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빌라 지킴이 귀여운 "콩이,,
백화 문상희 (콩트)
용달이는 아침에 일어나면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담배 한대 피우며 오늘의 계획을 세운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면 다롱이 보다 먼저 눈에
띄는 게 바로 콩이다.
"야옹, 야옹, 야옹!!"
콩이가 격하게 반긴다.
세 번을 연속해서 외치는 말은 밥을 안 먹었으니
밥을 달라는 것이다.
"그래, 콩아 안녕~!
너 배고프구나 밥 줄까?"
"야옹, 야옹, 야옹!!"
"그래, 알았다.
오늘은 닭백숙이 있으니 조금 줄게 기다려~!"
"야옹~!"
콩이는 의사표현을 할 때마다 소리가 제각기
조금씩 다르다.
용달이는 닭백숙을 플라스틱 그룻에 조금 담아서
콩이에게 들이밀었다.
"야옹, 야옹!"
콩이는 냄새를 맡아보고 바로 먹지를 않는다.
그것은 처음 보는 음식을 경계하는 것이다.
"그래, 이따가 배고프면 먹도록 해라!"
콩이는 용달이가 준 음식은 왠지 잘 먹지 않았다.
"다롱이도 안녕~!"
용달이는 고마운 다롱이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그때 4층 앵두네 집 부부가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앵두는 4층 부부가 키우는 애완견 이름이다.
"야옹, 야옹, 야옹, 야옹, 야옹!!"
콩이가 연속적으로 다섯 번을 격하게 외친다.
" 콩이야 안녕!"
콩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4층 앵두네 부부가
콩이에게 인사를 건넸다.
콩이가 반기는 이유는 좋아하는 음식을 아침저녁
주기적으로 주기 때문이다.
그것은 비린내 나는 사료와 튜브에 담긴 고양이
전용 음식이다.
"야옹, 야옹, 야옹, 야옹, 야옹!!"
콩이는 앵두네 부부에게 아양을 떨며 혀를
날름거리고 아양을 떨며 튜브 음식을 받아먹는다.
"야, 임마 콩이!
내가 주는 음식은 쳐다보지도 않고 앵두네
부부가 준 음식만 먹느냐?
야, 서운하다 임마!"
"야~옹!"
아니에요!,
이따가 한번 먹어볼게요!"
콩이가 용달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래도 그쪽에 둬보세요!
아마도 이따가 배고프면 먹을 겁니다."
앵두네 아빠가 위로의 말씀을 해주셨다.
용달이는 집으로 올라와 속 편한 죽 한 그릇을 먹고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왔을 때
콩이는 용달이가 준 닭백숙을 반쯤 먹었다.
"콩아~,
이따가 마저 먹어라~!"
"야~옹 야~옹!"
콩이가 건성으로 대답을 했다.
"다롱아, 우리도 이제 일을 시작해 볼까?"
"씨씨씨 부르릉 ~!"
다롱이가 힘차게 대답을 했다.
퇴근을 했을 때 역시 콩이는 세 번의 울음으로
용달이를 반겼다.
"야옹 야옹 야옹!"
"그래, 내가 준 백숙은 다 먹었냐?"
콩이는 대답대신에 돌아서서 앞발로 다롱이
타이어를 긁는다.
콩이는 민망하면 못 본 척 타이어를 발로 긁는
습관이 있다.
그 이유는 알 수가 없다.
"야, 콩아!
아무거나 주는데로 먹을것이지 너는 왜그렇게
입이 까다롭냐 임마!"
"용달이 아저씨!
내가 길에서 붙잡혀 거세수술을 당했거든요?
産猫制限 (산묘제한)이레나 뭐레나!
암고양이들이 줄줄 따르는데 거세수술을 당했으니
써먹을수가 없어 짜증 나잖아요!
그래도 우리동네에서 내가 한인물하는데 말이예요!"
"힛 힛 힛
그래, 너도 나처럼 자화자찬이냐?
이해는간다 만 그래도 음식은 가리지마라 임마!"
"야~옹!"
알았다구요 알았어요!"
콩이는 그일로 날마다 심통을 부렸다
오늘은 일요일 용달이와 다롱이도 쉬는 날이다.
용달이는 느긋하게 아침을 챙겨 먹고 10시쯤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콩아~,
콩아 어디 있니?"
콩이는 용달이가 불러도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용달이는 다롱이 운전석과 조수석 의자를
제치고 냉각수와 엔진오일 점검을 마쳤다.
용달이는 궁금증에 여기저기 콩이를 찾았다."
"콩아~,
콩아 어디 있니?"
그때, 콩이의 작은 소리가 들렸다.
"야~~~ 웅!"
"너 이놈!
자동차 밑에서 자고 있었구나!"
"야~~~ 웅!"
콩이는 앵두네 부부가 만들어준 채반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콩이가 낮잠 잘 때 내는 소리는 사람이 하품하는
소리와 똑같았다.
"콩이 너 차암 팔자가 늘어졌구나!
자동차 아래 그늘에서 늘어지게 자는구나!"
콩이는 잠에서 깨어나 용달이에게 다가와
친근함을 표시하는 듯 빙빙 돌며 몸을 비볐다.
이번에는 앵두네 부부가 내려와서 튜브에 담긴
고양이 전용 음식을 짜주자 번개같이 받아먹었다.
"야~옹 야~옹 야~옹!"
이 소리는 고맙다는 인사말이다.
콩이는 기분이 좋은지 용달이와 앵두네 부부가
보는 앞에서 배를 드러내고 벌러덩 누워
이리저리 몸을 뒹군다.
이것 또한 콩이가 기분 좋을 때 하는 짓이다.
용달이는 오늘 하루 콩이와 고양이의 습성에 대해
알아보기로 마음먹었다.
