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을 주무대로 했던 '논스톱'은 별 반응 없이 3달을 넘기지 못하고 막을 내렸습니다. 후속 시트콤 '뉴 논스톱'이 시작되면서 주무대는 다시 대학교로 돌아왔고, 출연진 또한 대폭 교체되었습니다. 김효진과 김형자씨만이 그대로 '뉴 논스톱'에 출연하게 됐죠.
초창기 뉴 논스톱은 지금과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멤버 역시 차이가 있습니다. 이민우-이제니 커플이 있었고, 이재은, 이잎새가 나왔었습니다. 양동근과 김영준이 이때부터 나왔다는 건 다 아실 테고... 교수는 정원중씨가 아니라 이경규씨였습니다. 그의 친구로 소방차 정원관씨가 나왔었는데, 캐릭터가 좀 재미있습니다. 소방차로 80년대에 가요계에서 전성기를 누린 후, 은퇴하여 카페를 운영하는 역할이었죠. 그가 가요계 컴백을 시도하다가 서태지 컴백과 맞물려 포기하는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이경규 교수는 정원중 교수와는 달랐습니다. 무엇보다도 수업을 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는 게 큰 차이점이죠.
흥미로운 건 김효진의 역할입니다. 지금은 대학원 조교로 나오고 있지만, 초창기에는 그와 전혀 상관없는 역이었습니다. 정원관이 운영하는 카페 아르바이트생이었죠. 요즘은 아이들이 기숙사 휴게실에 모여서 얘기를 나누지만, 그때 아이들이 모이들이 모이던 장소는 정원관의 카페였습니다. 김효진의 역할에 대해 좀 더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선, 하숙집 얘기부터 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생활하던 곳이 현재는 학교 기숙사이지만, 초창기에는 하숙집이었습니다. 하숙집 주인이 바로 김형자씨였는데, 딸이 두 명 있는 것으로 나왔었습니다. 바로 김효진과 이재은입니다. 이건 두 사람이 극중에서 같은 성을 쓴다는 뜻이 되죠. 초창기 방송분에는 두 사람의 어렸을 때의 얘기를 다뤘던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김효진은 이효진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요건 최근 에피소드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식영과 조교 이효진에게 갈 러브레터가 김효진에게 잘못 전달되어 이것을 감추기 위해 김효진이 태우를 협박한 내용이 있었죠. 그렇다면, 이재은이 김재은이라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이후의 에피소드에서는 두 사람이 다른 성을 썼던 것 같습니다. 확실히 김재은 맞나요..?
아무튼.....
중간에 '뉴 논스톱'의 내용이 크게 바뀌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재은이네 집에서 나와 기숙사로 들어오게 되었는데, 이때 출연진이 일부 교체됐죠. 정원관, 김형자가 안 나오면서 예전의 하숙집과 카페가 사라지게 되고, 김효진은 대학원에 들어와 조교가 됩니다.
아이들이 기숙사에 들어오던 날의 에피소드에는 조성모가 박경림의 오빠로 출연을 했고, 이날 기숙사 2층의 층장을 뽑았었습니다. 층장은 민우가 하기로 했었는데, 아이들이 동근이를 층장으로 뽑아줍니다. 첫날부터 애들 돈을 다 써버리죠. 층장 취임식을 했었습니다.
지금 찾아보니까 그때가 104회(2000년 11월 13일) '다음 사람을 위해(1부)'였군요.
뉴 논스톱의 첫방송은 2000년 7월 31일인 것 같네요. 이잎새가 주인공이고, 조형기가 잎새의 아버지로 출연했죠. 나이트 클럽 사장으로 나왔고... 제목은 '잎새는 뻥쟁이'... 잎새는 영준이를 짝사랑하는 역할이었죠.
김영준의 초창기 캐릭터는 여자한테 인기는 많지만, 관심은 없는.. 그런 캐릭터였죠. 잎새가 매일 따라다니고... 나중에 잎새가 안 나오고 다빈이가 나오면서 인성, 다빈, 영준 삼각관계가 있었고, 이후에 다빈과 '오빠-동생' 사이로 지내다가 커플이 됐고...
연애 때문에 가장 많은 고민을 했던 사람은 양동근이었죠. 사귄 사람이 제일 많았던 사람이기도 하구요. 은아->재은->나라...
'뉴 논스톱' 예전 얘기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논스톱'의 홈페이지에 가보세요. '뉴 논스톱'이 아니라, '논스톱' 홈페이지입니다. iMBC에 숨어있습니다. 잘 찾아보세요. 아쉽게도 '논스톱' 다시보기는 안 되더군요.
내일은 기숙사 초대 층장 구리구리 양동근의 마지막 '뉴 논스톱'이 방송되는 날이군요. 아쉽습니다. 그를 못 본다는 것...
좀 쉰 후에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신동엽이 '남자셋 여자셋'에서 그랬던 것처럼... 신동엽, 우희진이 함께 컴백했었죠. 양동근, 장나라도 그랬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