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 아프리카문화원 박물관 입구에는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온 세 사람이 아프리카 토속악기인 발라폰을 연주하고 있다. 발라폰은 아프리카 전역에서 연주되는 악기로 나무로 건반을 만들고 그 밑에 호롱박이 나무건반 한장 한장에 달려서 울림통 역할을 하고 있다. 발라폰으로 연주하는 소리는 상당히 경쾌하였고, 밝은 표정으로 연주하고 있는 세사람의 모습에서 아프리카인들의 낙천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 연주를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모두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박물관 내부에는 발라폰을 연주하는 사람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 전시되어 있어 그림을 감상하면서 발라폰의 소리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옛날 아프리카인들이 유럽에 노예로 끌려가면서 가지고 간 발라폰 악기는 그 후 마림바로 개량되어 현재는 서구 오페라에 사용되고 있으며, 또한 유럽에서 발라폰을 흉내 내어 만든 악기가 실로폰이라고 한다.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누구나 한번쯤 연주해 보았을 실로폰이 사실은 아프리카의 발라폰으로부터 만들어 졌다는 것을 알고 아프리카 음악의 깊이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아프리카라는 지명은 로마인들이 카르타고 시민을 “아프라”라 부르고 카르타고를 정복한 후에 이 지방을 아프리카주라고 하면서 지중해 남쪽에 위치한 대륙의 정식 명칭이 되었다. 아프리카대륙의 크기는 유럽의 6배나 되며 54개 나라 수천 종족이 1500여 개의 언어를 사용한다. 아프리카대륙이 유럽의 식민지 지배아래 놓인 이래 아직까지 아프리카 하면 빈곤과 미개와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사실 아프리카는 최초 인류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살았던 지역이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살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지구 여기저기로 이동하면서 인류가 시작되었다고 하니 아프리카는 인간이 처음 만들어지고 인류가 시작된 지역이다. 또한 아프리카에는 세계4대 문영의 하나인 이집트 나일강 문명이 발생한 지역이다. 최근 경제적으로 조금 뒤쳐져 있지만 역사적으로 깊은 저력을 가지고 있는 아프리카의 힘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아프리카 문화원 박물관에는 흑단으로 만든 “인간 피라미드”라는 제목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흑단이라는 나무는 바깥쪽은 보통 나무의 색을 가졌으나 안쪽은 검은색을 가지고 있어 흑단나무라고 불린다. 흑단은 다른 어떤 나무보다도 단단한 재질을 가지고 있어 클라리넷, 파이프오르간 등의 악기 재료로 쓰이고 있으며 검도에서 사용하는 목검의 재료로도 이용된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이런 흑단 나무 한 개를 통째로 사용하여 3~4명이 2~3년간 계속하여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데 작품의 크기가 1.5미터나 된다. 작품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각각 다른 얼굴 표정으로 조각되어 있으며, 이렇게 많은 사람을 나무 하나에 조각하는 것은 사람들간의 친밀한 교류와 협력을 통한 안정된 사회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아프리카 문화원 박물관에는 나무, 돌, 청동 등을 재료를 하여 여러 부족들이 만든 다양한 모양의 사람 조각상 들이 있다. 아프리카 여러 부족들이 그들의 전통에 따라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닌 다양한 모습의 사람 조각상 들을 만들었겠지만, 모든 사람 조각상 들은 하나의 공통된 특징이 있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만든 사람 조각상은 모두 남자와 여자 한 쌍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프리카 문화원 양재우 해설사는 그 이유를 아프리카 사람들의 생활에 일상화 되어있는 남녀 평등의 결과라고 설명한다. 아프리카 사람들의 생활양식은 다른 어떤 대륙의 생활양식보다도 남녀평등에 기초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다리는 2개의 기둥 사이에 여러 개의 구조물을 연결한 모습이다. 그리고 높은 곳을 올라갈 때 사용하는 사다리가 2개의 기둥구조로 만들어 진 것은 사다리를 올라가고자 하는 장소에 기댈 때 사다리가 안정적으로 고정되어 질 수 있게 하고 또한 사다리에 올라가는 사람의 무게를 지탱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아프리카 문화원에 전시되어 있는 사다리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처음 보았을 때 이것을 도대체 어디에 사용할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구조물의 용도를 알 수 없다. 아프리카 사다리는 윗부분이 자연적으로 두 방향으로 벌어진 나뭇가지를 이용한 1개의 나무로 만들어 지며 나무 기둥에는 발을 지탱할 수 있는 홈을 만들었다. 사다리를 이렇게도 간단한 구조로 쉽게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사실을 알고 나서 아프리카 사람들의 생활용품 발명능력에 대한 잠재력을 느낄 수 있었다.
