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사랑의연탄>이 추구하는 나눔과 봉사의 모습은 선명합니다. 항상 수혜자의 입장을 생각하며 타인의 마음에 짐이 되지 않도록, 누가 되지 않도록 나눔을 행하려는 것입니다. 봉사시작 전에 OT를 진행하는 이유와 마무리 시간을 가지는 이유는 그런 연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간혹 현장에서 간사의 존재를 집 알려주는 역할 정도로 여기는 봉사팀을 만나게 될 때는 이 일의 자존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수혜가구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맡겨둔 연탄 내놔라 하는 듯이 대하는 가구를 만날 때에는 작은 마음의 동요가 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모습의 총합이 연탄나눔운동의 입체적 모습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각자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살아가며, 일면의 단점에 의해 장점이 모두 폄하될 수 없듯이, 연탄나눔운동 또한 한 가지의 모습만 존재할 수는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하기에 봉사팀부터 수혜댁까지 한 겨울 동안 그 많은 타인을 대하며 강요 보다는 설득의 마음으로, 때로는 논리적 설명보다는 감성적 호소를 택했습니다. 머리는 차갑지만 가슴은 뜨겁게, 그런 태도로 이 일을 대하려고 작게나마 노력했습니다. 결국은 같은 정서가 되어주는 것이 봉사와 나눔의 본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겨울이었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 그리고 타인과 뒤섞이는데 주저함이 없는 사회. <연탄나눔운동>은 그러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 겨울 봉사와 나눔의 현장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 나눔의 본질인지를 깨닫게 해준 모든 인연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글: 기획홍보팀 간사 조민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