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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73회 비행
삼일절 연휴 첫날인 어제는 바람이 너무 강해 비행공지 자체가 없었었고 이틀째인 오늘 오후에도 바람이 강하다고 예보되어
있지만 내일은 시즌 마지막 스키를 타기 위해 예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오늘 밖에 비행할 시간이 없다.
간만에 신천동 집결 시간이 11시라 여유롭게 준비해서 집결장소로 출발했고 도착해서 보니 청도에서 열리는 남부리그에
열풍 선수 네명이나 출전 했음에도 토요일 비행으로는 참석자가 제법 많다.
고문님, 회장님, 상목부회장님, 태만형님, 정수형님, 윤철, 병철, 나 그리고 텐덤 손님 2명과 나중에 청도에서
합류한 세균형님 이상 11명이다.
(남부리그 출전 : 박교택교관, 상득총무, 용석, 돈현)
12시 넘어 청도 기사 식당에서 돼지찌개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이륙장에 올랐다.
이륙장을 오르면서 비행하는 글라이더가 한대도 보이지 않길래 기상조건이 별로 좋지 않나 보다? 속으로 생각했는데
8부 정도 오를 때 보니 이제서야 윈드 더미가 날아 다닌다.
이륙장에서 먼저 도착한 우리 열풍 선수들과 안면있는 몇몇 리그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고 기상을 살펴보니
바람은 북북서에서 북으로 평균 1.8m/sec 대로 이륙하기 좋을 정도의 세기로 잘 들어 오고 있었다.
그동안 웨이 포인터 입력하고 기상이 좋아지기를 기다린 남부리그 선수들이 셋팅을 마치고 속속 이륙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오후 1시 반에 게이트 오픈하고 스타트라고 한다.
경기 시작이 가까워 지자 공장에서 물건 찍어 내듯 쭈욱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서 리그 선수들 이륙해서 나간다.
우리 열풍 선수들 이륙을 마지막으로 남부리그 선수들 다 이륙하고 리그 선수들은 첫포인터인 원정리 철탑찍고
이륙장 왔다가 다음 웨이포인터인 이륙장 우측 산봉우리를 향해서 모두 날아 가 버린다.
우리도 이제 셋팅하고 이륙하려니 바람이 점차 약해지더니만 이젠 간신히 글라이더 들어 올릴 정도로 약하다.
연휴기간 동안 멀리서 내려온 윤철군이 더미로 나가기로 하고 기체를 세우는데 기체 압도 차지 않고 겨우 올라 온다.
턴 한 후에 특유의 씩씩한 뜀박질로 치고 나가보지만 할주로 끝에서 겨우 압이 차서 발이 뜨자마자 곧 침하
순간 매미 되겠구나 생각 했는데 작은 나무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고 기체 상판이 들어 올려지더니 차고 나간다.
지켜 보는 일부 회원들 박수소리
큰 부주 했다.
이륙해서는 곧 열을 잡고 고도 높여서 더미의 임무로 공중바람 상태와 기상 상태를 무전으로 보내 온다.
북자 바람이 강하고 열이 거칠지만 견찮단다.
청도 원정산 이륙장은 주활주로 방향이 이륙장에서 착륙장 쪽 북서 방향으로 길게 뻗은 산자락을 따라 조성 되어 있는데 바람이
북북서가 되면 북서 산자락을 타고 올라 오는 바람과 이륙장 좌측 구리미쪽에서 올라 오면서 살짝 방향이 틀려 서북서로 올라
오는 바람과 합쳐져서 바람이 부서지기 때문에 이륙하기 그리 좋은 활주 여건은 아니다.
상목부회장님도 바람이 세지 않아 몇번 기체를 들었다 놓았다 하다가 서너번만에 이륙해서 나가신다.
홈페이지 보고 비행에 발을 들이겠다고 구미에서 찾아오신 텐덤손님 체험 비행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약한 바람에선 힘들다.
바람이 조금 더 좋아야 하기에 기다렸다.
회장님이 텐덤 신경써지 말고 솔로 비행자들 먼저 비행하라 하는데 일단은 텐덤 띄우고 이륙하는게 맘이 편할 거 같아 같이
기다리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점차 바람이 좋아진다.
바람 좋을 때 텐덤 기체 이륙할 수 있도록 보조 해주고 정수형님 이륙, 그다음에 이선생님이 활주로에 접어 든다.
