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는 꿈?
초경량비행기 타고 Dream Come True!
-경기도 화성 어섬비행장 |
| 초경량비행기에 몸을 싣고 바라본 시화호 전경. 초경량비행기는 조종이 어렵지 않아 레저용으로 적합하다. |
기대반, 두려움 반.
하늘을 나는 첫 마음이 딱 그렇다.
초경량 비행기 취재에 나서는 길 등뒤로 들리는 “잘 다녀오라”는 말이 허투로 들리지 않는다. 뒤잇는
동료들의 질문 “진짜 탈 거야?” 기자, “타야지….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라는 말로 기대 반 속
에 두려움 반을 묻어 둔다. 첫 비행을 앞둔 누구라도 이런 마음이리라.
가을 하늘은 좋다. 그 어떤 계절의 하늘 보다 높고 푸른 게 가을하늘이다. 그 좋은 하늘을 날아보겠다
던 꿈은 초경량비행기로 실현됐다. 감동적이지만 다소간 싱겁게 말이다. 싱거웠다는 건 예상 밖으로 초
경량 비행기가 타기에도 즐기기에도 쉽다는 의미다. 혹자는 초경량비행기를 자동차 운전에 비유하기도
했다.“자동차 운전 하시죠? 그것보다 쉬운 게 초경량 비행기예요”. 작아서 하늘이 좀 더 가까이 느껴
지고, 가벼워서 바람의 세기까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초경량비행기 이 녀석, 막상 타고 보니 하늘을
날고 싶다는 인간의 꿈을 쉬이 실현시켜주는‘옥동자’가 따로 없다.
망토 두른 꼬마가 양팔 벌린 마냥 귀여운 초경량비행기 탑승! |
| 어섬비행장에 줄서 있는 225~250kg 가량되는 초경량비행기들 | 초경량비행기 수십대가 나란히 줄서 있는 모
습은 멀리서 보면 알록 달록한 모형비행기가
아닐까 할 정도로 귀엽다. 마치 장난치기 좋
아하는 일곱살 꼬마가 망토를 두르고 양팔을
옆으로 벌려 나는 모양새를 흉내 낸 것 같은
상상도 인다.
초경량비행기. 이름그대로 초경량이다. 비행
기의 신체 사이즈는 길이(프로팰러부터 꼬리
날개까지) 6m. 양 날개 길이 9m, 몸무게225~
250kg. 일반적인 초경량비행기의 신체사이즈
다. 소위 말하는 아담사이즈쯤 되겠다. 조그
만 녀석이 무사히 날 수 있을까 싶다.
비행기 자체가 가볍다 보니 탑승객의 몸무게
가 비행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예민하다.
예민한 것은 그 뿐이 아니다. 초경량비행기의 운전도 마찬가지다.
자동차의 그것과 같이 조종석 아래에는 두개의 페달이 있는데 이것을 통해 비행기 꼬리 날개를 조정한
다. 비행기의 방향을 좌우로 결정하는 역할을 하는 것. 다리 사이에 놓이게 되는 조종간은 마치 자동차
의 기어처럼 생겼다. 조종간은 수평과 상승, 하강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조종간을 당기면 고도가 높
아지고, 하강 할때는 조종간을 아래로 밀면된다.
엔진이 시동을 걸었는지, 바람이 실어 올렸는지 |
| 조종석 아래 두개의 페달과 좌석 가운데 스틱을 통해 비행기를 조종한다. |
비행원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안전벨트, 헤드셋까지 쓰자 덜컥 겁이난다. 스르르 닫히는 덮개. “투퉁~
투퉁~투둥둥둥둥~” 엔진이 돌아가며 프로팰러가“핑그르르~” 돌기 시작하자 소리와 진동이 동체에 고
스란히 전달된다. 온몸까지 ‘투둥둥둥’ 떨린다.
