진의 '나는 환자였던 의사다'
올 한해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를 끈 건강법은 단연 '채식주의'다. 채식 만능주의가 나날이 확산되었고, 각종 채식요법까지 쏟아지면서 그 열풍이 대단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필자의 진료실에는 채식주의 부작용으로 내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우울증 환자인 김정화(가명) 씨도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녀는 스스로 남부럽지 않은 환경에서 살고 있는데도 늘 우울하고 불안하다고 했다. 마음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었다. 소화불량, 수족냉증, 현기증, 만성 통증에도 시달리고 있었다. 그녀는 5년 전부터 건강과 젊음을 지키기 위해 채식주의자가 되었다. 더 건강해지기 위해 실천한 그 채식주의가 바로 발병의 원인이었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식품을 계속 먹으면 독이 되는 건, 그 좋다는 채소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간장과 대장에 사기(邪氣 나쁜 기)가 강하거나, 심장에 정기(正氣. 좋은 기)가 약한 냉성 체질은 채식에 편중된 식생활이 맞지 않다고 본다. 김정화 씨는 심장의 정기가 약한 냉성 체질이었다. 냉한 체질을 타고난 사람이 대체로 냉한 성질을 가진 채소만 먹으면서 수족냉증과 소화불량 등 여러 병을 스스로 만들어온 셈이다. 식품의 기본적인 성질을 보면 육류가 가장 열성이고, 곡물은 평하며, 채소는 냉한 편이다. 뿌리채소는 비교적 따뜻한 성질이지만 대부분의 잎채소는 냉하다.
냉성 체질인 김정화 씨의 채식주의는 몸 뿐 아니라 마음의 병도 부추겼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인간의 주요 감정인 칠정(七情)을 몸의 주요 장부인 오장육부에서 그 뿌리를 찾는다. 간장은 분노(怒), 심장은 기쁨(喜), 비장은 생각(思), 폐장은 근심(憂)과 슬픔(悲), 신장은 두려움(恐)과 놀람(驚)의 감정을 주관한다고 본다.
김정화 씨는 선천적으로 심장의 기가 약하기 때문에 심장이 주관하는 감정인 기쁨이 약한 편이다. 다른 사람보다 우울할 성향이 높은 사람이 심장의 기를 더욱 저하시키는 냉성식품을 계속 먹으면서 우울증을 키웠고, 그 우울증은 불안감마저 부추기면서 감정적 장애를 겪어온 셈이다. 이런 냉성 체질은 열성 식품인 육류를 적당히 먹는 것이 바로 '약'이다. 김정화 씨는 자신의 체질과 발병 원인을 제대로 이해한 후 다시 육식을 하면서, 서서히 심신의 균형을 되찾아 우울과 불안에서 벗어났다.
행복호르몬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채식주의
채식주의가 우울증을 키우는 이유는 영양 결핍 때문이기도 하다.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의 보고인 육류에는 10종의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고, 특히 식물성 단백질에 부족한 아연과 철분이 풍부하다. 뿐만 아니라 식물성과 달리 동물성 단백질은 우리 몸에서 흡수 이용되는 비율이 높아서 인체의 근육과 뼈, 면역세포, 각종 호르몬 등을 만드는 주원료로 쓰인다. 인체의 면역체와 호르몬 등 각종 물질을 만드는 주 원료인 동물성 단백질이 부족하면 결코 심신의 건강을 지킬 수 없다.
실제 채식만 하다가 극심한 우울증을 비롯해 온갖 장애를 겪은 어느 채식주의자의 고백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완전 채식주의인 비건(Vegan)로 살아온 환경운동가 리어 키스(Lierre Keith)는 저서 [채식의 배신]을 통해 채식주의를 한 20년간 건강을 완전히 잃었다고 한다. 젊은 그녀는 생리가 멈추고, 극심한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고, 아무 이유 없이 척추가 내려앉는 퇴행성 디스크질환으로 엄청난 통증과 싸우며 힘든 세월을 보냈다. 결국 그녀는 다시 육식을 시작하면서 치유의 길로 들어섰다.
우리 뇌의 신경전달물질은 모두 아미노산으로 만들어진다. 행복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은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에서 만들어지는데, 식물에서는 이 트립토판을 얻기가 어렵다. 채식주의가 마음의 병까지 부추기는 것이 그 때문이다. 리어 키스는 자신의 극심한 우울증이 개인적인 감정의 결함이 아니라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하지 못한 인간의 뇌에서 일어나는 생화학적 현상'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육식을 하면서 우울증이 사라져 평온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한다.
육류는 심신의 필수 에너지원
우리가 심신의 필수 에너지원인 육식의 가치를 외면하고 채식주의를 만능 건강법으로 여기는 것은, 육식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육식이 나쁜 게 아니라 육식의 '과식'이 나쁘다. 채소도 마찬가지다. 채식은 좋지만 채식의 '과식'은 분명 독이 된다.
