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밧다 까삘라니 장로니
(밧다 까삘라니(Bhaddākāpilānī) 장로니의 이야기는 제43장에서 자세히 설명한 마하 깟사빠 대장로의 이야기와 관련이 있다. 여기서는 주석서를 인용하여 이 장로니에 대해 간략하게만 설명하기로 한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43장(4. 마하 깟사빠 대장로)을 참조하면 된다.)
1. 과거생에서의 서원
밧다 까삘라니 장로니는 빠두뭇따라 부처님 시대에 항사와띠 시의 부자인 웨데하(Vedeha)의 아내로 태어났다.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있던 그녀는, 어떤 비구니가 전생을 기억하는 비구니 중에서 제일이라고 명명되는 것을 보았다. 그런 비구니가 되기를 서원한 그녀는, 특별한 공양을 바친 후 부처님 앞에서 자신의 서원을 말씀드렸다.
지주의 아내로서의 생
부유한 남자의 아내로서의 생에서 죽은 다음에 그녀는 천상계에서 다시 태어났고, 그 후에도 십만 겁을 인간계나 천상계에서 태어났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바라나시의 지주의 아내로 다시 태어났다. 한 때, 그녀(미래의 밧다 까삘라니 장로니)가 남편의 여동생(시누이)과 말다툼을 하고 있는데 벽지불이 탁발하러 왔다. 시누이는 벽지불에게 탁발 음식을 보시하면서, ‘그녀(올케)를 100요자나(약 1,400km) 떨어진 곳에서도 만나지 않기를!’이라는 소원을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미래의 밧다 까삘라니 장로니는 화가 나서 벽지불의 발우를 빼앗아 그 안에 있는 음식을 버리고 진흙을 넣어 벽지불에게 돌려줬다. 사람들이 그녀의 잘못을 상기시켰을 때 비로소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벽지불의 발우에서 진흙을 쏟고 깨끗이 씻은 다음에, 향이 나는 가루를 바르고 짜두마두(버터, 끌, 설탕과 기름을 섞은 음식)를 넣었다. 연꽃의 꽃가루 방처럼 하얀 색의 버터도 넣었더니 그녀가 바친 음식이 발우 속에서 반짝반짝 빛났다. 벽지불에게 발우를 돌려주면서, 그녀는 자신이 보시한 음식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처럼, 그녀도 반짝이는 피부를 갖게 해 달라고 큰 소리로 기원했다. (이 이야기는 “43장, 4. 마하 깟사빠 대장로” 참조)
2. 마지막 생에서 비구니가 되다
부부가 함께 출가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갈림길에서 남편(마하 깟사빠 존자)은 오른쪽으로, 아내 밧다 까삘라니는 왼쪽으로 돌았다. 전자는 바후뿟따까(Bahuputtaka)라는 큰 반얀(pipal) 나무 아래에 앉아 있는 부처님을 만났다. 그 당시에는 여성들이 아직 비구니가 될 수 없었기 때문에 밧다 까삘라니는 5년 동안 떠돌이 고행자로 지내야 했다. (이 사실은 그녀의 인생 이야기 “Pañca vassānī nivasiṃ paribbājavate ahaṃ.”에 수록되어 있다.)
3. 전생을 기억하는 비구니 중 제일인 밧다 까삘라니 장로니
아라한에 도달한 밧다 까삘라니 장로니는 과거생의 서원 덕분에 누구보다도 과거생을 잘 기억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때 제따와나 정사에 거주하면서 탁월한 비구니를 명명할 때, 부처님은 이렇게 선언했다.
“비구들이여, 과거생을 회상할 수 있는 내 비구니 제자들 중에서 밧다 까삘라니(Bhaddā Kāpilānī)가 제일이다.”
(까삘라니는 밧다의 남편인 삡빨리(Pippali)의 성이다.)
첫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