“갑니다”. 잠시나마 기자의 생사고락을 맡긴 에어로피아항공의 이규익 교관의 말이다. 불과 50m나 달
렸을까. 고운 흙길 위를 세 개의 바퀴자국을 그으며 달리더니 어느새 "부웅~" 솟아 오른 꼬마 비행기.
"STORM 300"란 이름을 단 이 비행기는 동력으로 날았는지 바람이 실어 올렸는지 모를 정도로 가볍게,부
지불식간에 그렇게 하늘에 올랐다. 이처럼 단거리에서 이착륙이 가능한 것은 레저용비행기로서 큰 장점
이다. |
비행중 내려다 본 시화호 전경(왼쪽)과 갈대밭 사이 어섬 비행장에서 올려다 본 비행중인 모습(오른쪽)
헤드셋에 부착된 마이크를 통해 이 교관과의 대화가 바람소리를 헤집고 오갔다. “보통 높이는 1000피
트, 90마일 정도예요”. 기체와 바람 등에 따라 높이와 속도는 변하기 마련이라고.
높이를 확인하고 눈 아래 내려다보이는 광경은 하염없이 생경하다. “우와~” 달리 뱉을 감탄사가 없
다. 눈 아래는 30만평이 넘는 거대한 시화호가 펼쳐진다. 아마존 늪지대 같기도 하고, 고비사막같기도
하다. 시화호에 골골이 난 물길, 하늘거리는 갈대밭도 1000피트 상공에서는 하나님의 그림연습에 불과
했구나 싶다. 바람의 세기가 기체에 전달돼 전기놀이 하듯 온 몸에 진동이 느껴지는 것도 처음에는 공
포지만 이내 안전함을 느끼곤 즐기게 된다.
"비행기 조종해 볼래요?" "네? 제가요?" |
| 동력이 꺼져도 안전한 착륙이 가능하다 | “조종해 볼래요?” 87년 처음 초경량 비행기를 접한 이후 줄곧
비행기와 함께 해 왔다는 이 교관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조종간
을 넘기려 한다. 그만큼 조종이 배우기 어렵지 않아서란다. 한
손에 잡히는 조종간을 좌우로 슬쩍 건드리자 좌우날개가 수평을
깨뜨리며 움직인다.
“운전할 줄 아시죠. 그럼 다 하실 수 있어요. 게다가 일반인들
의 걱정만큼 위험하지도 않아요. 지금 당장 엔진이 꺼져도 안전
하게 착륙할 수 있어요.” 동력이 꺼져도 위치 에너지를 이용해
방향을 조정하면서 안전하게 착지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타고 싶다는 사람은 많은데 타는 사람은 못봤다? 알고보면 속속
들이 전국적으로 많다. 클럽을 중심으로 동호인들의 숫자도 큰
폭으로 늘어 가는 추세. 전국에 초경량비행장은 열다섯 곳, 한
국초경량항공기협회에 가입된 클럽(기사 하단 각지역별 클럽 보
기 참조) 수 만해도 24개에 이른다. 반드시 초경량항공기협회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초경량항공기면허가 있으면 누구든 즐길 수
있는 대중성도 갖췄다. |
어섬비행장의 이규익 교관과 비행기내부. 클럽을 중심으로 중학생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즐긴다.
일년에 4회에서 6회 가량 실시되는 초경량항공기 면허시험은 만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응시 할 수 있
다. 신체만 건강하다면 누구나 가능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어섬비행장을 찾는 클러버 중에는 중학생과
70세 할아버지까지 직업도 연령도 다양하다고 한다.
면허시험을 위해선 우선, 교관과 함께 약 20시간의 체공수업을 받는 게 첫 번째 과정. 20시간의 수업을
받으면 시험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교통안전공단에서 주관하는 시험으로 비교적 합격률이 높은 편이다.
“합격률이 높을 수 밖에 없어요. 혼자 단독 비행이 가능해야 시험을 치를 수 있으니까, 실기시험에 응
시 할 때는 이미 숙달 돼 있을 수 밖에 없지요.” 합격률이 높은 이유란다. 좀더 숙달된 상태에 이르기
위해선 50시간 정도면 가능하다고.
