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알이서 시작 담도암 수술로 끝나다
나의 배알이는 지난해(2023년) 7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나는 40여년 동안 서울과 경기 안양에서 살면서 탁구운동을 즐겼다.
그날 오후 동네 탁구장에서 운동하고 집에 오던 중 통닭집에 들려 맛있게 튀긴
통닭을 한 마리 사들고와 아내와 맛 있게 저녁식사를 했다.
그리고 저녁 9시경 아내가 바나나 한 개를 줘서 야식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그날 새벽 2시경 갑자기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통증이 심해 체한 것 같아 동네 24시 슈퍼에 가서 위청수 두병을 사와 먹었더니
배알이가 많이 줄어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동네 약국에 들려 지난 밤에 있었던 증상을 말했더니
약사가 3일 복용할 약을 줄터니 먹어보고 안들으면 병원에 가 보라고 했다.
나는 약사의 말처럼 3일 동안 열심히 약을 먹었는데 편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동네 내과병원에 들렸더니 배탈이 난 것 같다며 약을 처방해 주었다.
그런데 1개월이 지나도 배알이는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내과에서 약을 처방받아 먹고 가까운 한방병원에 들려 찜질, 물리치료와 뜸, 침 등을 병행하며 치료를 받았다.
속이 불편한 배알이는 완전히 낫지 않았다.
그래서 한의사에게 물었더니 지금 식생활 개선을 하는 중이어서 빨리 낫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 나을 때까지 야식은 절대 먹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빵, 밀가루 음식, 튀긴 음식, 과자류 등을 먹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 뭘 먹느냐 했더니 아주 끊으라는 것이 아니라 가끔 먹으라는 것이다.
그래서 의사의 지시대로 야식과 빵 과자류를 끊었다.
하지만 몇 개월이 지나도 배알이는 그치지 않았다.
그러던 중 국가 건강의료공단에서 가끔씩 용변검사 대상이니 검사를 받으라는 메시지가 왔다.
나는 용변검사를 왜 하냐 아주 건강한데 하면서 무시해 버렸다.
그런데 어느 날 건강의료공단에서 전화가 왔다.
대장내시경 받을 대상이니 용변검사를 한 번 해 보라는 것이다.
그래서 별일 없겠지 생각하고 용변 검사를 받았다.
결과 용변에서 혈액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장 내시경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가까운 동네 종합병원에 가서 대장 내시경을 받겠다고 했더니 3개월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동네 연세내과에 연락했더니 1개월 쯤 예약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때가 11월 초이다.결과는 대장에 용정이 9개가 있는데 4개는 암으로 갈 수 있는 좋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이것을 선종이라 한다.
수술하면 깨끗하지만 잘 관리하지 않으면 또 용정이 생긴다고 했다.
대장내시경은 아주 힘든 조사였다.
3일 전부터 완전히 굶어야 하고, 당일날 저녁부터는 완전히 속을 비워야 했다.
그래서 속을 씻어내는 약물을 먹고 대장을 씻어냈다.
전날 저녁부터 병원에 갈 때까지 물 배변을 연신 쏟아내 대장을 완전히 비웠다.
그리고 대장내시경을 하고 용정을 깨끝이 제거했다.
의사는 또 용정이 생길 수 있으니 음식 조절을 잘하라고 했다.
밀가루, 튀긴음식, 과자류, 라면, 인스탄트 식품, 햄, 소시지, 등등은 먹지 말라고 했다.
사실 이런류의 음식을 먹지 않으면 먹을 것이 별로 없다.
하지만 그날부터 좋아하던 것 다 끊었다.
의사에게 배알이는 언제 끝나냐 했더니 조금 지나면 없어질 것이라 했다.
얼마 후 배알이는 사라지고 몸은 정상을 찾았다.
4개월이 지나 다음 해 2월경 내과병원에 들렸더니 CT촬영을 한번 해보라고 했다.
난 의사의 소견을 받고 동네에 있는 CT전문 병원에 들러서 촬영을 했다.
일주일 후 내과에 들렀더니 다 깨끗하고 좋은데
신장에 좋지 않은 것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종합병원 소견서를 써 줄테니 가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다.
난 의사의 소견을 받아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예약을 했다. 그때가 5월이다.
예약날짜에 가서 CT, MRI 촬영을 했다.
1개월 쯤 지나 병원에 갔더니 이비인후과 담당 의사가 신장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담도에 이상한 것이 보인다는 것이다.
좀 더 담도쪽에 정밀 검사를 받아보라며 담도전문 의사를 소개해 줬다.
예약날짜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고 얼마 후 결과가 나왔는데 담도에 암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하늘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난 도저히 믿겨지지 않았다.
70여 년을 기독교 집안에서 살아오면서 술, 담배를 하지 않았고,
선하게 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보다 더 열심히 운동도 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왔다.
그리고 내 몸에 배알이 외엔 아무 증상이 없는데 담도암이라니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조직검사 결과가 그렇게 나왔으니 받아드릴 수밖에 없었다.
많은 검사를 받느라 내 몸은 10킬로 가까이 빠졌고, 속은 불편했다.
지난 7월 담도 내시경 검사를 하면서 의사가 담도가 막히지 말라고 심을 박았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속이 불편한 배알이가 시작됐다.
얼마지나 심한 배알이는 없어 졌지만 음식을 먹으면 약간 불편하거나 스르르 기분 나쁘게 아프다 멈추곤 했다.
8월 28일 담도암 수술을 받게 된다.
담도 담당의사는 우연히 건강검진 받다 발견돼 다행이라며, 다른데 번지지 않고 초기여서 수술 받으면 완치된다고 했다.
그러므로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난 초기암라는 말에 안도하면서도, 암 이란 무서운 병이기에 걱정이 됐다.
아들과 아내 외에 아무에게 알리지 않고 조용히 수술을 받기로 했다.
잘 돼야 할 텐데,
잘 되겠지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선다.
나의 하나님께서 발견하기 어려운 담도암을 조기 발견케 해 주셨으니 수술도 깨끗이 잘 될 줄로 믿는다.
수술은 로봇수술과 개복수술이 있는데 로봇수술은 2천 5백만 원의 고가인데 수술후 회복이 빠르다 한다. 그리고 개복수술은 그 절반인 1천 3백만 원이었다.
난 비용이 들지만 로봇수술을 받기로 했다.
내일이면(26일) 입원 28일 수술이다. 수술 후 일주일은 병원에서 치료 받아야 한다.
전문 외과의사의 집도 로봇수술을 받게 되니 나의 하나님께서 잘 수술 받도록
도와 주실 것으로 믿는다.
초기 빨리 발견된 것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