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동백, 개화 시기를 놓쳤다면?

[뚜벅뚜벅]

봄이 시작되면서 나는 동백꽃 앓이를 시작했다.

밟고 지나기조차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묵촌 동백림에서 만난

동백꽃 낙화는 아직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뛴다.

찬란한 남도의 봄은 동백꽃으로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장흥은 아름다운 숲이 많은 고장이기도 하다.

여기 장흥은 상상을 초월하는 아름다운 숲에서 만나게 되는 황홀감,

무료함을 달래는 휴식과 가슴으로 전해지는 말 그대로 힐링이 되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지난해 이곳을 다녀간 뒤 겨우내 그리웠다.

붉은 꽃이 뚝, 뚝 떨어져 있는 풍경이 정말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잠시 시간을 내어 달려가 본 묵촌 동백림에서 만난 풍경은

말 그대로 장관이었다.

숨이 멎을 듯 처연한 풍경이 있던 곳, 그 아름다운 동백림을 소개한다.

장흥군 용산면 묵촌리에 도착하자 눈앞에 펼쳐지는 동백꽃이 만개한 풍경은 저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묵촌리 동백림은 묵촌들을 흐르는 하천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

풍수지리학적으로 묵촌마을이 청룡 등이 짧아서 어동리 옹기점의 불길이 마을을 비추면

화를 당한다 하여 이 불빛을 막고자 송림과 함께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상록활엽수림의 분포지역에 식재된 숲정이로서 하천변 숲정이 조성을 위한 전형적인 식재방법으로

바람, 물살에 버티게 하는 포합수형태의 인공림으로 보존 가치가 높다고 한다.

또한, '동학 농민 정쟁시의 접주인 이 방언(남도장군)을 기념하는 뜻과

마을수호의 숲정이로서의 의미도 가지고 있어 도 문화재자료 제248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는 곳이다.

해마다 봄이면 붉은 동백꽃을 보러 찾아오는 관광객이 많아지고 있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나는 어쩐지 이 숲을 보면 비밀의 숲 같다.

숨겨둔 비밀이 있는 것 같은...

기나긴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알리는 동백꽃...

송이째 툭툭 떨어져 뒹구는 모습은

붉디붉은 슬픈 눈물같은 ...

나는 봄이 시작되자 정말 동백꽃 앓이를 시작했었다.

동백꽃이 피는 곳이면 막 달려가고 싶어지는...

금단 현상 같은....

동백꽃 앓이를 치료해주는 곳이 이곳 묵촌 동백림이었다.

동백꽃은 낙화가 더욱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붉게 만개한 꽃은 통째로 떨어져 뒹군다.

시들어 떨어지는 꽃이 아니라

살아서 떨어지는 꽃, 동백꽃이 나뒹구는 모습은 오히려 처연하다.

다른 꽃은 시들어야 떨어지지만 동백꽃은 떨어져서도 다시 피어난 듯 환하게 뒹군다.

동백꽃은 나무에 달려있을 때보다

낙화한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 정말 아름다워 바라보면 눈물이 난다.

지난해보다 동백꽃이 훨씬 많이 피고

많이 떨어져 그 풍경이 정말 장관이었다.

이곳 동백 숲은 600평가량 된다고 한다.

250~300년 된 동백나무가 100여 그루가 모여 숲을 이루고 있다.

벤치와 테이블이 있어 낙화를 보며 쉬었다 가기에도 안성맞춤이란 생각이 들었다.

숲을 걷다가 머리 위로 '툭' 떨어지는 동백꽃에 놀라 '어머나'를 외치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아름다운 동백꽃 낙화를 보며 거닐어보는 숲길...

먼 길 달려온 여행자를 배신하지 않은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이 숲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 같다.

맑은 공기와 건강한 감성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풍경 앞에

나 자신도 겸손해짐을 알게 되는 시간이어서 감사했다.

참 소중한 우리의 유산이 아닌가 싶었다.

정말 가슴으로 이 풍경을 안아보았다.

밟고 지나기조차 미안하여 조심스럽게 거닐었던 기억이 새롭다.

동백꽃의 꽃말은 '그대를 누구보다도 사랑합니다'
'애타는 사랑''겸손한 마음'이란다.
꽃말처럼 떨어져 뒹구는 꽃을 바라보면

선홍빛 꽃잎에 유혹된다.

동백숲을 거닐면서

붉은꽃 그 치명적인 아름다움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아침 이슬을 머금은 모습도

가슴 울렁이게 했다.

동백꽃 편지/ 윤영초

동백꽃 낙화로부터 온
붉은 편지를 받아들고
가슴 아린 울음이 깔려
한 줄도 읽을 수가 없었네

슬프지 않은 사람도
밟고 지나갈 수가 없었던 길
진홍빛에 가슴이 무르던
마음 깊이 흐르는
불멸의 봄이었네.

핏빛보다 더 붉은 동백꽃이 소리 없이 누워있는 풍경은

바라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누군가의 말처럼 가장 눈부신 봄을 알리는 꽃이

동백꽃이 아닌가 싶었다.

나는 또 어느 해 봄이 시작되는 날에

또다시 이곳에 서 있을지 모르겠다.

지난해 묵촌 동백림 풍경이 궁금하시면 아래 주소를 클릭해 보세요.^^

숨이 멎을 만큼 처연해서 더 아름다운 동백꽃 낙화 -장흥 묵촌 동백림
http://blog.daum.net/flyyc/14678980

[보도니]

와우 사진이 멋있어요

[우좌지간]

동백꽃 이쁘당 + +

[정남진 로하스타운]

이런곳이 있었군요 꼭 한번 방문해 보겠습니다. 귀한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