1차 이륙 실패해서 기체 추스리느라 뒤로 빠지는 동안 내가 들어 서서 이륙, 적당한 바람에 무난하게 이륙했고
뻔데기 하네스의 경우 다른 이륙 동영상을 보니 이륙직 후 몸이 서 있는 상태에서 발을 넣는게 가장 효율적일 거 같아서 이번엔
그렇게 해보려고 생각했는데 그러기도 전에 바리오 상승음과 함께 몸이 위로 수직 상승된다.
일단은 열반경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우측으로 방향 틀면서 한손을 놓고 하네스를 벌려 간신히 발을 집어 넣고 나서 좀전에
히트된 열을 찾아 감아 올렸다.
몸이 뒤로 젖혀질 정도로 열이 세다.
오늘은 짝수날이라서 우턴 한다기에 우턴으로 만세 하고 열을 파고 들었고 감아 돌리니 순식간에 고도가 쭉쭉 올라 간다.
10바퀴 정도를 돌리다가 900미터 정도 고도에서 강한 열에서 밀려 튕겨 버렸고 다시 열코어를 찾아 몇바퀴 더 돌려서 1000미터를 넘겨 오늘 최고 고도인 1,218미터를 찍었다.
돌리면서 보니 북북서 공중바람에 밀려 드리프트 되는데 이대로 계속 감아 올려서 밀양으로 갈건지 말건지를 결정을 해야 하는데
같이 갈 사람도 없고 주변에 아무리 둘러 봐도 윤철이도 보이지 않고 몇대 보이는 글라이더들은 나보다 고도가 한참이나 밑이다.
혼자서 밀양쪽으로 째자니 한번도 시도해본 적 없는 루트라서 자신도 없고 여러가지 문제도 걸리고 잠시 고민, 고민하다 결국 밀양행은 포기했다.
꿩대신 닭이라고 이륙장 쪽으로 가서 고도 좀 더 보충되면 저번 교택교관 따라 가다 중간에 돌아 왔던 코스인 청도 경찰서 뒷산으로 가거나 골프장 쪽으로 가보려고 열을 짜르고 빠져 나왔다.
그런데 코스를 잘못 선택해서인지 다시 이륙장 쪽으로 가면서 엄청나게 씽크를 먹었다.
강한 열기둥 주변은 강한 하강인데 고도 높일때는 3점 중반대 였는데 이륙장쪽으로 가면서 침하율이 4.5m/sec다.
완전 밑지는 장사 같다.
이대로 계속가면 열심히 고도 잡은게 다 헛소용이겠다 싶어 좀전에 잡았던 열기둥 쪽으로 조금씩 붙이니 침하율이 둔해지면서
이륙장 상공 다와서는 고도가 조금 오르긴 했지만 고도가 많이 내려가서 어디 갈 형편이 못된다.
이미 고도는 많이 까져 버렸고 이륙장쪽 열을 다시 잡아 본들 드리프트 되어 밀양쪽이나 배풍 받고 장거리 갈거 아니면
큰 의미 없겠다 싶어서 착륙장쪽으로 난 산자락을 타고 가면서 원정리 쪽에서 열을 잡고 고도 올리는 이선생님 기체 쪽으로 밀어 보지만 열들이 나를 피하는지 찾지 못하겠다.
아마 바람이 북북서이니 산자락 뒷쪽 상공으로 비행했더라면 산사면을 타고 올라오는 어떤 열이던 히트 되었을 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텐덤과 먼저 이륙 했던 몇몇 회원들 둔치 제 5착륙장에 내렸다는 무전도 들리고 해서 어차피 고도 좋을 때 여유있게 청도 읍 관광이나 하면서 착륙 들어가려고 맘을 먹으니 그냥 편한 코스대로 착륙장을 향했다.
고속도로를 넘어 청도 읍내 상공으로 진입하니 바리오가 띠띠띠 울려 댄다.
보통 청도 읍내에서 0.3~4 정도 작은 열들은 항상 있었기에 그런가 했는데 계속 울려 주더니 1.0대를 훌쩍 넘어 선다.
어차피 착륙장 상공이니 착륙에 대한 부담도 없겠다. 그냥 돌렸다.
좀전에 이륙장 상공에서 서클링 할때는 조종손잡이 하단을 잡고 했는데 이번에는 손잡이 안쪽으로 손을 넣어 조종손잡이를
감싸쥐고 윗쪽을 잡고 했다.
7-8센티 정도 더 잡아 당겨지는 거 같다.
