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이곳 중국친구가 무석(無錫 우시)의 자기 거래처 사람들이 며칠 놀고 먹자고 한다고,
하도 떼를 써서 같이 무석에 갔습니다.
철강매매 하는 사람들인데, 그래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술을 많이도 먹더군요.
비행기가 딜레이되서 밤 12시 넘어서 도착했는데도 안 놔주고 먼저 술판 차린 식당으로 데려갑니다.
안주 고르는 장면입니다.ㅎㅎ
그날의 메인주는 이 "전쟁의 신" 이랍니다.
중국 강남에 유행하는 술 회사가 양하라고 있는데 그 쪽에서는 오량액만큼이나 유명한가 봅니다.
이 전신은 시중에는 없고 군대 간부들한테만 특별 납품되는 고급 백주라고 합니다.
포장과 병이 너무 이쁩니다.
맛이야 일반 백주보다야 맛있지만, 사천의 오량액 보담은 한참 떨어집니다.
그 사람들은 최고의 술이라고 불어(?)대지만요...
무석의 맥주인데, 이름이 태호수입니다.
태호주도 아니고 태호수...
이쪽 사람들한테 태호는 아마도 어머니같은 그런 상징일 거라 생각들었습니다.
이 맥주는 칭다오 맥주와는 완전히 다른, 아주 부드러운 맥주였습니다.
안주들입니다.
이쪽 음식중에 특산을 세가지 꼽는데, 태호에서 나는 새우, 은어, 그리고 백어입니다.
그래도 첫날이라고 적당히 먹고는 놔주고...
그 다음 날 손님들을 술로 보내버리겠다고 자리를 마련하더군요.
우의빈관의 식당인데, 박스떼기로 술을 준비해 놨습니다.
이 사람들 차 뒤트렁크에 보면 항상 술이 박스채로 몇상자 들어있습니다.
그래도 이 날 다행히 10도 짜리 찹쌀술로 접대를 해서 속으로 ㅋㅋ하고 웃었습니다.
찹쌀술 정도야...
오년 묵힌 술이라 하는데요...
맛이 주금이었습니다.
청주나 또는 비교적 순한 술 중에 이보다 근사한 술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탕색이 그냥...^^
한쪽에 복무원이 생강 쪼가리 넣고 화로로 데워서 주전자로 주는데,
태호 강변에 눈 올때 자리 깔고 앉아서 마시면 주금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ㅎㅎ
작년 12월에 오기로 해놓고 이제 왔다고 벌주로 따라놓은 술입니다.
저 걸 몇 번을 마셨는지...
힘든 척하고 맛나게 마셨습니다.ㅎㅎ
음식으로 돌아가서...
요게 은어탕입니다.
불쌍한 은어...
비린내 안나고 맛있었습니다.
태호의 새우요리.
여기 요리의 특징이 우리나라 음식과 좀 비슷했습니다.
사천의 향료와 고추 많이 넣은 음식과 달리, 기본적으로 간장과 소금 정도로 양념해서 나오는데 순합니다.
기름도 적게 쓰구요.
사진에는 없지만, 갈비구이도 한번 나왔었는데 요즘에 개발한 요리라는데 딱 우리 갈비구이와 맛이 같았습니다.
요리의 이념이 비슷한데서 온 현상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태호의 백어..
기름 많이 안 쓰고 간장 양념에 가볍게 쪄서 나왔습니다.
신선하고 단 맛이 특징입니다.
이 요리가 나오자 이구동성으로 이 거 전중국 어디가도 읍따~! 하고 외치던데, 맛을 보니..
미나리 였습니다.
그래서 한국에는 널렸따~~! 해줬죠.
무석의 특산중의 하나가 면경이라는 밀가루로 만든 건데, 쫄깃한 느낌이 나고,
마치 콩으로 만든 고기같은 느낌의 얇은 빈대떡 같은 건데 이걸 다른 채소와 같이 볶거나 고기를 싸서 완자를 만들거나 하더군요.
맛있습니다.
아래 사진의 유채 사이에 허연 게 면경(미엔징,면은 밀가루, 경은 질기다라는 뜻.)입니다.
요 건 해삼...
바다와 가까와서 해산물도 많은 편이랍니다.
씹을 때 좀 공포스럽기는 하지만 맛있었습니다.
요거이 무석사람들이 제일 자랑하는 민물복어(여기서는 허툰이라고 부릅니다)입니다.
엄청 비싼 요리라네요.
양자강(장강)에서 잡히는데, 특급요리로 친답니다.
역시 우리의 바닷복어처럼 독이 있어서 조심스레 요리한답니다.
