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4월, 바쁜 5월이었다.
종일 비가 내려서 쉰 탓인지 밤이 늦었어도 눈이 초롱해 모처럼 화곡카페에 들어갔다.
아직도 작년 36회, 올 37회 대회 결과는 안 올라와 있고 다른 자료들도 마찬가지다.
부끄럽지만 이제서야 국생체에서 긁어다가 작년과 올 경기결과를 옮겨 놓았다.
화곡대회 사진을 화곡카페에 올린지는 진즉이어도, 아직도 국생체에 사진을 안 올렸다고
빨리 올려달라고 부산하게 연락이 왔다. 그 마저도 오늘 아침에서야 사진을 골라
알집으로 묶어 국생체에 보냈다.
생각이 많았다. 회장이 모두 다 잘 하면 좋으련만 분담해서 하면 더 좋을것이다.
카페는 내 개인의 홈이 아니다. 회원 누구나가 동참해서 이어가야 하는데
가끔 화곡카페에 들어가서보면 매우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
원망하고 탓하고 할 일도 아니다. 누구에게나 우선순위가 있다.
화곡 회원들은 가슴속에 누구나 화곡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할 것이다.
누구보다 화곡을 위한 애정을 쏟고 있으며 앞장서서 화곡의 미래를 걱정하는
진정한 화곡인 다운 화곡인들이다. 바빠서 우선순위에 밀리고 컴퓨터를 모르니
그냥 스치듯 일별하고 지나쳤을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렇게 수수방관하다가는 맥락이 끊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얼핏 해 보는 밤이다. 컴을 전담하는 책임감 있는 후배를 길러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각자의 금쪽같은 시간을 쏟아 화곡을 위해 근사하게 카페를 활성화 시키는 것,
진정으로 화곡을 위하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 화곡회원들은 각자 매우 똑똑하고 개성도 강하고 자신이 해야할
책임에 대해서도 정확하다. 새로운 전통을 만든다는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요즘은 IT시대이니만큼 화곡의 젊은 후배들은 모두 다 의무적으로 컴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마음 먹으면 컴,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그만큼 컴퓨터는 일상화 되었고 주변에 한 뼘만 뻗으면 관심을 가지고 배울 수 있는
여건이 되기 때문이다. 단지 스스로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마음만 먹지 않는다면 말이다.
폐일언하고,
누구나 동참하고 책임감 있게 카페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를 느끼는 밤이다.
지난 5월1일,
화곡대회 결산을 한 날이다. 근로자의 날이라고 혹여 쉬는 날이 아닌지 여러번 전화가 왔었다.
붉은 글씨의 공식적인 휴일이 아니면 쉬지 않는다.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화곡대회에서 우승한 서명애가 떡과 과일을 준비했다.
한일전 연습 시작전에 결산을 매듭짓기 위해 회계 주연화는 매우 바빴다.
모두 다 정리가 되었고 간단하게 읽어가는 것으로 정리를 했다.
춘천의 한광호 소장님이 매 년 닭갈비를 엄청 가져오신다. 이번에는 이틀간 회원들이 먹었다.
점심과 저녁으로, 홍성의 손세희 회장님은 매년 행운 상품들을 다양하게 보냈다. 올해는 직접
오셨는데 이 두분에 대해서는 화곡에서 공식적으로 지출을 한 적이 없다. 단지 춘천 소양강배나
홍성 한우배때 화곡 회원들이 많이 참석해 주는 길 만이 고마움에 대한 답례를 할 수 있는 일임을
전했다.
이번 화곡대회는 테니스 피플에 한 면이 통채로 실렸다.
그 내용은 이다음 소상하게 소개를 하겠지만 16년간 지원을 해 주고도 후원사에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는 비트로 사장님 글이 실려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아픈 몸으로 참석하여 화곡대회를 지켜보면서 화곡다운 화곡대회였음을 칭찬하는 글이었다.
모두 다 전 회원들이 노력한 결과다. 양 이틀간 화곡의 젊은 아우들을 위해 형님들은
앞치마를 입고 열심히 도와주셨다. 화곡의 새로운 전통이자 새롭게 하나로 뭉칠 수 있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형님들의 모습에 모든 분들이 감동을 했다.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담아 하나하나 소개를 하고 고개숙여 인사를 드리고 박수로 노고를 치하했다.
신입회원이 들어왔다. 시흥에 사는 권희자씨는 국화부다.
아주 오래전부터 탐냈는데 이제서야 화곡 가족으로 영입이 되었다. 늦었지만 매우 축복할 일이다.
슬아 총무의 역할이 매우 컸다.
5월 8일,
새로운 회원 두 사람이 들어왔다. 김명숙과 서현옥이다.
김명숙은 진즉 화곡회원이었으나 아이를 갖기위해 화곡을 쉬고 있었다.
그 사이 국화부가 되었고 나는 명숙이가 다시 회원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것을
매우매우 끊질긴 구애를 하면서 2년 이상의 노력을 쏟았다.
인사말로 "그동안 회장님을 너무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그런 명숙이 멋져 보였다.
끝내 다시 화곡 회원이 되었으니 우리들은 더 많은 환영을 해야 한다.
한인경이 옆에서 매우 힘든 작업을 완수했다. 결국은 회원이 될 수 있도록...
서현옥은 아들이 셋이다.
내가 화곡에 들어와야 한다고 노래를 할 때마다 배가 불렀다.
결국은 아들 셋을 낳고 이제 막내가 제법 커서 화곡에 들어왔다.
현옥은 "화곡의 대 선배들이 부럽고 멋있어서 회원이 되기로 작정했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했다.
많은 박수를 받았다. 아직은 30대 젊은 국화부, 단식대회를 나가면 싹쓸이 대포포핸드를
가지고 있는 매우 우수한 선수다. 서명애는 현옥을 회원으로 영입하기 위해 동분서주 했는데
결국은 유종의 미를 거뒀다.
나는 두 회원들이 새로 들어오는 싯점에서 한 마디 거들었다.
우리가 수많은 가방이 장롱속에 있어도 명품 가방을 들고자 하는것은 명품다운 프라이드를
갖기 위함이듯이 수많은 클럽들이 우후죽순 새로이 생기고 있으나 그래도 37년 역사의
명품클럽 화곡인이 되고자 함은 그만한 명품인의 자질이 있기 때문이라고..
명품 클럽 회원답게 가슴에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한 화곡인으로 성장해 달라고...
드디어 회원이 60명이 되었다. 아직도 미래가 유망한 젊은 회원들을 더 많이 영입해야한다.
썩 괜찮은 회원 영입을 위한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회원 여러분들 또한 도와야 할 일이다.
이 날 떡은 홍성한우배 손세희 회장님께서 주신 젓갈을 형님들께서 돈을 주고 사셔서
그 돈으로 준비해 갔다.
첫댓글 권수자가 이니고 권희자입니다^^: 여러모로 고생하시는 회장님 화이링~~~
에구..나이들면 이렇게되나..하도 틀려서 이제는 부끄러움도 잊어가네. 앞으로도 종종 수정요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