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남편 따라 장애 아이와 이사만 13번..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수도군단 김경식 중령의 아내 소수정 씨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22년 차 군인 가족이다. 소씨는 선천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첫째 아이를 데리고 남편을 따라 13번의 이사를 했다. 남편 근무지가 바뀔 때마다 장애아를 받아주는 교육기관을 찾아 유치원만 8번 옮기고, 초·중·고등학교는 6번 전학했다. 소씨는 “남편을 따라 전후방 곳곳을 다니며 아이들을 챙기느라 고단할 때도 있지만, 변함없이 멋지고 든든한 남편과 보석같이 소중한 아이들 덕분에 늘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합동군사대학교 권성이 중령은 육군사관학교 동문인 남편 이종해 중령과 결혼 16년 차 부부군인이면서 군인 가족이다. 슬하에 딸 하나를 둔 부부는 결혼 후 14번의 가족 이사를 했다. 각자 임지에 따라 주말부부로 지내며 개별 이사한 횟수를 합치면 28번에 이른다. 딸은 유치원만 5번, 초등학교는 4번을 옮겼다. 현재 그녀의 가족은 본인(논산)과 남편(서울), 중학생 딸의 양육을 맡은 시부모님(청주)까지 ‘세 집 살림’을 하고 있다. 권 중령은 “엄마·아빠와 떨어져 지내며 일찍 철이 든 딸과 그런 딸을 바르고 착하게 키워 주시는 부모님, 타지에서 혼자 수고하는 남편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지만, 세상 어떤 가족보다 애틋하고 서로를 향한 사랑과 믿음이 두터운 우리 가족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육군은 4일 충남 계룡대에서 ‘21-1차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을 열고 군인·군무원 배우자를 위해 헌신해 온 육군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고 밝혔다.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은 국가에 헌신하는 육군 구성원과 가족들이 행복하고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제정하고, 지난 4월 제1회 시상식을 한 후 이번이 두 번째 행사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