미국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이티”영화를 보았다면 누구나 주인공 외계인 “이티”의 모습을 기억하리라 생각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이티”영화를 제작하기 전에 외계인 “이티”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여러모로 애쓰다가 결국은 아프리카를 방문하여 아프리카 티카족이 사용하는 의자 아래에 조각된 모습을 보고 “이티”의 얼굴을 만들었다. 아프리카 문화원에 전시되어 있는 티카의자는 결혼식 때 양가 아버지가 앉는데 사용되며, 의자 아래에 조각되어 있는 모습에서 “이티”의 원형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아프리카 문화원에 전시되어 있는 독수리 나무 조각상에서도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로봇군사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아프리카 문화원 가면실에는 약 500여점의 아프리카 토속 가면과 탈 등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가면을 만든 부족들은 부족들의 특징을 상징적으로 각각의 가면에 표현했으리라 생각된다. 각각의 가면 모습은 신기하기도 하지만 어떤 가면은 기괴한 표정을 짓고 있기도 하다. 아프리카 가면은 스페인 화가 피카소가 입체파 미술을 완성시킬 때 영향을 주었다. 피카소가 입체파 미술을 처음 시도하여 만든 “아비뇽의 아가씨”에서 아프리카 가면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피카소에게 입체파 미술 영감을 주었다는 아프리카 가면의 모습은 “아비뇽의 아가씨”그림 오른쪽 아가씨 얼굴 모습에서 볼 수 있으며, 실제로 피카소가 영감을 얻었다는 아프리카 팡족 가면은 2006년 프랑스 경매소에서 71억여 원에 경매되었다. 화가 마티스 역시 아프리카 가면 모습에서 야수파 미술을 완성하려 했으나, 피카소가 먼저 아프리카 가면 모습을 사용하는 바람에 피카소에게 화를 냈다는 일화도 있다.
인류의 시작, 인류 문명의 원천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대륙은 인류 문명에 늘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해 왔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의 식물 학명은 “카파”이다. “카파”라는 어원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지역명인 "카파”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에티오피아 고원지대에 사는 목동이 염소에게 풀을 먹이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어난 목동은 염소들이 흥분하여 뛰어다니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여 염소 주위에 있는 빨간 열매를 발견하였다. 목동도 직접 빨간 열매를 먹고 흥분하여 염소들과 춤을 추며 놀고 있었는데 마침 지나가던 수도승이 이 광경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하여 빨간 열매를 가지고 수도원에 돌아갔다. 수도승은 빨간 열매가 사람을 흥분하게 한다고 생각하여 열매를 불 속에다 던져버렸는데 잠시 후 커피열매가 불에 타면서 향기로운 냄새가 수도원을 감싸게 되어 커피열매를 물에 타서 마셨다고 한다. 그 후 이슬람사람들이 아프리카에서 가지고 온 커피를 볶아서 삶은 물에 넣어 마시는 방법을 만든 후 다른 나라에 수출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110여 년 전 조선 왕 고종이 처음 커피를 마셔보고 그 이름을 “양탕국”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서양에서 온 탕국 이라는 뜻이다. 아프리카 문화원 박물관 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커피를 처음 먹었다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목동을 생각해 보았다
<외국문화를 소개하는 25개 테마박물관을 소재로 하여 글을 쓰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티베트박물관 이야기를 올리겠습니다.
읽으신 후 잘못 기술되어진 사실을 발견하시면 댓글로 바로 잡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김기동>
첫댓글 제게는 맨 마지막 사진만 보이고 위에 사진은 모두 배꼽만 보입니다. 저만 그런가?
홍선생님. 저는 대부분 다보이고, 몇몇사진은 저도 안보입니다.
아프리카 문화원 박물관에는 나무, 돌, 청동 등을 재료를 하여 .. 위의 사진과 맨 아래 사진이 배꼽입니다. 아직 치료가 끝나지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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