두가지 손잡이 잡는 방법에는 각기 장단점이 있는데 손잡이를 안쪽으로 감아 쥐는 방법은 위급한 순간에 손을 빼서 비상낙하산을 잡기에는 한템포 정도 더 늦을 수도 있겠지만 브레이크 라인에 유격이 없으니 반응이 바로 바로 오고 미세 조종이 훨씬 더 손쉽다.
평소 열을 감아 돌릴 때 바리오를 자주 보면서 했는데 이번엔 그냥 소리만 듣고 돌려 보기로 맘을 먹고 바리오는 일부러
보지 않고 소리에만 온전히 집중 했다.
안쪽조종손잡이는 고정한 채 바같쪽 손잡이만으로 상승음이 강할 때는 조금 당겨서 회전을 완만하게 해주고
반대로 상승음이 둔화 될 때는 좀 더 풀어줘서 회전을 타이트 하게 하니 바로 코어에 물린다.
일정한 톤의 상승음이 띠 띠 띠 울리니 기분 좋다.
그리고 확실히 손잡이 위를 잡고 하니 반응감은 좋다.
나도 돌고 하늘도 돌고 온천지가 다 돌아간다.
돌리다 보니 공중바람은 아까랑 비슷 한데 드리프트 되는 것은 훨씬 심하다.
열기둥의 각도가 더 누운거 같다.
아마 이륙장쪽에는 열이 초당 3미터 대로 세었고 지금 열은 초당 일미터 중반대로 약해서 그런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바람도 골바람이라 좀더 셀 수도 있을 것이고...
상목형님의 하얀색에 청색 무늬 들어간 클릭 기체가 청도 남산쪽에서 왔다 갔다 하는게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 온다.
다른 분들은 다들 어디 가셨나??
이대로 계속 드리프트 되다 보면 귀뚜라미 보일러 공장을 지나 구미리 쪽으로 밀려 날거 같고 제5착륙장인 둔치에 내리려면
치고 나오는게 힘들거 같아서 이젠 적당히 빠져야 겠다는 생각에 그제서야 바리오를 보니 고도가 900미터 이상이다.
이정도면 되었다 싶어 중간에 짜르고 나왔고 고도 좋을 때 청도 읍내 상공 관광비행이나 하자 싶어서 크게 한바퀴 돌아 볼
요량인데 청도읍 전체가 열밭이라서 여기 저기 죽끓듯 퉁퉁 튀어 오르니 기체 좌우 팁이 털썩 거린다.
봄은 봄인가 보다. 청도 기상이 봄이 되면 무척 거칠다는데 올봄엔 얼마나 더 거칠어 질런지...
고평리 철탑을 보면서 가볼까 말까 하다가 이것도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떡절 위 산능선에 조성해놓은 소공원을
둘러 보면서 착륙 들어 가려고 하니 전반적으로 떠 받치는 열땜인지 고도가 잘 내려가지 않는다.
양쪽 귀를 접어서 고도를 까고 있는데 열이 세서 귀가 풀리려고 풀썩 거린다.
장갑낀 손으로 잡은 산줄이 미끄러져서 다시 손을 보듬어 잡고 버티는데 손이 벌벌 떨릴정도다.
체중이동으로 조종을 하는데 뻔데기 하네스는 멍텅구리 하네스 일때 보다 체중이동이 쉬워 한결 편하게 조종이 된다.
청도읍내 상공에서는 귀를 접어도 자꾸 상승 되려 하니 일부러 청도천을 건너 원정리 쪽으로 들이 밀었다가 청도천 위에서
고도 정리해서 최종 착륙장 둔치 30-40미터 상공에서 귀를 풀고 나서 직선 어프로치해서 무사히 착지했다.
열이 세니 내리기도 쉽지 않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173회
2. 일자 : 2013년 03월 02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Gin Sprint EVO S size
- Edel Confidence M size 16회
- Edel Live S size 106회
- Gin Bolero Plus M size 7회
- Gin Zulu M size 1회
- Gin Sprint EVO S size 43회
4. 기상
- 풍속 및 풍향 : 1.7/1.3~2.2m/s, 북북서/북북서~ 북서
- 기온 및 습도 : 6도, 습도 43%
5. 이륙장, 및 고도 : 청도 원정산 이륙장, 약 532m(아센 755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청도천 하천 둔치 제 5착륙장 58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474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1,218m(이륙장 대비 686m 상승)
7-2. 최고속도 : 56.5km/h
7-3. 최대상승 : 3.5m/sec
7-4. 최대하강 : -4.5m/sec
8. 비행시간 : 42분 15초(총누계 비행시간 : 56시간 48분 58초)
8-1. 이륙시간 : 14시 05분 00초
8-2. 착륙시간 : 14시 47분 15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18.52km
9-2. 직선거리 : 2.76km
10. 특기사항
- 하네스가 이젠 편하다. 몇번 더 타보고 각도를 조금 눕히는 것으로 조정해봐야 겠다.