아마도 사촌간인 모양입니다.
한국식 복어요리는 맑은 탕에 시원한 느낌인데,
여기는 좀 걸죽하게 요리하더군요.
맛은 조금 달달하고 미끌하고, 혀에 까끌 까끌한 느낌...
특별히 좋다고 느끼진 못했습니다.
대나무 죽순 볶음...
우리 잡채와 비슷한 맛.
그날 같이 밥 먹은 사람들 모두 취해서 다들 맛이 갔는데,
다들 술 취해서도 매너도 좋고 인정미도 있고 좋았습니다.
저는 원래 술을 안 마시는데, 그날은 조금 마셨습니다.
참 맛있는 강남의 황주였습니다.^^
무석에서 이 양반들 매일 술 퍼대는 게 끔찍해서 다다음날 오후에 의흥으로 도망갔습니다.
아래는 의흥의 음식중에 일부분..
의흥도 역시 음식이 맵지 않고 담백한 편이었구요.
향료를 잘 안쓰고 기름도 많이 안 쓰구요..
김에다 계란을 같이 볶앗는데 의외로 맛있습니다.
요 건 완전 단무지...
그리 짜지 않은 단무지를 살짝 볶은 모양입니다.
아주 맛있었습니다.
고사리..
반찬으로 나온 국시.
간장으로 요리했는데 맵지 않고 담백.
요즘 여기는 갈비구이가 유행인 모양입니다.
자주 봤습니다.
이 의흥의 식당도 있기에 주문했는데,
한국식과 서양식을 더한 느낌.
퓨젼 갈비구이입니다.^^
저녁 맛있게 드세효~~~^^
첫댓글 아흑 이 시간이 이런걸 올리시다니 너무 잔인하십니다. 사진이 너무 리얼하네요. 카메라 바꾸셨어요 갈수록 사진 실력이 늘어가시는 것 같습니다.
밑에 몇 사진은 여름에 바꾼 렌즈로 찍었습니다. 여행할때 렌즈 여러개 가지고 다니는 게 불편해서 광각에서 망원까지 줌 되고,마크로가 되는 걸로 잡브랜드 저렴한 거 하나 구했었습니다. 사진 실력이야 머 아직 꽝~!입니다.ㅎㅎ
벌주가 보이숙차 따라 논 것 같아요~태호에 새우,백어 맛있는데~중국사람도 이제는 미나리 먹나봐요?쩝쩝쩝~
색도 좋고 맛도 좋고, 훌륭한 술이었습니다. 구하기 힘든 거라데요. 저는 원래 민물고기 안 먹는데 저분들 체면 세워주느라 그냥 맛나게 먹었습니다.^^
복어가 河豚일거예요. 그렇다고 민물은 아닐거예요.(확실하지는 않음) 저는 그 이름 듣고 참 잘지은 이름이다 싶던데,
그런데 복어는 시원한 맛으로 먹어야는데 말입니다. 저건 별롤거 같아요. 이번 주말에는 복어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미나리는 중국사람들이 굉장히 역겨워 하는걸 보고 참 의외다 싶더군요, 향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미나리가 코리안 파슬리고 향채가 차이니스 파슬리라고 합니다 ^^
몇번 확인 했는데 민물고기라네요. ^^ 복어는 말씀대로 시원한 맛이 특징인데, 저렇게 요리해서 좀 의미가 없었습니다. 저 동네가 물이 많은 동네라 원래 미나리가 많았었나 봅니다. 저야 신나게 잘 먹었는데 같이 간 사천 친구는 그냥 웅~~ 모드로..
카메라 바꾸셨어횻@,.@ .. 와이로케 드시구 댕기시누라 ...좋았겠다..씨....
눈으로 꼭꼭 잘 씹어먹었습미다... 정말 생생하고 실감나며 재밌네효^,.^
벌주... 힘든 척하고 맛나게 마셨습니다...가 아쥬
생전 첨보는 료리들
좋긴요..저는 반찬 두어가지로 먹을 때 제일 편합니다. 마구 차려 놓으면 부담가고 그리 행복하지도 않고..ㅎㅎ렌즈 바꿨어횻!^^
가끔씩 놀라곤 하는데 중국 사람들 먹는 통이 확실히 큰가 봅니다. 어떤 때는 인생에 마지막 만찬 같다는 생각도 하는데요. 좋은 시간 보내셨습니다. 아쉬움 한 가지는 보이차가 빠저서요.
