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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중학교 18회 동창회
 
 
 
카페 게시글
즐거운산행 스크랩 계룡산 자락에서 덕유산까지~.
村場*황선구 추천 0 조회 46 16.02.15 15:29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2016년 2월 13~14일 (토/일요일)

 

밴드 공지에 고시 패스(?) 축하 산행이라고?

웬~~~.

경로우대증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나이에 고시는 뭔 고시여~.

그냥 옛벗들이 그리워 얼굴이나 보자는 게지?

 

 

그 첫째날인 정월 초이레~.

어쨌든 우리는 들뜬 마음으로 만났고,

벗님들 정성에 예정됐던 봄비까지 물러갔으니 진짜 하나님은 계신가벼~!!!

 

 

Wow~. 나는 전혀 예상 못 했다!

들머리엔 리키다송과 잡목으로 우거지고, 가뜩이나 흐린 날씨에 조망까지 꽝이니

그저 비만 안 와도 감지덕지라 백팩, 카메라 다놔두고 빈손으로 뒤를 따랐는데....

 

 

우산봉 이곳에 이렇게 멋진 솔벗들이 숨어있을 줄이야!!!

가슴은 요동치는데 숨은 멎는 듯~. 손폰만 부지런히 눌러댄다.

 

제멋대로 자연스런 솔벗들과 운무의 절묘한 조화가 솜씨랄 것도 없는

내 손폰 그림에 운치를 덧칠하니 헐~ 나름 괜찮네!

 

함께한 정균이는 습한 날씨에 기온이 생각보다 높아 힘들어 하면서도

물 만난 듯 나대는 내게 솔벗들 많아 좋겠다며 격려까지~. 절로 신이 난다!

 

 

요거 우산봉~신선봉~갑하산~흑룡산~금수봉~빈계산이 군침 도는데...

물론 힘들면 내려오면 되고, 그래도 간 만큼은 얻을 것이니 손해볼 건 없지~.

난 아직은 도전이 아름다운 靑春이니까!!! ㅋㅋㅋ.

 

 

구름 사이로 햇빛이 드니 또다른 정취를 풍기는 솔밭길~.

 

 

구름위를 노니는 신선이 따로 있나!

함께한 김기중,남정무,오정균,이동로,최창호,하주영. 그리고 김선욱,손중호....

그대들이 있어 신선 부럽잖은 복을 누리니 참으로 고맙소이다!

 

오늘 산행 으뜸 샷!

계룡산 마루금을 배경으로 바위를 뚫고 두 팔 벌려 승리의 V 자를 그린 솔벗!!!

 

벗님들이 바리바리 준비한 산상오찬으로 포식 아닌 폭식을 한 듯!

맛있는 음식을 따뜻한 정으로 덥혀 꿀맛이니 어찌 과식을 피할 수 있으리오~.

 

 

우산봉, 신선봉, 갑하산을 걷는 내내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만끽한다.

푹신한 부엽토 양탄자를 벗들과 함께하니 심신은 노긋노긋 힐링은 덤이지~.

 

 

이 행복 오래오래 함께 누릴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

사시사철 한 곳을 지키며 같은 마음으로 살아온 여기 요 솔벗처럼....

 

구름 걷힌  계룡산! 상봉,쌀개봉,관음봉,자연성릉,삼불봉에 장군봉까지~

가슴을 활짝 열고 깨끗이 비운 자리를 벗님들 정으로 가득 채운 채 산행을 마무리.

 

함께한 벗님들, 마음 보내준 친구들~

푸짐한 산상오찬, 맛난 저녁 뒷풀이, 귀한 사진 선물...

분에 넘치는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하오!!!

*** ******* & ******* ***

 

 

그 둘째날~.

미명에 유성 인스타호텔을 나서 부지런히 달려왔것만

강풍으로 곤도라가 운행할 수 없다고 무작정 기다리라니 참~~~.

가는 시간이 아까워 삼공리로 방향 전환, 구천동을 걸어 백련사로 향한다. 

 

세찬 바람에 가끔은 눈발까지 날리는 게 겨울 눈꽃산행하긴 제격인데...

 

 

 

구천동 계곡물 소리가 우렁차니 가슴을 뻥 뚫는 듯!

이 얼마만의 물소리인가?

지난 봄가뭄부터 여름,가을,겨울까지 메마른 산야에 모처럼 생기가 넘친다.

 

 

이따금 구름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아름답고도 반갑다만,

곤도라가 멈추는 바람에 덕유산을 찾은 많은 산객들이 구천동으로 몰려들어

화려한 등산복에 왁자지껄 시끄러운 게 明洞거리가 무색~.

 

 

등산로에서 벗어나 한적한 물길을 따라 걸으며

어제 부드럽고 평온했던 솔밭길과는 또다른 세계를 느낌으로 경험한다.

 

 

力 動 ~.

정상을 향한 산객들의 힘찬 발걸음에서도

계곡의 세찬 물줄기에서도 생명력이 넘치니 덩달아 회춘한 기분이네!

 

 

자꾸만 졸아붙고 사그라지던 가슴 속에 그 역동이 되살아난 듯 뜨겁다!!!

 

매월당 김시습의 부도~.

