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단경8 20040211-1 85P-1.zip
惠庵 門人 淸峯 淸韻 선사 의역 강설
강설:
이때의 혜능은 五조 문하에 출가한 지 8개월 된 행자로 누구나 그를 무시하고 경멸했으나 그가 비범한 법기임을 오직 한분 五조가 알고 있었을 뿐이었다.
중생들이 누구나 이 몸뚱이에 집착해서 몸뚱이를 중심한 색, 수, 상, 행, 식인 자아(개아)를 참 나인 줄 잘못 알고 그것 만을 위해 살고 있으나 육신을 모든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 보면 곧 육체(오온)의 노예가 되고 포로가 되어 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생 노릇을 하게 되고 업신이 6도를 돌고 도는 것이다.
부부 간의 생활도 자기 만을 생각하는 생활은 애정 생활을 원만히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니 상대를 나와 둘 아님을 깨달아 상대를 나와 같이 위하고, 자기를 희생하는 데서 참다운 우리와 둘 아닌 행복과 보람된 삶을 길이 살게되는 것이며, 고부 간 부자 간도 또한 이와 같으며 사회를 살아 감도 이와 같은 것이다.
인식 능력이 있는 참 나는 오직 본성인 마음 바탕의 반야가 발현될 때가 자성의 참다운 지혜이며, 우주의 근본 당체로 우주가 생기기 전부터 있었고 시간과 공간이 벌어지기 전, 주관과 개관과 정신과 물질이 벌어지기 이전에 본래 비어있는 진공묘유의 법성 즉 불성인 것이며, 참 나의 실상인 본래면목인 것이다.
그러므로 생사가 없고 피차가 없고 이름이 없어 한 물건도 없는 그것이 여러분 그리고 나, 부처님의 자성인 것이다.
볼품없는 모습(능행자)에 분별심을 내는 중생의 경계인 그들의 안목이 어찌 이 행자 혜능이 그 우주의 근원이요 자기 본래면목인 불성을 밝게 증오했으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하였겠는가?
따라서 놀래고 의심하게 되는 것을 보신 五조께서 무리의 시기로 해를 입을까 염려하여 짐짓 지워 버리고 "이것도 아니다"하여 대중으로부터 보호하고자 배려하신 것이다.
(실은 본래 無一物이라 해도 여래선으로 조사선의 경계가 아니라는 지적을 받게 되겠지만....,어느책에는 明鏡亦非臺를 非를 無로 써 있으나 뜻은 같으므로 무방하며, 6조단경 돈황본에는 6조대사의 이 '오도송'이 다르게 기록되어 있으므로 참고로 들어 보이겠다.
慧能偈曰 하기를
라 되어있다.
본인이 살펴 보건대 이 게송들이나 덕이본의 게송이 뜻에 있어서는 오차가 없다.
그러나 이 돈황본의 게송에는 마음(心)이니 부처의 성품(佛性)이니 한 용어는 선문의 오도송에서는 (흔히)쓰지 않으니 이런 명사는 교문에서 쓰는 용어이며, 오도송의 용어로는 적합하지 않다 하는 것은 흔적(相)을 억지로 세운 것으로 글자 그대로 오도송은 깨달은 바의 경계를 드러 보이는 것이므로 거듭 같은 도리를 이르지 않은 것이니 말은 헛말이니, 어쩔 수 없이 4구로써 견처를 오도송으로 밝힐 지라도 거듭 허물을 더할 이치가 없으므로 덕이본의 게송이 수승하다 할 것이다.
따라서 '덕이본'과 '돈황본'이 어느 것이 먼저 편찬된 것 인가를 따질 것 없이 내용에 있어 덕이본이 여러 부분의 문맥상 近似하다 하겠다.
또한 두 본을 대조해 본 바 돈황본에는 誤字가 너무도 많음도 그러한 까닭이다.
역대 선지식들께서 5종 異本 가운데 가장 완벽한 것으로 공인한 단경으로 읽혀 왔음의 본의가 지당하다 하겠다.
6조단경이 5종이나 되고 相異점이 많은 폐단은 6조께서 문자에 밝지 못함으로써 직접 글로 남기지 않고 口訣이기 때문에 서로 이런 添削과 자기 소견을 더하여 짐이 연유된 것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살펴 보는 것이 옳을 것이라 하겠다.
15. 의발과 법을 전해 받음.
다음날 조사께서 가만히 방앗간에 오셔서 혜능이 허리에 돌을 지고 쌀을 찧는것을 보시고 말씀해 이르시기를
'도를 구하는 사람이 법을 위해 몸을 잊음이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하니라'하시고 곧 일러 물으시기를 '쌀이 익지 않았느냐?' 하시기에 혜능이 이르기를 '쌀은 익은 지 오래였사오나 오히려 키질을 아직 못하였나이다'하니 조사께서 지팡이로써 방아를 세번 내려 치고 돌아가셨느니라.
혜능이 곧 조사의 뜻을 알고 三경에 조실에 들어 가니 조사께서 가사로 둘레를 막아 가리어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하시고 금강경을 설하시는데 '마땅히 머무른 바 없이 그 마음을 낼 지니라'하는데 이르러 능이 그 말씀 아래 일체 만법이 자기 성품(자성)을 여의지 않음을 크게 깨닫게 되었다.
드디어 조사께 말씀드리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