실습교육 비용은 400만원 안팎으로 보면 된다. 가장 많은 국민이 응시하는 국가고시, 운전면허증도 따
고 나면 ‘자가용’ 한대 갖고 싶은 게 인지상정. 초경량비행기라고 무어 다를 게 있겠나. 면허증을 따
고 나면 항공기가 갖고 싶어지기도 할 성 싶다. 대당가격은 6000만원에서 9000만원 선.“우리나라에 들
어온 비행기가 이삼백대 가량 될 꺼예요”라며 어섬 비행장 한국비행교육원 교관이 말을 보탠다.
직접 조종은 겁난다면 체험비행만으로도 "짜릿" |
| 작고 귀여운 몸매(?)로 하늘을 누비는 초경량비행기는 만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
"운전은 겁나요. 그냥 체험만 해보고 싶어요."
가능하다. 어섬비행장 클럽들에서는 형도, 시화호 상공을 나는 체험비행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시간
에 따라 4~5, 7~8, 10~11만원 선. 비행시간은 10분, 20분, 30분 정도다. 하늘에 떠 있는 비행시간만 계
산한 것이므로 10분에서 30분이라곤 해도 체감시간은 짧지 않다.
“하늘을 가까이에서 느끼면서 창공을 가르고 싶다. 하지만 무섭다”라면 역설적이지만 일단 초경량 비
행기에 올라보라 권하고 싶다. 편안함 마저 느낄테니. 운이 좋으면 체험비행 교관이 "초경량비행기 바
이킹"을 태워 줄 지 모른다.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오금저린 바이킹을 편안하게(?) 하늘에서 느끼는
것도 묘미다.
바람 불어 좋은 가을날 하늘나들이 나서는 작은 호사 |
| 출사지로 잘 알려진 어섬, 갈대밭사이로 난 활주로 | 바람이 많이 불거나 바람을 거슬러 하강할 때 초
경량 비행기는 오히려 동력을 줄인다. 바람에 맞
서 인위적으로 방향과 속도를 결정하는 게 아니
라, 바람을 위치에너지로 이용해 말 그대로 바람
을 타는 것.
그러니 잊지 말자. 초경량 비행기의 매력은 하늘
과 바람과 하나되는 그 순간 인 것을. 자동차의
진짜 매력이 고속의 스릴이 아니라,땅과 차와 몸
이 하나가 되는 승차감인 것처럼.
푸르르고 높은 가을 하늘을 잡힐 듯 가까이서 느
끼는 법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주변 가볼만한 곳>
|
| 삼림욕장 같은 남양성지 묵주기도 길 | 남양성지(남양 성모순례지)
비행장에서 시내 방면으로 나와 비봉사거리에서 남양농협을 찾
으면 된다. 남양성지라는 표지판이 지속적으로 보인다.
남양성모 순례지는 병인년(1866년) 대박해 때 많은 순교자들이
피 흘리며 죽어간 무명순교지다. 오랜 세월 방치 돼오다 1983
년부터 성역화되기 시작한 이곳은 성지이기도 하지만 잘 조성
된 공원이기도 하다.
특히 묵주기도 거리는 종교와 무관하게 스스로와, 연인과 가족
과의 약속이 절로 나오는 길. 남양성지로 바로 가는 버스편은
거의 없고, 수원역이나 금정역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쉽게 도착
할 수 있다.
수원역에서 좌석버스 400, 400-1번, 999번, 490번 이용하거나,
금정역에서 시내버스 33번, 좌석버스 330번을 이용하면 된다.
금정역에서 20분 가량 소요. 남양성지 정거장이 따로 있다.
>>남양성지 자세히 보기
용주사 |
| 정조가 사도세자 능을 이장하면서 창건한 용주사 | 1790년(정조14)년 정조가 사도세자 능을 이장하면
서 능침사찰로 창건한 절이다. 애초에 길양사라고
하는 절이었다. 정조가 용주사를 지을 당시 부모
은중경(父母恩重經)을 목판에 새겨 보존토록 명을
내리고 당대 제일의 화가 김홍도에게 맡겨 아름답
게 꾸미도록 했다.
