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귀농은
무일푼의 소박한 약속에서 출발하지 못하고
끝없이 견주며 성공한 귀농의 방식을 쫓아
몰려다니며 배우기 바쁘고
그럴듯하게 잘 가꾸어 놓은 멋들어진 농가의 모델들이
선망의 대상이 된 채 소박한 아름다움 대신
전원의 낭만을 꿈꾸다 보니
생태와 환경은 또 다시 남의 일이 되어가며
그저 하늘과 땅을 훔치려 들 뿐
푸른 초원의 꿈은 여전히 아스라해질 뿐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열심히 살아가는 방식에 충실한 아내도
요즈음 웬지 모르게 화려해지는 귀농의 풍속도를 접하며
한겨울내내 온돌방 하나에서
두 아들들과 함께 5 년을 잘도 버티더니
드디어 올해엔 반기를 들게 되었고
간신히 얼지만않게 외출온도만을 맞추어 두었던
기름보일러 옆에 연탄보일러를 설치하게 되었다.
대다수 여인들이 고집센 남편을 이길수 있는
유일한 이유가 애들 핑계임을 모르지는 않지만
그동안 만이라도 즐거운 불편을 감수하며
고생하며 견뎌 주었던 착한 아내가 못내 고마워질 뿐이다.
결혼식을 며칠 앞두고
남자로 태어났으면 대통령이 될수있었다고
자부하는 용맹한 시어머니와
홀어머니 밑에서 장녀로서의 책임감을 짊어지고
참으로 당차게 개인사업에 성공한 며느리가 마주앉아
하늘 높은줄 모르고 사업을 벌이다.
부도를 맞고 꼼짝없이 실업자가된 둘째아들의
마지막 뒷바라지를 위해 서로 혼수를 의논하게 되었다.
" 장농과 혼수장만은 어느정도 생각해 두었느냐? "
큰아들의 결혼식때 가난한집 며느리를 맞으며
장농조차 변변히 받지 못했던
당신으로선 아픈경험을 떠올리며
다짐하듯 물어보는 시어머니에게
" 큰집을 얻어주면 큰집에 맞출것이고
작은집을 얻어주면 작은집에 맞추겠습니다. "
평소 남에게 지기 싫어하고 욕심많고 철두철미한
시어머님의 성격을 아는터라 눈썹하나 까딱않고
당차게 말했던 아내가 이십여년이 흐른 지금
시골아낙이 되어 풀천지 안살림을 맡게 되었다.
당연히 욕심많은 시어머님은
사업에 망한 아들에게 방한칸도 주기 싫었을 터이지만
며느리 혼수때문에 별수없이
집한채를 통째로 전세를 얻어주었고
아내는 자신이 직접 고생해서 번돈으로
보란듯이 자개장에서 부터 시어머님의 체면을 세워주었다.
건달의 닉네임을 단채 딸랑 두쪽을 안고
일등 신부감을 거머쥐고도 이십여년이 흐른 지금
한번도 기죽지 않고 큰소리 치며 살아온 남편을 위해
한번도 대드는 법 없이 잘생긴 아들들을 낳아주며
며칠전에는 차가워지는 날씨에 까슬해지는 얼굴을 걱정하더니
오랜만에 로션을 사러갔다가 몇만원 소리를 듣고
슬그머니 그냥 나올정도로 순박한 시골아낙이 되어 주었다.
연탄하면 연탄가스 중독의 위험을 떠안고
달동네의 판자촌이 연상되던 그시절에
어쨋든 욕심많은 시어머니와 당찬 며느리 덕분에
결혼하자마자 연탄보일러가 있는 독채의 주인이 될수있었고
그로부터 삼년동안 열심히 연탄을 갈며
마음껏 연탄가스를 마실수 있었다.
연탄보일러 실에 들어가면 머리가 아플정도로 독한 연탄가스 덕분에
하루에 두번씩 머리가 아팠던 시절의 기억이 여지없이 되살아 났다,.