 

******* *** & *** *******

 

삽석연에 들러서 여느 사람에게 주는 詩

                                 매월당 김시습(1435~1493)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평양성 서쪽 푸른 바다기슭을.

삽석 포구는 비녀를 찌른 듯 가파르고

여울물이 모여들어 파도치며 큰소리를 내는데

둥근 옥패를 굴리고,

생황과 종소리가 어우러지는 것 같구려.

 

진정,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바다기슭 비옥한 땅에 창포가 우거지고

봄에 돋는 싹은 무성하게 자라나고

가을 벼는 벼대로 향기롭기 짝이 없네.

팔구 월 벼가 무르익으면

그 옥백미로 밥을 지어 맛을 보고

집집마다 담근 술은 달다 달 것이로다.

 

술독마다 술 거르는 소리 뚝뚝 떨어지거늘

흥에 겨워 낚싯대 들고 가물가물 파도를 가르면

신선이 또 어디 있겠는가.

즐거워라. 한 소절 노래 부르며 배를 띄우나니

망망한 수평선에 하늘도 내려와 앉는다.

 

설령, 밤기운이 차가워 고기 아니 문다해도

달빛 가득 싣고 돌아오면 되지 않겠는가.

시끄러운 세상사야 멀리하고 사는

그대야말로 정녕 행복할지니

세상에 부귀공명도 다 그만 못하리라.

 

******* *** & *** *******

 

 

 

백련사에 올라 구천동을 굽어 본다.

 

 

 

 

보라! 저 겨울산행의 진수(眞髓) 서리꽃 장관을...

 

 

백련사 돌아 2.5km, 한 시간여 오르면 덕유산 고스락 향적봉이오,

거기서 좀 내려가면 설천봉 환상의 눈꽃터널이 있을 테지만

우린 여기서 접는데 아쉬움이 없다.

 

 

 

벗님들 덕에 예까지 와 서리꽃을 조망했으면 됐지 무얼 더 바라겠나!

비록 매월당의 풍류를 따르지 못하고, 글재주는 흉내 낼 엄두조차도 못 내지만

기상만은 선생과 닮아 호연지기를 누렸으면 됐지~.

 

 

* 시끄러운 세상 멀리하고 사는 그대야말로 정녕 행복할지니

    세상에 부귀공명도 다 그만 못하리라 *

덕유산에서 세상을 굽어보며 구천동 세찬 물줄기에 가슴 뛰는 열정을 만끽한다!

 

나무들도 함께하겠다 살갑게 부둥키고 살아가 듯

벗님들과 함께한 1박2일이야 이 계곡 끝자락에서 마무리 되겠지만

가슴에 담은 은 천년만년 고이 간직하리다.

 

 

천갈래 만갈래 물줄기는 결국은 하나 되어 바다에서 만나겠지.

조금은 넓은 물길로, 조금은 빠른 물길로 제 멋대로 흘러흘러 결국은 하나로~.

 

 

산은 산이라서 좋고, 또 물은 물이라서 좋은데

1박2일 산행이 묘하게도 산과 물로 갈렸다니 그또한 큰 즐거움이라~!

 

 

 

어제는 선계를 거닐었고, 오늘은 물길따라 함께한 산행을 마무리하며...

 

어제와 오늘, 조금은 벅찼을 연속 산행을 무리없이 완주한 주영이,

다른 일정 제쳐놓고 끝까지 길라잡이를 자처한 기중이 수고하셨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응원한 벗님들 참으로 고마우이~.

 

다음엔 서울에서 이 행복 함께하고 싶소이다! 

늘 무탈, 평안하시길 빌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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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6.02.16 11:22

    첫댓글 감상 잘하고 가네^^^

  • 작성자 16.02.17 16:08

    잘 지내시지? 그대와 함께하는 친구들의 안산, 즐산을 기원하네!

  • 16.02.22 16:40

    @村場*황선구 덕분에 잘 지내구 있지^^ 앞으로도 좋은글,사진 자주 올려 주시게나^멋져요^^

  • 작성자 16.02.24 17:29

    @김진 고마우이~. 우리가 자연에서 얻는 즐거움을 벗들과 공유하고픈 서투른 표현을 밉잖게 봐주니...

  • 16.02.16 12:09

    기가 막히게 좋다. 보는 것 만으로 도 이리좋은 데 산행에 동행한 친구들 얼마나 좋았겠나?

  • 작성자 16.02.17 16:15

    그대 내외는 서울모임 첫 산행이었던 광교산 맴버가 아니던가!
    공사다망하겠지만 짬이 날 때 기회를 만들어 봅세나~.

  • 16.02.16 16:10

    촌장의 사진과 글이 언제 올라오나 고대하였네. ㅋㅎ 일부 구간을 함께 한 덕에 더욱 생생하게 보고 읽었네. 고맙소. 자칫 평범할 수도 있는 산행을 이렇게 의미있는 행사로 만들어 주어서. 금년 한 해도 건강하게 여러 산 두루 다니면서 이 곳을 더욱 풍요롭게 해 주기 바라겠소.

  • 작성자 16.02.17 16:22

    그대와 함께한 산행이 참으로 행복했네그려~.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운무 자욱한 솔밭길을 얻는 순간순간이 정녕 신령스럽잖던가!
    친구들 정에 몸무게가 2kg은 늘은 듯 하네만, 반갑고도 고마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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