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샘의 맛집나들이-곰탕집을 찾아서
방화동 원조나주곰탕과 명동 하동관
대구 달성 금산곰탕과 현풍 할매집곰탕
곰탕은 한우로 깍두기,김치가 맛을 좌우

임금님 수랏상에도 미역국과 곰탕은 상시적으로 차려진다.
곰탕은 설렁탕과 달리 소꼬리와 양 힘줄등을 폭 고은거다.
저렴한 비용으로 가족들의 건강을 충족시키기 위해 전통적으로 소고기 양지 머리와 양, 곱창과 곤자소니와 같은 내장을 함께 넣어 은은한 불에 오래 고아서 무, 다시마, 대파 등을 곁들여 만든 곰탕집을 찾는다.
따라서 내용물이 얼마나 풍족하고 얼마나 오랫동안 불의 조절에 의해 잘 우려내냐는 것이 맛의 관건이다. 물론 단순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반찬으로 나오는 익은 김치와 깍두기의 맛이다.
김치나 깍두기가 시원치 않으면 곰탕맛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장터에서나 터미널부근 동네 허름한 식당에서 소주한잔 곁들이는 풍경에서 자주 등장하는 곳이 곰탕집이기도 하다.
곰탕하면 나주곰탕이 떠오르지만 체인화되어 진실을 찾기 어렵고 체인점마다 맛이 다르고 실망하기도 일쑤다.
곰탕은 설렁탕집과 같이 왠지 어두 침침하고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은 낡은 집들이 연상된다.
요즘의 음식점들처럼 잘 정돈되고 디자인이 세련된 구조물에서는 왠지 그 맛이 상실될듯한 연상이 든다.
직접 음미하면서 곰탕맛에서 포식감에 젖을 수 있고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은 곰탕집도 대부분 인테리어가 반듯한 곳보다는 낡고 오래된 서민주택가에 마련된 곰탕집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체인점으로 영업장을 확장하여 재례식에서 현대식 환경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다만 가격이 과거의 서민의 먹거리와는 달리 고가인 1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것에서 서민음식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깍두기 맛만이라도 제맛이 나고 너절한 여러 음식보다는 곰탕만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을 찾아 맛을 음미하고 포만감도 가져본다.
서울 방화2동 원조나주곰탕(양천로 14길/02-2666-8292)
원조나주곰탕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양천로14길과 김포,나주시의 삼대나주곰탕원조집등이 검색된다.
방송등에 소개된 맛집등도 진실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라도 현장에서 반드시 서너차례 이상 먹어봐야 변함없는 맛의 진가를 판가름하게 된다.
영천로 14길10 원조나주곰탕집도 허름하고 주차하기도 조금은 불편하다.
그러나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먹을만 하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20분부터 오후 1시 30분(점심) 저녁은 오후4시부터 영업을 한다.
다만 시간 관계없이 고기가 떨어지면 영업도 끝이라는 점에서 더욱 신뢰가 간다.
나주곰탕 9천원,(특)나주곰탕 1만2천원, 수육은 180g(소) 2만원, 중(280g) 3만원, 대(400g) 4만원이다. 덤으로 수육 한접시가 무료로 제공되고 고추와 홍당무도 나온다.
하동관 곰탕(명동 1가 10-4/02-776-5656)
청계천변 수하동에서 1939년에 문을 열어 80년 전통을 이어오는 동안 3 세대에 걸쳐 손바뀜을 했다.
서울 북촌 반가의 딸로 태어나 궁중음식에 해박한 창업주 류창희 씨가 친구의 며느리 홍창록에게, 그 며느리가 늙어 다시 그의 며느리 김희영 씨에게 국솥을 물려주어 여성들의 솜씨로 이어져 오늘에 이른다.
워낙 오랫동안 야인시대 김두한,박정희 대통령부터 많은 정치,언론인들에게 장악되어 하동관은 중구 수하동 옛 조흥은행 본점 뒤자리에서 07년 지금의 명동 초입에 굳건하게 자리를 잡고 맛의 품격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여의도와 코엑스 직영점으로 점포를 확장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직영점에서는 명동 본점과는 맛에 있어서 알차지 못하다. 분위기가 다른 것인지 요리 비결이 다른것인지 몰라도 하여간 하동관은 그저 명동을 찾을 수 밖에 없다.
여기서도 깍두기가 일품이다.
다만 매주 일요일은 문을 열지 않으며 평일에도 오후 4시면 문을 닫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깍두기 국물을 줄인 깍국, 날계란을 풀어먹는 통닭은 하동관이 손님들에 의해 재창조된 깜직 메뉴이다. 지난 18년에는 화재가 발생되기도 했다.
곰탕 보통(1만3천원),특(1만5천원),20공(2만원),25공(2만5천원)으로 고기의 양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고 한우 암소만을 고집한다는데 확인하지는 못했다.
가격으로 봐서 서민음식이라기보다 별미 음식으로 전환되고 있지는 않는지....

대구 달성군 금산곰탕(대구 달성군 유가면 구례길1/053-611-4477)
현풍에서 창녕방향으로 가다가 청도로 좌회전하여 항공과학관을 지나 달창저수지 못미쳐 옛마을 그대로 금산곰탕집이 있다.
무심히 달리다 보면 지나칠 염려가 있는 금산곰탕의 별미도 역시 깍두기다.
곰탕과 수육을 내놓는데 오전 11시에서 오후 8시까지 영업을 한다.
곰탕 9천원,특곰탕 1만2천원,양곰탕 1만2천원, 우족탕 1만7천원, 꼬리곰탕 1만9천원, 모듬수육 3,4,5만원,양수육 3,4,5만원이다.
이곳에서도 강조하는 것은 국내산 쇠고기만을 사용한다고 홍보한다.
밑반찬으로 김치,깍두기와 된장 및 고추쌈장과 고추와 양파, 무말랭이, 고추잎절임등이 나온다. 입맛에 따라 곰탕에 간을 치는 다데기도 나온다.

현풍 박소선 할매집곰탕(달성군 현풍면 하리128/053-615-1122)
명동 하동관과 같이 현대식으로 식당을 정비하여 주차장도 제대로 마련했다.
대구 비슬산을 거닐거나 대구 물산업클러스터를 방문한 후 한끼 식사로 들릴만하다.
버무린 밑반찬과 깍두기,고추와 마늘이 나오고 부추무침, 무말랭이, 물김치도 있다.
이곳도 3대에 걸친 곰탕집으로 곰탕 한그릇에 1만2천원부터 출발한다. 특(1만5천원),양곰탕(1만5천원),살코기곰탕(1만5천원),족탕(1만8천원),꼬리곰탕(1만8천원),수육은 소(3만5천원),대(4만원),양수육,살코기수육 4만5천원,족수육,꼬리수육 5만원,모듬수육 5만5천원,양념모듬찜 6만원으로 여느 곰탕집보다 메뉴가 다양하다.최근에는 한강유역환경청이 기획한 환경부 소셜기자단이 대구 물산업클러스터를 방문하며 배고픔을 채운 곳도 이곳이다.
(환경경영신문/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소장)
*신계동민물장어집/통일동산두부마을/남원추어탕집은 환경경영신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