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악의 경외감 ^^
(설악산 산행지도)
(설악산 개념도)
(공룡능선과 중청,대청)
2008년 8월 16일-17일
날씨 : 비,흐림,햇볕(변화무쌍)
경로 : 소공원-비선대-마등령-공룡능선-희운각-소청-소청산장(1박)
소청산장-소청-무너미고개-천불동-비선대-소공원
누구랑 : 산친구들과 함께
격정의 몸부림 공룡능선
설악동에 새벽 1시가 넘어 도착하니
매표소앞 주차장에 횡한게 차는 없고
심난하게 비만 주룩 주루륵~~~
일단 션한 맥주 일잔하고 차안에서 웅크리고 잠을 청하지만
차창을 때리는 비소리에 잠이 오질 않습니다
아마도 걱정반 설레임반 때문이었겠지요,,
자는둥 마는둥하고 행장을 꾸려 출발합니다
천불동 계곡의 물은 밤새 내린 비로
굉을을 토해내며 설악의 새벽을 깨웁니다
가늘어진 비줄기와 함께 비선대 오르는 송림숲의 새벽향이
꼬끝을 알싸하게 스치고 지나갑니다
계곡물 소리에 장단을 맞춰 걷다보니
금새 비선대에 오릅니다
다행이 비가 그쳐 바로 마등령으로 향합니다
급경사 돌계단을 하나하나 딛고 올라섭니다
얼마나 많은 계단을 오르고 내려야
소청산장에 도착할까??
,,,,
(비선대 장군봉)
비선대에 금강굴을 오르는 길은 급경사에
늘 숨이 턱밑까지 차 오르기 마련입니다
새벽이지만 땀으로 범벅이 됩니다
빗물에 젖었는지??
땀방울에 젖었는지??
그러는 사이에 울산바위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흩날리는 운무가 울산바위를 휘감아 돕니다
오늘 예감이 좋습니다
(울산바위)
비는 그치고 눈앞에 펼쳐지는 설악의 진경,,
혼절할 풍광들의 연속,,
드디어 터져나오는 탄성들,,
오~~~호~~~라
조~~~오~~~타
잠을 못자 몽롱했었는데 눈이 번쩍 뜨입니다
(천화대,범봉 그리고 대청)
(울산바위)
동해의 시원한 바람에 잔잔하던 운무가
몸풀기를 시작하고
그 몸놀림이 점점 정렬적으로
좀더 시간이 지나면서
격렬한 몸짓으로 설악의 첨봉들을
휘감아 돕니다
(화채능선과 대청을 뒤덮은 운무)
금새라도 모든 설악을 하얗게 덮을것 같던 위풍당당 운무가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소리없이 흩날리며 또다른 설악을 보여줍니다
아마도
오늘 공룡능선은 하루종일 이런모습이 아닐까??
(공룡능선을 내려다 보는 중청 대청봉)
(세존봉 그리고 속초시내전경)
천천히 오르며 감탄하며
탄성을 지르는 사이 몸은 어느새
마등령 정상에 올라섭니다
빗물에 녹초가 된 동자꽃 한가족이
이쁘게 단장하고 이른아침 설악을 찾아준
산객을 환한 미소로 반겨줍니다
무사히 마등령에 올라 왔음을 아는 것일까??
