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를 상실한 로페즈) 오늘 한화와의 마지막경기에서 KIA는 원투펀치인 로페즈를 투입하고 불펜으로 승리조인 심동섭 트레비스 김희걸을 포함한 무려 8명의투수들을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으나 홈런2개포함 장단23안타를 두들겨맞고 18점을 내주며 근래에 드문 11점차의 대패를 기록하며 오늘 끈질긴 승부끝에 넥센에 신승한 SK에게 1경기 뒤진 4위를 기록하였다.
선발 로페즈는 최고구속이 140K초반에 그치고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각이 밋밋하고 말다보니 타격포인트를 로페즈의 슬라이더에 맞춘 한화타자들의 노림수에다 제구까지 안되어 초반부터 고전하였다.
그러나 결정적인 패착은 1대2로 역전당하고 맞은 3회 무사1루에서 보내기 번트를 실패한 고동진에게 투스트라익이라는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바로 슬라이더로 승부를 걸다 안타를 맞고 1사2루가 될 것이 무사1,2루가 되고 말아 대량실점의 전주곡이 이미 시작되어 그 분위기를 틀어막지 못한 KIA벤치의 투수교체 타이밍이 오늘 최대의 패인이다 할 것이다.
그 후 최진행을 상대로 쓰리볼까지 몰리며 볼카운트를 불리하게 가져가고 결국 또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를 만들어준 과정에서 이미 로페즈는 싸울 의향도 전의도 모두 상실하고 말았다. 이미 2회 2실점이 모두 로페즈의 슬라이더가 공략당해서 뺏긴 점수인데도 최진행을 상대로 또다시 슬라이더로 승부를 한 차일목의 투수리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누구보다 공을 받으면서 최우선적으로 알아야할 위치에 있는 상황이었기에 그의 볼배합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물론 로페즈의 구질이 단조로운 것은 사실이나 오늘따라 낮게 깔리는 직구가 위력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면 빠른시간내에 벤치로 사인을 보내 로페즈의 구위에 대한 점검을 요구했어야 한다.
(양현종의 구원등판은 최대의 패착이자 승부처) 로페즈가 5실점하고 1사3루를 만든 상태에서 최소 1실점만 더하고 이닝을 마쳤어야 하나 공격적인 투구를 하지 못하고 제구도 안좋은 양현종을 로페즈에 이어 올린 것이 오늘 최대의 패착이며 승부처다.
양현종은 선발로도 많이 부족하지만 구원으로는 더더욱 적합한 투수가 아닌 것은 모두다 아는 사실인데 유독히 KIA벤치만 모른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그의 이닝당 볼넷율은 0.705개로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26명중 1위일 정도로 볼넷이 많은 투수인 양현종을 불펜으로 돌린 것도 아이러니하지만 실점을 막아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는 팀에서 최고 구위를 자랑하는 투수를 올려 확실히 틀어막아야 반전의 기회도 있다라는 기본적인 사실을 망각한 투수교체를 단행한 KIA벤치가 불러온 패전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전의를 상실하여 분위기가 한 껏 달아오른 한화의 다이나마이트 타선에 아예 대놓고 불까지 붙혀준 로페즈에 이은 양현종의 투수교체는 KIA가 올시즌 내내 불펜운용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량 실점을 할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오늘경기에서 극단적으로 보여준 케이스라 하겠다.
그 상황에서는 불펜운용을 역발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 아직 3회에 4점차밖에 나지 않으므로 한화로 넘어갈 분위기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불펜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를 먼저 올려 확실하게 불을 끈 다음 나머지 이닝을 생각해 봐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양현종으로 교체한 다음 대량실점이 이어져 경기를 포기한 마당에 한 점씩 따라가며 6대10까지 만들자 뒤집을 수 있다고 판단하여 승리조를 몽땅 투입하고도 오히려 다시 두들겨 맞고 대패한것의 출발도 제때에 한화타선을 잠재우지 못한 3회 투수교체가 빌미가 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처음부터 오늘경기이후 일요일 경기가 열리므로 로페즈 심동섭 김희걸 트레비스 한기주로 불펜을 운용해 갔다면 오늘처럼 얼빠진 경기는 치르지 않았을 것이며 11점이라는 생각하기도 불쌍한 대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고 또 모처럼 타순이 11안타로 7점을 뽑아주었기에 익사이팅한 경기를 팬들에게 선사하며 선전을 펼쳤을 것이다.