오랜만에 맡아보는 매캐한 번개탄 냄새를 시작으로
작은 후회가 가슴한쪽을 파고 들었지만
발이 시릴 정도로 냉방이던 작은 방들이
따스한 온기를 되찾아가자 연탄가스 냄새따윈
금방 잊어버리게 되었다.
시골에 내려와 지난 5 년동안 두개로 연결 된 온돌방에서
번갈아 나무를 때며 한방에서 함께 생활하였는데
드디어 올해부턴 집 전체가 따스하게 되었고
제일 먼저 찾아와서 자리잡은 손님들이
갑자기 늘어난 파리들이었다...^^
난방을 위한 여러 방식들 중에서
몸에 이로운 나무 때는 온돌방이 당연히 으뜸이고
전자파를 발생하는 심야전기 보일러가 가장 몸에 해롭고
편리함 보다 치솟아 대는 비싼 기름값 걱정으로
해마다 걱정 덩어리가 되어주는 기름 보일러를 대신하여
불편을 감수하고 값싼 연탄보일러로 바꾸어 보지만
집 전체를 무겁게 누르는 연탄가스 냄새를 맡으며
사람의 편리는 여전히 댓가를 원하게 됨을 느껴본다.
최초로 불을 발견한 인간들을 위해
자연은 우리에게 해마다 나무를 키워 아낌없이 베풀지만
하늘과 땅의 조화 아래 땅 위의 것들을 건강하게 섭취하여
살아가야 되는 우주 자연의 섭리를 어기고
교만한 인간의 지혜는 땅속의 에너지를 욕심내게 되었고
석탄 석유를 필두로 건드려서는 안 될
땅속의 폭탄 우라늄 까지 꺼내어 원자력 발전을 이용하며
인류의 재앙을 예고하게 되었다.
원자력 발전의 특성상 전력사용이 급격히 줄어드는 저녁 시간대에
사라지는 전력량이 아까워 잉여 전기를 이용하기 위해
정부가 선택한 폭력이 순박한 농촌 사람들을 볼모로
편리와 효율을 앞세워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끼치는데도 불구하고
심야전기 보일러를 보급하게 되었다.
툭하면 올려대는 기름값 걱정에
간이 콩알만 해지는 불쌍한 농민들을 상대로
끔찍한 전자파를 하루종일 쏘아대는 끔찍한 얘기는 입도 뻥긋하지 않은 채
기름값이 아까워 자식들이 설치해준 기름보일러를 변변히 쓰지도 못하고
추위에 떠는 노인들에게 심야전기 보일러는 값싸고 달콤한 유혹이었다.
자연의 순환을 거스르는 모든 편리함들에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우리 삶의 전반에
스위치만 누르면 온 방이 난방비 걱정없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안도감만으로
눈에 띄지 않게 온몸이 급격히 망가지는 것쯤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었던 것이다.
알려줘도 한사코 모른체 할 뿐이다.
두한족열이라 하지 않던가.
머리는 차고 발은 따듯해야지 쾌적한 건강이 오는 법이다.
온돌방에선 머리맡에 놔둔 윗목의 물이 얼고
앉아 있으면 코에 김이 서리더라도
방바닥 따스한 온기 하나로
건강한 몸은 충분히 추운 겨울을 이기고
몸과 마음이 맑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지나치게 따뜻한 보일러 난방식은
머리가 데워질 정도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아파트에선 겨울에도 반팔차림으로 그지없이 편리하다지만
온갖 바이러스만 기승을 부리게 하여
온몸의 세포가 건강하게 살아 움직이지 못하고
점점 면역을 잃어가며 허약한 몸이 되어갈 뿐이다.
우리 애들을 몇년만에 서울에 데려다 놓았더니
그 편리했던 아파트 화장실에서 후끈한 열기에 답답해 죽겠다며
이틀동안 볼일도 제대로 못보고 얼마나 고생하였는지
앞으론 절대로 화장실 때문에라도
서울에는 가지 않겠단다...^^
나무만 때서 살기 위해 선택한 건강한 시골생활이
지난 5 년여동안 남들이 보면 한없이 옹색한 생활 같았지만
우리 가족은 겨우내 따뜻한 온돌방에서
함께 얘기하며 공부하며 사랑하며 행복을 나누었다.