4층 앵두네 부부가 올라가고 콩이는 습관처럼
빌라 현관 앞에 앉아서 4층 앵두네 부부가
다시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야옹 야옹 야옹 야옹 야옹"
"야 이놈아!
그렇게 시끄럽게 울면 쫓겨난다 이놈아!
아무리 동물보호법이 생겼다지만 그렇게
시꺼러우면 쫓겨난다 이놈아!
눈, 비 안맞고, 밥주고, 여기보다 좋은데가
어디있다더냐 이놈아!
그러니까 조용히 해라 알았니?"
"야~옹!"
콩이가 알았다는듯 조금 얌전해졌다.
콩이는 밥을 주지 않는 빌라 주민이 나올 때는
사람이 묵례를 하듯 그냥 건성으로 소리를 냈다.
"냐옹~!"
그것이 빌라 사람들에 대한 인사였다.
잠시 후 6층에 아주머니가 콩이 밥을 가지고
내려왔다.
밥은 작은 알갱이 사료에 물을 부어서 주었다.
"야옹 야옹 야옹!"
배가 부르니 그냥 반기는 어정쩡한 소리다.
콩이는 반쯤 먹다가 싫증이 났는지 화단에 둔
채반 침대로 갔다.
콩이는 느긋하게 기지개를 켜고 늘어져서 누웠다.
"냐~~~ 오~~~ㅇ"
이것은 콩이가 졸릴 때 내는 소리다.
용달이는 살금살금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동영상을 찍었다.
어느새 콩이가 눈치를 채고 용달이를 쳐다본다.
"야옹 ᆢ 야옹 ᆢ 야옹"
간헐적으로 내는 소리는 귀찮게 하지 마라는 뜻이다.
그래도 용달이는 동영상을 마저 찍었다.
피사채로 동영상을 찍는 게 싫증이 났는지
콩이는 어슬렁거리며 골목으로 나들이를 갔다.
"야 옹 ~~~, 야 옹~~~,
용달이 아저씨, 낮잠 자는데 왜 자꾸 귀찮게 하세요!"
하는 콩이의 푸념 섞인 소리였다.
콩이가 밖으로 사라지자 용달이도 집으로 올라와
이것저것 집안일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내려가자
언제 왔는지 콩이가 현관 앞에 앉아서 기다렸다.
"콩이야, 어디 갔다 왔니?"
"야~옹, 야~옹, 야~옹
아저씨가 귀찮게 해서 동네 한 바퀴
돌고 왔어요!"
용달이의 귀에는 그렇게 들렸다.
그때 4층 앵두네 엄마가 앵두에게 예쁜 옷을
입혀서 저녁 산책을 가는 길이었다.
"콩아,
산책 다녀와서 밥줄께 기다려!"
앵두네 엄마가 그렇게 말을 하고 산책을 나설 때
콩이도 따라나섰다.
"야~~~ 오~~~ㅇ
나도 따라갈 거예요!
"야~~~ 오~~~ㅇ"
콩이는 뛰어서 따라가며 길게 울음소리를 냈다.
앵두와 앵두 엄마가 산책을 갈 때는 콩이도
꼭 따라나선다.
그 이유는 맨 처음 콩이에게 밥을 주기 시작한
사람이 바로 앵두네 부부였기 때문이다.
그다음부터 콩이는 앵두가 내려오면 산책가는줄
알고 꼬리를 흔들며 저만치 앞장서 간다.
콩이는 인사성 밝고 귀여운 짓을 해서 빌라
주민들도 정이 들어서 아무도 콩이를
내치지 않았다.
용달이도 콩이와 정이들어서 아침저녁으로
콩이와 인사를 나눴고
또 콩이가 안 보이면 이리저리 부르며 찾아다녔고
그럴 때면 자동차 밑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깜짝 놀라곤 했다.
"콩이야~,
다롱이와 일 같다가 올 테니 잘 놀고 있어라!"
"냐옹, 야옹, 야옹,
오늘 일 나가시면 복권 사세용!
나에게 가장 잘해준 사람 심사해서 일등되도록
해줄거예용!
야~ 호~호~호~호~호~호~ 옹"
"그래, 알았다 콩아 히히히!"
용달이와 다롱이는 오늘도 콩이와 인사를 나누며
일터로 나갔다.
*빌라 현관 앞에서 한컷*
*콩이의 근엄한 모습*
*요 녀석이 4층 앵두*
첫댓글
잠시
머뭅니다...........
"냐옹, 야옹, 야옹,
오늘 일 나가시면 복권 사세용!
나에게 가장 잘해준 사람 심사해서 일등되도록
해줄거예용!
야~ 호~호~호~호~호~호~ 옹"
"그래, 알았다 콩아 히히히!"
웃자고 써본 콩트 입니다!
공감의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추가 삽입)
"야, 콩아!
아무거나 주는데로 먹을것이지 너는 왜그렇게
입이 까다롭냐 임마!"
"용달이 아저씨!
내가 길에서 붙잡혀 거세수술을 당했거든요?
産猫制限 (산묘제한)이레나 뭐레나!
암고양이들이 줄줄 따르는데 거세수술을 했으니
써먹을수가 없어 짜증 나잖아요!
그래도 우리동네에서 내가 한인물하는데 말이예요!"
"힛 힛 힛
그래, 너도 나처럼 자화자찬이냐?
이해는간다 만 그래도 음식은 가리지마라 임마!"
"야~옹!"
알았다구요 알았어요!"
콩이는 그일로 날마다 심통을 부렸다
-{문예빛단 문인회}의
- '白華 文 相熙' 작가 카페지기님!
대단하십니다!
힘 찬 박수를 보냅니다! 팟팅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