금새 운무의 춤사위가 벌어지고
그 격정적인 몸놀림에 환장한 풍광이 연출됩니다
아주 짧지만 열정적인 춤판을 벌이곤
이내 어디론가 소리없이
흔적없이 사라집니다
나한봉을 넘어 운무의 춤사위에
정신이 혼미한데
보라빛 금강초롱이 산객의 발을 잡고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암봉 틈에 매달려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지친 산님들께 잠시의 여유와 휴식을 줍니다
참으로 곱고 이쁩니다
공룡의 등을 오르고 내리고 그렇게 진행을 합니다
나한봉을 지나고
공룡의 맹주 1275봉에 올라서니
드디어
하늘도 열리기 시작하며
하얀 솜사탕 구름사이이로
파란 하늘이 빼꼼이 얼굴 내밀며 인사를 건넵니다
하늘에선 뭉게구름이
첨봉에선 운무가
공룡의 등뼈 위에선
산객들이 춤을 춥니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습니다
도대체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어디부터 먼저 봐야 할지
사진 한컷 찍고나면 똑같은 풍광을 볼 수가 없는
참으로 대단한 찰라 입니다
설악의 첨봉들이 오늘 수십 수백개가
만들어졌다 부서졌다 합니다
공룡의 등에 오르길 수차례 했지만
이토록 가슴 절이도록 아름다운 풍광은 처음이기에
눈물이 나려 합니다
차라리 카메라가 없었으면~~
이런 풍광을 가슴에 더 많이 담을텐데~~
공룡의 뼈에 서있는 산님
구름속의 한송이 꽃이련가??
아니
설악의 꽃이겠지요,,
멀리 대청봉이 수시로 보였다 숨었다
숨박꼭질 놀이를 제대로 합니다
조금더 높아야 하늘에 다을 수 있는데
오늘 운무가 멋뜨러진 춤판을 벌이며
마침내 하얀 뭉게구름과 한몸이 되어
대청을 하늘에 연결시켜 줍니다
이또한 장관이 아닐른지요
대청을 바라보노라면
비명에 가까운 산님들의 탄성에
뒤로 지나온 공룡능선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나한봉은 형체도 없이 사라지고
마등령을 타고 넘는 저 운무는 어디로 가려는 것일까??
빗방을 뿌리더니 가까운 운무를 잠시 걷어 냅니다
멀리 신선봉이 보이고
공룡의 힘찬 등뼈가 아름다운 자태를 맘껏 뽐냅니다
이또한 찰라의 장관일테지요
(공룡의 맹주 1275봉)
멀리 서북능선위엔 성난듯
잔뜩 찌푸리고 검은 구름이 호시탐탐 노립니다
그아래 용아장성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언제 가볼 수 있을련지,,
공룡의 마지막 봉우리 신선봉 내려서서
신선대를 올려다 봅니다
천불동에서 몰려오는 운무가 금새 신선대를 집어 삼키더니
어느새 파란하늘이 무사히 공룡능선을 지나왔슴을 축하해줍니다
변화무쌍한 운무의 격정적인 춤사위에
혼절할 비경이 순식간에 펼쳐지는곳
그곳이 설악이고
그곳이 공룡능선이기에
어찌 가슴속에 품고 살지 않으리요!!
지친몸 이끌고 된비알 소청을 오릅니다
이제는 계단 하나하나가 버겁지만
뒤볼아 보면 아름다운 공룡이 위로해 주기에
한걸음 한걸음 오릅니다
범봉이 우뚝서서 지친 산객을 지켜보는듯 합니다
(운무에 가려진 공룡능선과 범봉)
해는 석양으로 넘어가고
노을빛이 들기 시작하는 모양입니다
소청산장에 도착하여 반가운 님을 만나지만
인사할 겨를도 없이 또 혼절을 합니다
용아장성 넘어에 누가 불을 질렀단 말인가??
하루종일 춤추던
운무의 춤사위가 마지막 정사처럼
격렬하게 혼신의 힘을 다하는데
햇님까지 거들며 마지막 사력을 다합니다
어떤이는 불났다고 난리고,,
어떤이는 별동별이 떨어진거라고,,
이사람은 입은 있으되
말을 못하고
그져 멍하니 바라만 볼뿐,,
하늘에서 구름을 뚫고
커다란 불덩이 하나가 떨어지더니
이내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점점더 번져나갑니다
끌수도 안끌수도 없고
어쩌란 말인가!!!!