그 추운 겨울에도 따로 풍욕이 필요없이
엉덩이 하나 들어가는 동그란 고무다라에 뜨거운 물을 채워놓고
돌려가며 목욕을 하면서도 어쩜그리 개운하고 상쾌하던지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건강은 가난한 생활속에
모닥불처럼 타오른다.
그동안 꾹 참고 잘 지내던 아내가
요즘 갑자기 늙어가는듯 해 안쓰러운 마음에
결국 연탄보일러로 타협을 하였지만
따스함을 얻은 만큼 독한 연탄가스를 얻은 후회 덕분에
6 년째가 되는 올 겨울은 우리의 생활이 어떻게 달라질까 ?
따뜻한 온돌방에서 가족이 함께 옹기종기 모여 생활하며
이야기도 나누고 공부도 하고 언제나 부족했던 가족의 사랑을
행복하게 나누었던 지난겨울이 그리워 질것이다.
올 겨울엔 훨씬 따뜻해진 방에서
원치 않는 연탄가스를 피해 연탄불 가는 사람을 뽑기 위해
가위 바위 보를 원없이 하게 될 것이다...^^
첫댓글 글 잘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심야전기 보일러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자파가 어디서 나오길래 건강에 제일 안좋다고 하는지 알려 주실수 있는지요.
알고 나면 상식이 되는데 의외로 심야전기 보일러의 치명적인 위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것 같더군요. 물은 다른물질에 비해 파동을 흡수하는 힘이 굉장히 강해서 원자력 발전을 사용하는 우리나라에서 심야에 남아도는 전력량을 소비하기 위해 만만한 농촌에 비싼 기름값 대신 심야전기 보일러를 보급하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 그나마 고생이 심한 노인들의 건강이 병원 문턱을 닳아빠지게 하였지요.
다시 말해 심야전기 보일러는 밤에 남아도는 전력을 이용하는 것으로 전기저항이 강한 금속 코일에 전류를 통과시키면 그 저항으로 열이 발생하므로 이 열로 물을 데워 방바닥을 순환시키는 구조로 되어 있지요. 전기로 열을 낼 경우에는 강한 전자파가 발생하는데 이 파동이 물에 흡수되어 물의 파동이 전자파의 파동의 영향으로 심하게 교란될 것이며 이렇게 파동이 불안정한 물이 파이프를 타고 방바닥을 돌 때 그 바닥에 몸을 붙이고 누워있는 사람의 몸안에 있는 물에도 그 파동이 흡수되므로 몸의 전체의 파장이 심하게 교란되는 것이지요. 자세한 내용은 녹생평론 83 호 이진아 씨의 ' 건강과 에너지 ' 에 보면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저도 궁금했는데 일전에 화천의 시골교회에서 임락경 목사님으로부터 직접 불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던 중에 똑같은 음식이라도 나무를 사용하여 조리할 때와 가스를 사용할 때 특히 전기를 사용할 때 각각 얼마나 다른지 더욱 확실히 알게 되었지요. 난방도 똑같은 맥락입니다. 바쁜일이 지나고 여러가지를 정리하여 풀천지 마음밭에 올려 보겠습니다. 건강은 자연속에서 찾아가는 것이지만 너무도 잘못되 있는 우리 생활 습관의 전반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공부가 꼭 필요할 것입니다. 힘든 일이지만 나무를 때는 시골의 온돌방 정말 좋습니다....^^
군불로 따뜻한 아랫목의 풀천지가 내고향인양 문득 그리워집니다 연탄가스 조심하시고 행복한 겨울나시길...
겨울의 행복은 눈 내리는 날 군고구마 익어가는 따뜻한 아랫목에 있지요...^^ 풀천지 아랫목에 여울님을 초대하고 싶은데 어떠실런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