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의 한 종류일 듯한데 어떠한 팻말도 어떠한 설명도 곁들여지지 않아서
도대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집집마다 저런 방아가 하나씩 있는 것을 보면
예전에는 아주 유용한 물건이었을 것이 분명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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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분명히 빈 집이라고 했는데, 어찌나 놀랬는지 심장이 무릎까지 떨여져 내렸답니다. ㅎㅎ
너무 조용하게, 진짜루 아무런 기척도 없이 웬 할아버지 한 분이 나무줄기 같은 것으로
바구니를 만들고 계셨답니다. 어찌나 놀랬는지... ㅎㅎ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할아버지께 사진 한 장 찍어도 되느냐고 여쭈었더니
아무런 말씀도 없이 그저 끄덕끄덕 하십니다.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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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마주쳤던 할아버지가 이 집의 주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조심스러워 집니다.
그렇게 조심조심하면서 부엌인 듯한 곳에 들어서서 옛날의 세간살이들을
이리저리 신기해하며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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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서 살금살금 나오다가 발견한 저 수레바퀴...
아, 저거 너무 가지고 싶다...
도대체 왜 저것이 가지고 싶은지는 모르겠는데
참 이상스럽게도 저 수레바퀴가 너무나 탐이 나더라구요...
왜...???
나두 몰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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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지붕 처마에 새끼줄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저건 또 왜 저렇게 해 놓았을까...? 무엇인가를 매달아 놓기 위해...?
ㅎㅎ,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 너무 궁금하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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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이렇게 가까이에서 초가지붕을 보는 것이 처음입니다.
서울에 살면서도 용인민속촌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이런 초가지붕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었던 까닭이겠지요...
그런 연유(緣由)로 나는 이런 초가지붕을 보아도 무덤덤...
하긴 우리 세대에서는 초가지붕이 사라진 것들 중에 하나인 것이니까
나처럼 초가지붕을 한번도 보지 못하고 자라온 사람들이 꽤 많겠지요.
초가지붕에 대한 별 감흥이 없었지만 그저 처음 본 것에 대한 신기함,
뭐, 그 정도의 신기함 정도는 가지고 있기에 가까이 다가가서 이리 보고 저리 보고,
그리고 똑딱이에 몇 컷 담기도 하고 그랬네요...
*
성읍민속촌...
그냥 저냥 그랬네요...
이곳을 어디서 누가 관리를 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버려진 듯한 장소처럼 느껴졌다면, 그렇다면 내가 비약이 너무 심한가요...?
좀 더 볼거리를 많이 만들고, 좀 더 관리를 잘 하고, 좀 더 제주의 옛스러움을 살리고...
그러고 난 후에 특산물을 판매해도 좋지 않을까...?
모든 것이 제대로 잘 정비되어 있으면 오히려 특산물이 더 잘 팔릴지도 모르는데...
예산문제 때문에 그냥 버려둔 것일까...?
아니, 그렇다고 버려둔 곳은 절대로 아니겠지요...
하지만 뭔가 많이 미진한 느낌... 뭐, 그렇네요...
ㅎㅎ, 그냥 내 느낌이 그랬다는 거죠...
뭐, 그렇다고 심각한 얘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구요...
다만..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미국같은 경우에는 자기네들 문화도 아닌
인디언들의 문화까지도 판매상품으로 만드는 것에 비하면, 여기 이곳 제주도는
자신만의 고유한 문화를 가지고서도 그것을 100%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해야 할까... 뭐, 그렇다는 것이죠...
예전에 한 인디언 소녀가 그러더군요.
"아주 어릴 때 존 웨인의 팬이었는데, 영화 속에서 존 웨인이 인디언들을 많이 죽이고
승리를 거둘 때마다 잘한다, 잘한다 하고 박수를 쳤어. 그런데 나이가 들고 나서
그 영화를 다시 보았더니 영화 속에서 무수하게 죽어가던 그 부족이 우리 부족이더라구...
나는 그런지도 모르고..."
참 슬픈 현실이었습니다.
그 넓디넓은 대지를 백인들에게 송두리째 빼앗기고 고작 인디언보호구역에서
비루하게 살아갔을 그 시절을 생각하면, 비록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데도 불구하고
마음이 참 많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수많은 인디언을 학살했던 그 백인들이 지금은 오히려 인디언들의 문화를
마치 자기네들의 역사인 것처럼 그것조차도 상품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성읍민속촌에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역사도 짧은 미국에서조차 온갖 것들을 끌어모아서 그것을 상품화하는데
왜 제주도는 이토록 소중한 문화유산을 버려두고 있는 것인가 하는...
물론 제주도에도 민속박물관 같은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뭔가가 자꾸만 부족하게 생각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에~휴~
얘기가 또 길어지넹...
그냥 내 생각이 이렇다구요...
더 길어지기 전에 여기서 끝~~ ㅎㅎ
< 2012/12/05 쓸모없이 오지랖만 넓은 나... 밥탱이...!! ㅎㅎ >
첫댓글 지붕밑에 주렁주렁 매달리는것은 바람에 지붕이 날라가지 않도록 돌을 매달아 놓는것으로 알고 있네요.
제주에는 특이한게 많이 있는데 그들은 잘 모르는듯 합니다.
뭐 하나 만들어 보세요~?^^
아, 그렇구나...
하긴, 제주도의 무시무시한 바람이 초가지붕 정도야
금세 날려보내겠죠... ㅎㅎ
제주도 사람들은 그런 특이한 것이 너무 익숙해서
특이하게 생각되지 않나 봐요. 우리만 그렇게
보이는 건지...
제가요...?
능력없는 제가 뭘 만들 수나 있남요... ㅎㅎ
오랫만에 사진으로 보는 성읍민속촌..
텅 빈 집들이 있었나 봐요.
사람이 살고 있는집이 많은데...
마을 곳곳을 살펴보면 감탄이 절로 나오는 신비스런
생활양식을 볼수 있지요..
제일 기억에 남는것은 토종 흑돼지가 먹을것을 달라고
따라 왔는데...
요즘에는 빈 집이 꽤 많은 것 같아요.
사람들도 거의 보이지 않고, 그저 특산물 판매하는 곳만
사람들이 좀 보이는 듯 하구요. 관광객도 대부분 중국인들이고...
왠지 유령도시 같은 느낌이네요...
그나마 여름에는 관광객들이 북적여서 활기가 느껴지던데
요즘에는 거의 관광객도 없을 듯하구요...
이곳이 좀 더 활기를 찾았으면 하는 저의 개인적인 바램이랍니다. ^^
스와니님 민속촌 정경에
새삼 우리 조상님들의 옛모습을 되내이게 합니다..
초가집 풍경은 만들기 숙제로
많이 만들어 보던 추억이 있네요..
과거를 회상하게 하는 추억 잼나게 보고 갑니다..ㅎㅎ
그림 님~ 요즘 많이 바쁘세요...?
글도 안 올리시고... 살짝 궁금... ㅎㅎ
서울에는 많이 춥죠? 반대운동 다니실 때
따뜻하게 챙겨입고 다니시고, 그리고 그 일이
잘 진행되어서 그림님이 조금 덜 바빠졌음 좋겠네요... ㅎㅎ
바깥 날씨는 많이 춥지만 땃땃한 주말 보내시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