- 조종줄 손잡이를 감아 쥐는게 편한지 아닌지를 나름대로 테스트 해보니 감아 쥐는게 반응이 빨라서 서클링 하긴 좋다.
대충 개서 다시 올라 가자하시길래 빠르게 대충 개고 있는데 상목형님 착륙 들어 오시고 기다리기 그랫던지 일단 한차 먼저 올라 갔다가 다시 내려 오신다 한다.
다음차 내려 올때까지 느긋하게 기체 정리하고 다시 내려온 차편으로 나랑, 상목부회장님, 병철 구 총무 등과 같이 이륙장에
올랐다.
바람은 처음보다 더 강해졌고 열은 많이 식었는지 그리 기상이 좋아 보이진 않았다.
리그전에서 낙된 상득총무가 더미로 비행에 나서고 운전하시느라 오늘 첫 비행 못하신 회장님 나가시고 다음에 세균형님 이륙,
그리고 여자텐덤손님을 태워 상목부회장님 이륙, 회장님 빼고는 다 얼마 버티지 못하고 착륙 들어 간다.
바람도 세고 기상도 좋아 보이지 않고 해서 기체도 안 꺼내고 오후 비행은 포기했다.
마지막으로 이륙한 윤철과 회장님만 고도 잡고 나름 재밋게 비행하는 거 보고 이륙안한 회원들은 이륙장에서 철수 했다.
상목부회장님은 구미리 하천변에 내리셨다 해서 픽업한 후 고문님 내리신 3착륙장에 도착해 보니 고문님은 크게 한방 맞고
고도 까먹고 어쩔수 없이 3착륙장에 내리셨다 한다.
오늘도 최고 상승이 3.5미터 이상, 최대 하강이 4.5미터 정도로 열이 거칠었지만 다들 무사하게 재밋는 비행을 했기에
만족하는 하루다.
평소 보다 늦게 청도를 출발했고
저녁에 집안 제사라서 뒷풀이는 참석 못하고 바로 귀가했다.
청도 기사 식당에서 돼지고기 찌개로 점심 식사
남부리그 선수 들이 이제 막 이륙하기 시작 했다.
먼저 이륙한 리그 선수들이 무르 익은 열을 잡고 고도 잘 올리고 있고 나머지 선수들도
서둘러 이륙 준비 중이다.
상득 선수 이륙 직전
리그 선수들 모두 이륙 하고 나서 이제 열풍회원들 이륙을 위해 장비 셋팅 중이다.
윤철군이 더미로 이륙하려고 대기 중
회장님이 홈폐이지 보시고 찾아오신 신규회원 비행맛뵈기 텐덤을 위해 준비 중이다.
제 173회 비행 트렉로그
고도 1,000m를 넘기 전에 열코어에서 튕겨 버려 재 진입하여 1,000m대를 넘김
중간에 짜르고 나와서 오늘의 개인최고 고도는 1,218m
착륙장 부근 청도읍에서 발생한 도시써멀을 타고 고도를 획득할 때는 정확하게 열코어를 물고
감아 돌렸는데 열기둥 기울기가 이륙장 상공에서 잡았던 써멀과 비교하면
기울기가 더 크다. 이유인즉슨 공중바람은 비슷한 세기였지만 이륙장에서 잡았던 써멀은
평균 3.5m대로 강했고 청도읍 상공 써멀은 1.5m 중반대로 열의 세기가 작아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고평리 철탑 찍어러 가다가 포기하고 착륙장으로 들어 가기 위해
강한 도시써멀에서 고도를 까려고 양쪽귀를 접은채 원정리쪽으로 해서 청도천 상공에서 몸턴으로 방향전환 후
착륙장 고수 부지 3-40미터 상공에서 귀를 풀고 바로 착륙함
두번째 비행을 위해 다시 올라온 이륙장 풍경
열풍회원들만 남았다.
고도 좀 높게 잡으면 비슷한 경로에 마주칠 민간 항공기
상득총무와 세균형님
타지역 회원 매미 걷는 모습
119까지 출동했다던데....
상득 총무 이륙하기 전 모습
고문님 이륙직전 모습
이륙준비 중인 정수형님과 먼저 이륙하신 고문님 비행모습
오후 여자손님 텐덤 하기 직전 잔뜩 긴장된 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