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는 신입이 써야 한다고 하지만 늘 신입과 같은 마음이고
그날 만남의 소중함을 남기기위해 오늘도 이렇게 후기를 써내려 갑니다.
집이 석계역이기에 장암역 정도는 잘 알져....
지푸라기님의 열차라는 표현에 기차타고 가야하냐고 웃자고 남겼는데
친절한 고부시영감님께서 7호선이라고 올려주셨네요..
덕분에 구로, 광명...뭐 이쪽에서 오신분들이 잘 오신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고부시영감님^^
장암역에 모이니 역은 좁은데 산을 찾는 분들이 많아...
우리는 육교위에 모임장소를 정하고 한명한명 모이기 시작을 했져....
지푸라기님 멋진 선글라스를 보기좋게 쓰시고
우리를 맞아 주십니다.
역시 정기산행이라 많이 오셨네요...
오랜만에 만나신분들 서로 서로 정감어린 인사를 나누며 서로서로 반기고
벌써부터 정성스레 쌓온 음식들을 나누기도 했져.
이렇게 모두들 자연과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겠다는 마음으로
산을 향하여 한발한발 옮기고...
저번 도봉산에서 너무너무 뒤로 처져 민폐가 되었기에
이번에는 바짝 앞을 쫓자고 생각을 하고, 욜심히 따라갔으나...
축적되어 있는 체지방으로 여전히 힘든건 어쩔수가 없더라고요....
참석리플에 달아놓은 8년전 추억(?)을 보셨음인지....
왜 울었는지와...수락산에 얽힌 저의 지나간 안좋은 기억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8년전 어느날 토욜 고모가 소개해주신 3살연상 어떤남과 소개팅을 한후,
담날 수락산을 가자고 하는데...그냥 수락을 해버렸던 겁니다.
그동안 참으로 많은 선과 소개팅을 했으나.....2번 만난경우는 딱 2번,
그중의 처음이 그 산행이었지요...
비도 오고........
내가 왜 따라왔을까?? 힘들기도 하고......
그때는 지금보다 더 산을 못타던때....
안올라간다고..혼자가라고해도 끝까지 끌고 가더군요 ㅠ.ㅠ
그리고 하산...석계역에 와서 전철역에서 청혼을 하는데...
이 내용이 엽기인겁니다.
"은정씨도 어머님 연세가 있으신데 빨리 손주를 안겨드려야지요..."
뭐 만난지 두번밖에 안되었는데 저더러 아기를 낳으라는거 아닙니까?
제가 뭐 예수님 엄마도 아니고 말입니다..
갑자기 눈물이 막 나는겁니다.....
그사람은 당황했겠져....
근데 무슨 아이러니인지...
오늘 수락산 정기산행 전인...어제도 소개팅을 했습니다.
산에 오르기전에는 밥을 안먹어야 좀 덜 힘든데...
저녁을 먹자는 겁니다..
뭐 먹었게요??
감자탕 ㅡ,.ㅡ
그 사람도 많은 선을 보았지만 감자탕 먹기는 처음이라고 하더군요...ㅋㅋㅋ
그러더니 관악산을 가자고 하는 겁니다...
제가 넘 튼튼하게 생겼나 봅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왜 다 저를 산으로 끌고 올라가려고 하는지.....
이제 저도 좀 연약해 보이고 싶은 여자이고 싶다는 겁니다..(웩)
이런이런...후기쓴다고 하다가 제 얘기만 하고 있네요...
암튼...오늘은 산길이 많이 막히네요..
날도 좋고...수락산 서울 인근이고, 입장료도 안내니 사람들이 많은가 봅니다.
오늘은 바위가 좀 험난하네요...
밧줄도 없는 바위를 올라가는데...
원래 바위는 좋아라 하는데
한번 아래를 보고나니...도저히 올라갈수가 없네요...
바위에 도바뱀처럼 붙어 올라가지도 못하고 내려오지도 못하는것이...
91년 학교교문을 넘다가 오도가도 못하고 교문위에서 대롱대롱 매달려있던 이후로
15년 만입니다...
참, 옛날 기억들을 많이 떠오르게 하네요...
다행기 지푸라기 행님이 다시 내려오셔서 데꾸 올라가 주셔서
무사히 올라갔습니다.