저 양반들이 좀 괴상한게 일주일에 사흘은 저렇게 먹고 마시고 한다네요. 술도 엄청 마시구요. 사업상 접대라고는 하지만 좀 몸이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멋진자리에 멋진 음식들... 눈으로 맛있게 먹어보고 킁킁 냄새도 맡아 봅니다 ^^
물고기 좋아하시는군요.ㅎㅎ 저는 그저 김치찌개만 있으면 행복만땅입니다.^^
아~~계속 있다가는 밤참을 먹어야 될것 같아서리 이만 퇴장 하렵니다...체중계 눈금 보기 싫어서...=3 =3 =3
엥..석불님 몸짱이시던데요~
ㅎㅎㅎ 뱃살 짱입니다...^^
비사님께서 출타 하시면 술이 항상 있네요~ 제가 언제 옆자리 앉아 볼까요?? 요리를 잘 하시는 비사님께서 습득하신 요리는 있으신지요??
실수로 술귀신들 모임에 잘 못 따라 간 겁니다요~ㅎㅎ 이번에는 별로 배운 요리 없는 것 같습니다. 주로 물고기 요리라 제가 평상시 안 먹거든요.^^
괜히 열었어~~, 괜히 읽었어~~~ 어떡해, 어떡해~~~? 배고프잖아요. ㅠㅠ 좋은 추억거리 하나 더 늘려 오셨네요.
밤참 드세요~ㅎㅎ 오랜만에 중국 내지에 나갔다 와서 나름 즐거웠습니다.^^
자꾸 빠이주에 눈에 가는건...@@ 눈으로 맛있게 먹고 얼큰하게 취해 갑니다.^^
역시 내나라 음식이 쵝오여~알아주셔야한당께~~은어탕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태호에서만 나는건데...넘 달던데...계란을 풀어서...고기가 투명한데 탕을 해놓으면 계란흰자위 같아요.단점..넘 달아서~술은 요즘 수정방이 대세던데...철강분야면 무석에서 하면 우리그룹에 연합철강일텐데~~~규모가 무석에서는 제일큰걸로 알구있는데 ...암튼....오야봉님...우리나라 요리 좋죠? 저요리 먹으면서 한옥에 사는게 소원....
저는 중국음식이 잘 맞고 좋아합니다.푸짐하고 맛있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들 음식 양도 많고 먹고 남는게 너무 많은거 같아요.술은 오량액을 제일 좋아하는데 안 보니네요 거기서도 비싸겠지요.마오타이주도 공산당 간부용으로 따로 만들어서 나오는게 있더군요 일반은 살수도 없다네요 맛이 완전히 틀리던데 그래도 저는 오량액이 더 나은거 같습니다.마침 오늘 저녁 중국집에서 약속이 있는데 눈으로는 실컨 먹었으니 저녁엔 입으로 좀 먹어봐야 겠습니다~^^
저 동네는 강남쪽이라 그곳의 특산인 양하라는 백주를 최고로 칩니다. 위의 술이 양하의 백주입니다. 오량액은 사천의 술인데, 중국 최고의 술이기도 하구요. 사천에 손님이 오면 여기 사람들 오량액 내놓습니다. 시중의 오량액은 모두 오량액 원주로 배합을 해서 만드는데요, 저한테 오량액 원주70도 짜리 있습니다.ㅎㅎ 도수가 아주 높은데도 워낙 깨끗해서 부드럽습니다. 반잔 마실때만요...
여기서는 오량액 가짜가 너무 많고 값도 비싸서 요즘 그냥 괜찮다는 연태고량주 마십니다.오량액이 도수 높을수록 비싼데 70도짜리가 있다는건 몰랐네요 거기서는 얼마나 하는지요
중국도 오량액 가짜 많습니다. 워낙 한정된 물량이라 전문점이나 대형슈퍼에도 가짜가 많습니다. 배정된 량이 10상자라면 상점에서는 50상자 팔고있으니 주로 가짜란 얘기가 된답니다. 70도 짜리는 시중에 파는 오량액이 아니라 원주, 또는 母酒주라고 하는 원액입니다. 이 원액을 가지고 증류수와 다른 모주를 섞어서(중국에서는 꼬우뚜이라고 합니다. 이 꼬우뚜이가 고난도인데, 오량액 회사의 세명의 꼬우뚜이 전문가는 일년에 몇번 해주고 연봉을 몇억 받아간답니다.)오량액을 만듭니다. 백주는 모두 이 섞는 과정을 거쳐서 시중에 나옵니다. 제가 70도 짜리 오량액 모주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중국친구가 오량액 회사 간부들과 사업상 잘 알
알아서 가끔 구해다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