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5일. 홍성기글 인용 사진첨부
이틀 전에 전례없는 강한 바람과 비가 내려 이번 산행에 지장이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5월 4일에는 맑아지더니 오늘은 화창한 봄날씨에 선선하기까지 산행하기에 딱~ 좋은 날씨다.
등산 목적지로 천태산을 정할 때 오후에 있을 동창회 시간이 마음에 걸렸다.
전에 몇 번 동창회에 늦게 도착하여 동창회 회장님과 총무님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치밀한(?) 계획으로 왕복 교통시간과 산행시간까지 계산해서 실수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천태산은 충북 영동군에 위치한 한국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린 좋은 산으로 알려져 있고, 등산객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한번쯤 가봐야 할 산으로 알려진 산이다.
전에 그랬던 것처럼 신일강변아파트 공원에 모여 8시 30분 출발하였다.
자동차 운행 과정에서 마전교에서 3명을, 모래내에서 1명의 친구를 중간에 태우고 시내를 가로질러 진안 방향으로 진행하였다.
창수의 아주 좋은 차 8인승 카니발을 최근 처분하여 많은 사람이 함께 이동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창수와 해조의 승용차 등 2대에 10명이 나누어 타고 각개 약진으로 소양 IC를 통과하여 마이산 휴게소에서 산행 동지들을 상견례 하였다.
김동현, 김수곤, 박창수, 박희종, 신병준, 오해조, 임영수, 최진호, 홍성기, 게스트(김해김씨) 등 총10명이다.
고속도로를 거쳐 천태산에 도착하니 딱 2시간이 지난 10시 30분.
(주차장에서 산행초입구)
(산행시작)
(삼신할멈바위)
(삼단폭포)
(영국사앞 은행나무)
(영국사에서 바라본 은행나무)
주차장에서 약 700m를 걸어 영국사를 만났다.
원각국사가 신라 법흥왕 때 창건하였고, 고려 때는 공민왕이 국태민안을 기원했다고 하며 원각국사비가 있는 유서 깊은 절이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절 앞에는 1000년이 되었다는 은행나무가 버티고 있고 절 입구를 지나니 대웅전과 그 옆의 극락보전이 나란히 서있다.
영국사 옆으로 난 등산로를 향하여 천천히 발걸음 을 옮겼다.
정상의 높이가 해발715m라고 하니 큰 걱정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을 즐겼다.
그런데 얼마가지 않아 앞에 버티고 있는 암벽을 만났고, 그 암벽 위로 기다란 밧줄이 메어져 있다.
우리는 밧줄을 잡고 모두들 낑낑거려며 바위 위를 올랐다.
그런데 이정도는 예고편이었다.
조금 더 오르니 경사가 가파른 암벽이 또 나타난다. 무려 75m의 깍아지른 듯 경사가 가파르다.
그런데 우리 일행 앞에 늘씬한 젊은 아가씨가 밧줄을 움켜쥐고 엉덩이를 뒤로 쭉 뺀체 한발 한발 위를 향해 올라가는 데 뒤에서 바라보는 남자(?)들은 요즘 말로 심쿵이다.
바로 뒤를 따르는 남자 친구가 아니었다면 우리 중 누군가는 아마도 힘쓰는 아가씨 뒤에서 엉덩이를 받쳐줬을지도 모른다.
몇 친구는 밧줄잡고 오르고, 몇 친구는 노약자 길이라 안내하는 옆 길로 나누어 올랐다.
그런데 노약자 길도 도긴개긴이다. 밧줄잡고 앞 사람 엉덩이 바라보며 올라야 한다.
(그럴 줄 알았다면 아가씨 뒤나 따라 갈걸...)
7부 능선 쯤 올라 전망대라 불리는 바위 위에 올라서니 아래 쪽 영국사와 그 주변 경관이 훤하게 나타난다.
멀리 보이는 산 능선이 곂쳐져 병풍처럼 보이고, 온 산을 연초록으로 물들인 한 폭의 수채화로 눈이 시리다.
엊그제 비로 씻어낸 5월의 하늘은 눈이 부시고, 또 다시 이런 아름다운 경치를 앞으로 볼 수 있을까하는 감격이 가슴을 때린다.
(노약자 등반로)
산 능선을 휘어 감고 불어오는 바람은 헐떡이며 오른 우리 이마의 땀을 닦아내고, 청량감으로 가슴이 뻥 뚤린다.
가파른 길을 한 동안 오르니 정상의 돌탑이 나타난다. 위쪽으로 천태산이라 쓰여진 커다란 표지석이 우리를 반긴다. 모두들 표지석에 개인으로 혹은 단체로 인증샷을 하였다.
정상 뒤쪽의 나무 그늘에 둘러 앉아, 준비해 간 점심 식사를 하였다. 막걸리, 김밥, 오이, 김치, 그리고 동현이 준비한 오미자차와 떡도 우리의 맛있는 양식이 되었다.
등반코스는 A코스로 올라 D코스로 하산하는 순서였다.
하산길의 깍아지른 절벽 바위 위에서 바라보니 마치 3D 입체 영화처럼 눈부신 5월의 천태산이 아찔하게 다가온다.
(D코스 하산길에서 바라본 A코스길이 저 어디쯤 ...)
(탐스런 소나무)
한참을 내려와 평지를 만나고 보니 영국사의 뒤 쪽이다.
영국사를 빠져나와 매표소에서 또 다시 옆으로 빠져 계곡으로 향하여 오르니 망탑이 나타난다.
망탑은 바위 위에 직접 탑을 쌓아 만들어 바위를 기단으로 삼은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몇 친구는 계곡 쪽으로 향하고 몇 친구는 되돌아 나와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주차장에 모두 도착하니 3시 30분이다.
산행 시간은 5시간이고 산행 거리는 약 6.5Km이다.
차를 타고 전주의 동창회 장소 '돼지막'에 도착하니 모임 시간보다 빠른 5시 30분이다.
요즘은 등산을 하면서 예전에는 당당했던 용기였는데 지금은 걱정으로 생각될 때가 있다.
차츰 약해지는 체력과 은퇴를 했거나 앞둔 사회적 위치도 우리를 위축시키지 않는가 하는 생각에서 이다.
하지만 어릴 적에 만나 친구가 된 우리는 어느 때, 어느 상황에서라도 서로에게 믿음직한 친구가 아니던가.
오늘 함께 한 친구들 고맙네. 친구라서...
산행코스 : 영국사주차장(천태산 입구) - 영국사 - 밧줄바위 - 전망대 - 정상 - D코스 하산길 - 영국사 - 주차장
참가자 : 김동현, 김수곤, 박창수, 박희종, 신병준, 오해조, 임영수, 최진호, 홍성기, 게스트(총10명)
첫댓글 멋진 사진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