그러더니 이번엔 기차바위...
손에서 힘이 빠집니다...
그 아래서는 다리에 쥐가 나더니...이제 손이 빳빳해져 오네요....
암튼...그래도 기차바위는 넘넘 잼나네요....
다 올라가니 다른팀의 아저씨..
"에구, 그래도 맨날 맨먼저 올라오네..."
이러시는 겁니다....ㅡ,.ㅡ
바위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벌벌떨고...낑낑대고 하면서도...
앞서온다고 하시는거져 ㅋㅋㅋ
이제 점심을 먹자고 자리를 찾는데.....산에 등산객이 너무 많아 자리를 찾기가 힘드네요...
서로 띠엄띠엄 서서 식사하시고 일어나는 앞선 등산객들의 자리를 노리고
자리를 하나 찾았는데...햇빛이 너무 강해...다시
이쪽이 아닌가벼.....하며 왔다리 갔다리 하여도 마냥 즐겁습니다......
서로서로 모여 점심을 놓고....한쪽에서는 상추쌈
한쪽에서는 양푼비빔밥이 나오고....
다이어트 하시는 까치형님은 김밥한줄로 끝내시네요....
막 드시고 싶으셨을텐데 그 절제력 놀랍습니다...
글구..머리모양 넘 귀여워요^^
점심을 먹고....좀 겁먹고 바위를 내려오기는 했어도 이후부터는 편안하게 내려왔네요......
기차바위에서 바지가 찢기고 그 바지사이로 속살을 내비치는 민망함을 당하였고
바지만 찢어진게 아니라..멍들고 긁히긴 했어도.....
속살을 보였으니 이제 시집가기는 다 틀렸단 말입니다...ㅠ.ㅠ
내려오는 길은 쉬엄쉬엄......
당고개역의 호프집에서 시원하게 맥주로 그날의 갈증을 해소하고.....
이런저런 얘기들이 각자의 테이블에서...
그리고 때로는 테이블을 이동하며 이어져가고...
그 여흥을 끝내기 아쉬워 2차 곱창집에서
다시 남은 인원이 기분을 이었지요................
오늘도 이렇게 즐거운 산행으로 일주일의 활력을 삼습니다.
오늘 산행을 위하여 고생하신 지푸라기형님 너무도 애쓰셨습니다.
그리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드신
부소장형님, 수달옵션형님, 영화광형님, 앤드형님, 강한바람형님, 연희언니, 까치형, 태욱형
수달형, 너구리, 마루치, 힝아, 상수도님, 도봉이님, 블랙님, 수선화님, 피오나, 에반제린님, 너하나만님, 미도리님,
한량님(저기 다 나이순으로 올린건데요...한량님 연세를 모르겠네요....)
글구 거물님이 계셨던가요??^^;;=> 안계셨던것 같음......볼보님인가 봅니다...^^
글구 뒤풀이에 함께해주신
쭌이형님, 깜장달....
깜장달...정희, 당신 참으로 묘한 매력이 있소^^
힝아님...참으로 대단하십니다..
그 여리디 여린 몸으로, 일행들 다 따라 잡으시고 먼저 식사까지...
그러고도 후다닥 먼저 내려가시고^^
모두 행복하세요
첫댓글 ㅋㅋㅋ 언니 후기 잘봤어요~~나는 특전사같다는 소리도 들었는걸요~~ㅎㅎ
와 근래 제일 많이 갔구나 함께 못해서 미안
동무행님 안계셔서 허전했어요....^^
발목 다친것 같더만...무사히 용케 잘 다녀왔네~~...안좋은면 쉬라고 했거만...좋아졌나부다...
수락산은 나중에라도 꼭 한번 가봐야 겠어요...사진 보니까 아찔하긴 하지만...언제나 생동감 넘치는 후기...쪼아~~^^
왜 죄다 형님인가.흠..오빠는없나..ㅋㅋㅋ
형님은 그나마 좋구만~ 난 영감이 되었는데~ ㅋㅋㅋㅋㅋ
언제 영감이 되어버렸지~ ^^* 언제나 후기 정말 멋있어요~~ ^^*
후기 잘 보았어요~ 만나서 반가웠구요 ^^*
처음 참석해서 좋은분들 많이 만나서 반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