전 세계의 건강한 공동체를 방대하게 연구해온 미국의 의학박사 웨스턴 프라이스(Weston Price)의 연구결과를 보면 채식주의에 대한 환상을 깰 수 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세계에서 최상의 건강 상태로 사는 이들은 대부분 영양이 풍부한 식생활을 하며 '오직 식물성 식사만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집단은 전혀 찾지 못했다'고 한다. 식물성 음식만으로 건강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집단은 많았지만 그들은 모두 실패했다고 한다. 채식을 거의 하지 않고 주로 고기를 먹는 케냐의 마사이족과 북극의 에스키모인들이 유달리 건강하다는 연구결과를 보면, 육식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것이 그릇된 편견임을 알 수 있다.
일본의 도쿄 건강장수의료센터의 연구보도도 다르지 않다. 100세 이상 노인 442명을 조사한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은 100%, 여성은 80%가 매일 고기 등 동물성 식품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하는 노인 가운데 고기를 자주 먹는 이들이 많다는 것은, 적절한 육식을 통한 균형 잡힌 식생활이 건강과 장수에 이롭다는 말이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식생활
물론 건강한 채식주의자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들은 채소가 잘 맞는 체질을 타고난 이들이다. 또 대부분 소식하고 유해 가공식품을 먹지 않는 등 생활 전반에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많다. 한의학에서는 간장과 대장의 정기가 약해 지방 대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심장의 사기가 강한 열성 체질은 채식이 잘 맞다고 본다. 이런 일부 사람들의 채식 건강법이 알려지면서, 채식주의 신화가 만들어졌다. 채식이 잘 맞는 체질이라고 해도, 평생 채식만 하는 것은 심신의 이상을 부추기게 된다.
자신이 채식이 잘 맞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전문가를 통한 정확한 체질 진단이 필요하다. 단지 평소 몸에 열이 많기에 열성 체질로 쉽게 판단하고 채식주의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 머리와 손발에 열이 많아 열성 체질처럼 보이더라도, 속이 냉해서 채식이 맞지 않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속이 냉한 체질 가운데 열이 머리로 올라서 얼굴에 열이 많은 이들이 적지 않다. 냉성 체질과 열성 체질을 구분하는 일조차 간단한 것이 아니다. 겉으로 드러난 단편적인 모습으로 쉽게 체질 구분을 하거나, 일반인도 간단하게 체질을 알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그릇된 정보가 건강을 해치는 또 하나의 위험한 편견을 만들고 있다.
자신의 체질을 정확히 모른다면 우리 땅에서 생산된 제철 자연식품을 골고루 먹는 것이 최상의 식생활이다. 한의학의 원전 격인 [황제내경]에는 '자신에게 다소 맞지 않는 음식이라고 해도 골고루 먹으면 상쇄되기 때문에 고루 먹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예로부터 한의학에서는 오기(五氣. 한, 열, 온, 냉, 평), 오미(五味.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 오색(五色 청색, 적색, 황색, 백색, 흑색) 식품을 고루 먹는 것이 오장의 에너지 균형을 잡아 전체 건강에 이롭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고 해도, 편식을 하면 어느 한 쪽으로 기가 치우쳐서 결국 심신의 균형을 깨기 때문이다. 우리 땅에서 안전하게 생산된 제철 자연식품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먹는 것. 이 평범한 상식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식이요법이다.
글. 이동진 (한의사, '채식주의가 병을 부른다' 저자)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동진 대구한서자기원 원장
한의사이자 대체의학자로서, 어릴 때부터 희귀병을 비롯해 감각마비,이상출혈증 등 온갖 병으로 20년간 투병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병의 뿌리를 없애는 생활처방에 적극적인 생활의학자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첫댓글 어릴 때부터 희귀병을 비롯해 감각마비,이상출혈증 등 온갖 병으로 20년간 투병했다고 하는 한의사가
당료병까지 걸렸다는 것에 정말 할 말이 없었습니다....
한의사로서 당료병에 걸린게 뭐가 자랑이라고..그걸 홍보자료로 쓰는지..
가끔 다음에 당료병을 이긴 한의사인가 하면서 광고도 뜨더라구요..방송출연하면서
이름표에 적혀있기도 했던것 같구요
그런것을 보면서..
얼마나 공부를 못했던 한의사였으면....얼마나 연구를 게을리하는 한의사였으면...하는 측은지심까지
들었습니다..
그렇군요. ㅠ
얼마전에 이동진 한의사가 올린 내용을 읽고 선생님의 글을 읽으니 채식이 선택의 몫이기전에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것도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늘 좋은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