당대 최고의 화가인 김홍도의 지휘로 그려진 대웅
전 후불탱화와 정조가 심었다는 대웅전앞 회목(천
연기념물 제 264호), 범종각의 동종(국보 120호)
은 꼭 챙겨 볼 항목. 가족과 함께 라면 용주사효
행박물관을 들러보자. 규모는 작지만 볼거리가 많
다. 수원역에서 24, 24-1, 46, 46-1번, 화성동안,
병점에서 50번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용주사 자세히 보기
궁평낙조 |
| 우럭낚시로 유명한 궁평항은 서해로 떨어지는 낙조가 장관이다. | 궁평항을 향해 달리다 보면 만나게 되는
궁평낙조. 모래사장과 수령이 100년이나
된 해송, 고깃배와 갈매기는 궁평낙조의
멋을 돋운다.
준비없이 궁평항에 도착했다면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앉아 낚시대를 드리운 강태
공이 부러울지도 모른다. 궁평항에는 우
럭 등 낚시가 한창이기 때문.
낚시대를 드리우고 작열하던 태양이 서
해바다로 떨어지는 낙조는 화성8경중 하
나일 정도로 그림이 좋다.
>>궁평마을 자세히 보기 |
<<여행정보>>
◎어섬비행장에 초경량비행기 타러 가는 길◎
<승용차>
서울에서 서부간선도로를 타고 갈때는 서울-안산간 고속도로를 타고 서해안고속도로, 비봉, 남양, 마도
, 사강을 찾으면 어섬비행장 표지판을 찾을 수 있다.
인천 서울 강서 방면에서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타고 서해안고속도로 진입, 비봉, 남양, 마도, 사강 순으
로 지나면 된다. 어도, 어섬비행장 방향을 찾으면 된다.
<대중교통>
1호선 금정역 육교 밑에서 330번 서신행 버스를 타고 사강에서 하차한 뒤 어섬방향 버스를 이용하면 된
다. 금정버스 요금 1400원. 금정역에서 20마다분 버스가 운행된다. 어도비행장에 들어서는 동안 보이는
갈대밭이 절경이니 놓치지 말자.
수원역 맞은편에서 400, 400-1번, 999번 사강행 버스를 타면 된다. 사강에서 내려 어섬 방향 버스를 이
용하면 된다.
◎어섬비행장 체험비행 안내◎
*10분 어도-형도-어도 (4~5만원)
*20분 어도-음도-닭섬-어도(7~8만원)
*30분 어도-선감도-제부도-어도(10~11만원)
*40분 어도-제부도-대부도-시화방조제-형도(15~16만원)
*에어로피아 항공☏ 031-357-4116 / *한국비행교육원 ☏ 031-401-1192 등
◎초경량비행기 체험 & 면허가 궁금해요◎
각 지역 클럽에 문의 하거나, 한국초경량항공기협회에 문의하면 된다.
>>각 지역별 클럽 자세히 보기
>>한국초경량항공기협회
◎먹을거리◎
화성까지 온 이상 대부도나 제부도 등에 들르지 않으면 섭섭하다.
대부도든 제부도든 대하 철을 맞아 소금 깔고 구워낸 왕새우 구이가 제격이다. GPS가 도착지를 알리기
전에 짭쪼롬한 새우구이 냄새가 먼저 인사를 건낸다. 조개구이와 바지락 칼국수 등도 주메뉴. 음식점들
이 도로 양옆으로 줄을 서 있다.
청미식당 (송산면-생선회) 031-357-7822/ 그린회수산(제부도) 031-357-3838
석구네횟집(제부도) 031-357-2485 / 이야기가 있는바다(대부도) 032-886-0936
◎화성시 관광문의: http://www.hscity.net ☏ 031-369-2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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