이내 가슴속에 붙은 불부터 꺼야 할것 같습니다
소청산장에서 바라본는 용아장성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저녁때 붙은 불은 늦은 밤이 되어서야
달님 별님의 잔잔한 미소에 조용히 사그러 들었습니다
저도 함께 잠속으로 빠져 들었습니다
빛의향연--소청일출
설악에서의 꿈만 같았던 하루가 지나고
새날을 맞이합니다
소청에서 맞이하는 설악의 아침
어제는 조용한 운무의 춤사위에 어깨 들썩였지만
오늘은 이글거리는 춤사위에 어찌 해야 한단 말인가!!
(소청봉의 일출)
참으로 황홀한 일출입니다
하얀뭉게구름 뚫고 생명의 빛,광명의 빛이,,
오늘하루 모든 이들에게 골고루 똑같이 비춰줄
그 태양이 이또록 아름답게 솟아 오릅니다
어떤 소망도 어떤 기도도 하고싶지 않습니다
아니
아무것도 할수가 없습니다
온몸이 일순간 비석처럼 굳어지는 느낌입니다
반대편 서북능선 넘어에선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뭉게 구름이 몽실몽실 피어나고
지금 이순간
지금 여기서 이렇게 선채로 죽는다 해도
여한이 없으리만큼 행복합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해오름을
또다시 볼 수 있을까??
동서남북 전혀 다른 풍광으로 보는이를 미치게 만듭니다
앞쪽에선 일출의 장관이 펼쳐지고
뒤쪽에서 뭉게구름이 운해믈 만들며
옆쪽에선 엄청난 운해가 공룡능선을 뒤덮어 버리고
멀리 귀때귀청봉과 가리봉은 아침빛을 받아
하루를 열고
아~~~~
설악이여!!!!
(공룡능선을 덮은 운해)
(좌 가리봉과주걱봉 중앙 귀때귀청봉)
꿈을 꾸는듯
한참을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니 넋을 놓고 우둑커니 서있다가
지나는 산님들의 환호성에
꿈이 아님을 압니다
(하늘에서 그분이 오십니다--빛내림)
우리 산객의 길을 안내해주는 이정표
우리의 아루를 밝혀줄 붉은태양
우리의 그늘을 만들어주는 하얀 뭉게구름
어느것 하나 고맙지 않은게 없지안은가!!!
천국을 향하는 것일까??
중청을 향하는 산님들의 오색빛깔 옷무니,,
운무에 몸을 숨긴 중청의 오묘한 자태,,
대청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신이 빚은 작품--천불동
희운각에서 맛난 아침을 먹고
서둘러 하산을 합니다
몇몇 산친구들과 악수로 다음을 기약하며,,
기암에 놀래고 아름다운 계곡에 경탄하는곳
바로 천불동 일것입니다
전일 내린비로 폭포마다 수량이 풍부하여
장관을 이룹니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수에
모든 시름 씻겨내려 보냅니다
한적한 이곳도 달포정도만 지나면
생명의 녹색옷을 벗고
오색단풍 색동옷으로 갈아입고
또다른 모습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맞이하겠지요
(천당폭포)
이틀간 황홀경에 빠졌던 저님의 발걸음이
사뿐사뿐 가볍기만 합니다
(양폭)
아름다운 설악의 품에 안겨
맘껏 즐기고 호흡하고 걸었던 이틀
이제 서서히 이별을 준비합니다
(오련폭포)
우렁찬 계곡물 소리와
점차 쇠잔해져가는 매미 울음소리의
아름다운 조화속에
설악과 헤어져야 함이 아쉽기만 합니다
아쉬움이 있어야
그리움이 몇배로 큰 까닭에
슬퍼하진 않습니다
숨막힐 설악의 비경을 이틀동안
맘껏 즐긴 아름다운 산행
그곳에 산친구들과 함께 했기에
더욱더 행복했습니다
공룡의 등뼈에 올라 맘껏 노래하고
소청의 붉은기운 듬뿍받고
천불동의 맑은소리 가슴속에 꽉꽉 채웠으니
한동안은 고운마음 가득하겠지요
다시 설악을 찾겠노라
약속하며~~!!!!
이쁜 우리산하를 찾는
가람과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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