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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판의 정보, 뉴스 스크랩 장애기사 장애인들의 버스 타기 “호주에선 어렵지 않아요”
문경희 추천 0 조회 18 07.08.02 15:3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호주에 거주하면서 남편 및 딸 소은과 함께 살아가는 '소은사랑'님의 호주 장애인 편의시설 탐방기입니다.)

한국의 경우 장애인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더욱이 휠체어 장애인의 경우 일반 버스를 이용하려면 일반 버스 출입문 입구가 휠체어가 들어 갈 수 있도록 계단이 없어야 하며, 버스 내부 역시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이 확보가 돼야 가능하다.

버스에 설치된 장애인 편의 시설들

호주의 경우 이러한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십분 고려한 버스, 전차, 기차 등 일반 대중 교통수단들을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곳 버스인데, 호주 버스들 내부에 설치된 장애인 편의 시설들은 놀랍다.

예를 들어, 계단을 없앤 버스 입구는 노약자와 임산부들도 편하고 안전하게 버스에 승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휠체어 장애인이 버스에서 내리기 전 출입문 아래에서 보드가 나온다.



버스에서 내리는 휠체어 장애인. 입구 아래에 작은 보드가 나와 휠체어가 버스에서 내리도록 도와준다.


휠체어 장애인들이 편안히 승차할 수 있는 호주 일반 버스 내부 모습들

더욱이 휠체어 장애인들의 버스 승차를 돕기 위해 호주 내 모든 버스들 안에는 앞좌석에 여유 공간을 충분히 마련해 놓았는데 이것은 바로 노약자와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이다.

특히나, 호주에서 운행되는 많은 버스들은 휠체어 장애인들이 버스에 탈 수 있도록 장애인이 버스 승. 하차 시 출입문 아래에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도록 작은 보드가 나와 휠체어 장애인들이 어려움 없이 버스에 탈 수 있다.

물론, 버스는 승객을 안전하게 태우기 위해 승. 하차 시 약 45도 정도 기울여져 승객이 보다 편안히 버스에 승. 하차 할 수 있다.

전체 버스의 70%가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춰

남호주 버스 협회에 따르면 “현재 남호주 내에서 운행되는 전체 버스들 중 약 70% 정도는 이처럼 휠체어 장애인들이 주변에 도움 없이도 편안히 탈 수 있는 버스들.”이라고 말한다. 특히, 휠체어 장애인들도 편안히 이용할 수 있는 일반 버스들 앞에는 따로 장애인 표시를 붙여놔 장애인들은 이 표시를 본 후, 버스에 승차할 수 있다.

버스 앞에 '장애인 편의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다.'는 표시가 붙은 일반 호주 버스들



그런데, 여기서 이 글을 읽는 몇몇 분들은 “호주의 이러한 장애인 편의 시설들이 잘 갖추어진 버스들을 단지 호주는 ‘잘사는 나라’이기에 이러한 최첨단 버스 시설들을 갖출 수 있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이 말도 전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장애인을 배려하는 호주 대중교통시설들을 설명하기란 왠지 부족하다.

장애인은 남이 아닌 내 가족 또는 내 이웃

호주에서 운행되는 버스는 물론 호주 공공시설들 안에 설치된 장애인 편의 시설들을 기자가 꼼꼼히 살펴 볼 때, 가장 먼저 드는 느낌은 바로 호주인들이 장애인들을 단지 '남이 아닌 바로 진정으로 내 가족 또는 내 이웃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호주인 들은 장애인들이 단지 신체적으로 일반인들 보다 제약을 많이 받기에 일반인들이 이들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편의 시설을 당연히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된다고 이들은 생각한다.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켜 주어야만 비로소 서로가 평등하게 함께 살 수 있다고 많은 호주인 들은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정신이 이들 호주의 장애인 편의 시설들에도 적극 반영된 것.

예를 들어, 시각 장애인의 경우 이들이 보통 안내 견을 데리고 거리를 다니는 모습을 호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문제는 한국의 경우 '시각 장애인이 안내 견을 데리고 과연 편안히 버스에 탈 수 있느냐?'하는 것이다.

호주의 한 시각 장애인 모습


호주의 경우 이곳 법에 의거해 모든 시각 장애인들은 안내 견을 동반한 채, 모든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시각 장애인들에게 안내 견은 신체의 일부와도 같은 것이기에 호주에서 시각 장애인들은 안내 견과 함께 공공 기관 어디든 함께 갈 수 있다.

따라서 호주 버스에서 시각 장애인들이 안내 견을 데리고 버스를 타는 모습을 이곳에선 흔히 볼 수 있으며 이들을 대하는 버스 운전사들 역시 장애인들이 버스에 승차할 때, 필요한 도움이 없는지 적극 살펴본다.

기자 역시 이러한 장면을 여러 번 목격했는데, 시각 장애인들이 버스에 승차할 시, 승객들은 장애인을 위해 앞자리를 양보하며 앞에 여유 공간에 바로 안내견이 자리를 잡는다. 물론, 승객들의 표정 속에 귀찮은 표정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버스 운전사들

가끔은 버스 안에 탄 시각 장애인 안내 견을 버스에 탄 아이들이 웃으며 반겨주기도 하는데, 대부분 시각 장애인들이 버스에 승차할 시, 이곳 버스 운전사들은 이들이 무사히 버스에 승차할 수 있도록 운전석을 벗어나 자리까지 안내해주기까지 한다.

호주 버스 운전사들의 이러한 친절한 모습은 유모차를 동반한 임산부는 물론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친절 봉사가 몸에 항상 배여 있다.

따라서 호주에선 아이 엄마들이 혼자서도 유모차를 가지고 버스를 타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이들이 버스를 탈 때마다 버스 운전사들은 기꺼이 유모차를 대신 자리까지 운반해주고 내릴 때 역시 기꺼이 유모차를 버스에서 내려준다.

이처럼, 호주에선 장애인, 노약자들을 사회 곳곳에서 배려하는 모습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지난 20 여 년 전 비행기 사고로 휠체어 장애인이 된 엘리자벳 씨는 “비장애인들이 사회생활에서 조금이라도 장애인들의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면 장애인들이 사회생활 속에서 느끼는 장벽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며 “일반인들이 장애인의 처지에서 사회를 바라보도록 노력할 때, 각종 장애인 편의 시설들이 한국에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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