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조선 임금 단종 복위를 꿈꾸다 목숨을 바친 사육신의 충절을 기리는 순의(殉義) 561주년 추모 제향이 9일 서울 노량진 사육신 묘역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사육신 현창회에서 주관하고 동작구청과 동작문화원이 후원한 이 날 행사에는 사육신 후손과 시민 500여명이 참석해 여섯 충신의 뜻을 기렸다.
여기서 문제, 노량진 사육신 묘역에는 사육신 6명의 위패만 모셔져 있을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이곳에서 모시는 위패는 총 7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육신(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이 개, 류성원, 유응부)에 당대의 문신 백촌 김문기(1399~1456) 선생을 더해 총 7명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현재 노량진에 조성된 사육신 공원은 1970년대 후반 서울시가 묘역을 확장하면서 당시 존재하던 박팽년, 유응부, 성삼문, 이 개의 묘 옆에 하위지, 류성원의 가묘를 조성했고, 당시 국사편찬위원회 사육신 문제 규명 특별위원회에서 김문기를 사육신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후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김문기의 가묘도 함께 조성하게 되었다. 7개의 묘비 앞면에는 이름은 없고 모두 성씨만 표시되어 있다.
조선왕조 세조 2년(1456년) 당시 단종 복위를 꾀한 모반혐의로 처형되거나 목숨을 끊은 충절의 위인은 이곳에 모신 사육신을 포함해 총 70여 명에 이른다. 사육신을 기리는 추모 제향은 위패를 모신 사당 '의절사'에서 매년 10월 9일 열린다. 강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