(과민남 트레비스와 화끈남 가르시아의 차이) 그동안 몇차례 경기에서 기아는 우연히도 6점하고 인연이 많았다. 두산과의 3연전에서 모두 6대3이란 스코어가 나왔고 한화와의 첫경기에서도 6점을 득점했다. 6점을 내면 이기고 6점을 내주면 진, 6과의 악연. 오늘 한화는 KIA의 필승조를 상대로 선발전원안타에 선발전원 타점이라는 진기록을 만들며 23안타에 18득점을 올려 모처럼 11안타에 7득점을 올린 KIA를 11점차로 물리치며 경기메너에서도 진 타이거즈를 일방적으로 몰아부쳐 팀간 전적 9승10패로 호각지세를 기록하며 KIA와의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그러나 경기가 일방적으로 밀리다 보니 프로선수로서는 하지 말아야할 마운드에서의 자기제어가 전혀 안되는 볼성사나운 모습은 타이거즈의 현재 어려운 상황을 대변하는것 같아 착잡하기만 하다. 투구에 심혈을 기울여 집중해야할 트레비스는 오히려 상대타자들의 홈런세리모니에 더욱 집중하는 것 같아 안쓰럽기만 하고 한국야구문화에 완벽하게 적응한 가르시아의 몸을 아끼지 않는 주루플레이에는 박수를 아끼지 않는 것은 트레비스의 미숙한 프로정신과 어쩔수 없는 대비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와 미국야구는 다르다.. 조용히 관전하면서 야구를 즐기는 미국과 선수와 한 몸뚱아리가 되어 같이 뒹굴며 같이 뛰며 희노애락을 느끼는 한국야구를 트레비스는 이제 어느정도 익숙해져야할 상황이고 시기인데도 아직까지 미국야구의 향수를 못 버리는것은 그가 한국야구에 쉽게 적응을 못하고 내년 시즌의 재계약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자신의 야구가 그만큼 격이 높아질려면 그가 뛰고 있는 리그의 문화와 충돌을 피하며 같이 즐길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점에서 같은 미국야구를 경험한 가르시아의 홈런세리모니 역시 한국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온 무의식적인 플레이임을 트레비스도 알아야 할 것이다.
자신은 되고 남은 안된다는 이중적인 잣대는 프로로서는 그리 아름답지 않은 행동인 것은 사실이다. 트러블메이커의 끝은 결국 자신도 해치지만 팀도 같이 해치고 만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그리고 한국야구는 절대 미국야구처럼 될 수도 없고 또 그리되어서는 안된다는 것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투수가 마운드에서 삼진으로 이닝을 마감할때 표효하듯이 타자역시 홈런이나 극적인 타점을 기록할 때 주먹을 불끈쥔 세리모니는 전혀 낮설지 않은 풍경이며 또 그리하는것을 이제는 자연스러운 한국야구문화로 이해해 가야 할 것이다.
(이제 2위의 꿈은 접다) 오늘 한화에게 치욕적인 굴욕을 당하며 완패함으로써 KIA의 2위에 대한 꿈은 소멸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비록 롯데도 같이 져서 승차는 그대로 2경기이지만 SK에게마저 1경기차로 밀리면서 남은경기에 전승을 한다해도 2위는 사실상 어려워져서 이제는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팀 재정비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연투의 피로에 지친 윤석민과 로페즈의 어깨를 보호하고 불펜투수들의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아직 제 컨디션을 못 찾는 방망이들을 모두 제점검하여 서서히 포스트시즌에 맞추어 타격컨디션을 끌어 올려줄 필요가 있다.
괜시리 2위를 향해 전력투구하다 실패하여 정작 포스트시즌에 들어가서는 맥없이 쓰러지고 마는 어리석음을 되풀이 하지말고 선수들을 보호하면서 차분히 포스트시즌과 내년시즌을 준비하는 것이 지금 KIA가 해야 할 일인것 같다. 그리고 3일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조범현감독을 포함한 KIA의 벤치는 자신들이 얼마나 올 시즌들어 최고의 전력을 가지고 무능한 경기를 해 왔는지 곰곰히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며 오늘의 대참사를 영원히 잊지말아야할 것이다.
(사진출처)mydaily,newsis,일간스포츠,스포츠조선,스포츠서울,osen,연합뉴스,아주경제,노컷뉴스, 조이뉴스24,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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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impro의 반 백년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sim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