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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끝나자 바로 추석이 다가왔네요. 불과 열흘만 지나면 추석입니다. 여름과 가을에 걸쳐있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추석을 지내고 성묘까지 다녀와도 주말 이틀은 여유가 있는 시간입니다. 집에서 쉬고 싶은분들도 있겠지만 번잡하지 않은 곳에서 가볍게 산책하고 싶은 분들도 있을 거예요. 그래서 청주근교에 산책겸 트레킹 할만한 코스를 찾아봤습니다. 기준은 가급적 한적하면서도 청주에서 가까운곳, 그리고 풍광도 적당하고 거리가 길지 않은 코스입니다. 세 곳이 떠올랐습니다. 세종시에 있는 운주산성길, 청남대 대통령길중 김대중길, 그리고 증평 좌구산 등잔길과 바람소리길입니다. 모두 청주에서 30분내에 위치한 곳입니다. 이미 가 본 분들도 있겠지만 한번도 안 걸어본 분들에겐 반나절 뜻깊게 보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세종시 전동면 운주산성길.
운주산성(雲住山城)은 늘 구름이 끼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백제시대에 건립됐으며 산성 정상(해발 460m)에 오르면 멀리 세종, 천안, 청주를 볼 수 있습니다.
들머리에 '고산사'라는 유서깊은 사찰을 지나게 됩니다. 경내를 잠깐 둘러 본 뒤 절 왼쪽 등산로를 따라 20분간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 복원된 성곽이 나옵니다.
이곳에서 좌측 숲속에 둘레길이 나있습니다. 울창한 숲에 나있는 오솔길을 따라 조용하고 완만한 오르막길로 1시간 정도 오르면 정상에 '백제의 얼'상징탑이 보이고 주변 시야가 탁 트입니다.
그늘진 송림숲 벤치에서 텀블러에 담긴 따뜻한 커피와 간식을 먹으며 솔바람을 맞은뒤 다시 둘레길로 내려오면 복원된 성곽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주차장 까지 임도로 걸어와도 되고 다시 고산사 방향의 가파른 내리막길로 가도 됩니다. 한바퀴돌면 4km에 두시간 정도 걸립니다.
*청남대 김대중 대통령길.
청남대는 안가 본 분들보다 가본 분들이 더 많을 거예요. 이곳엔 대통령길이라는 이름의 무려 13km에 달하는 트레킹코스가 있죠. 호수를 끼고 도는 전두환·노태우길은 길이 평탄하고 풍광이 수려해 거의 안걸어본 분들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김대중길은 입구부터 찾지 못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이 길은 과거 대통령별장시절엔 골프장으로 쓰이고 요즘엔 '재즈토닉'같은 이벤트행사가 열리는 잔디밭으로 가는 길의 끝(초가정 뒷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부드러운 산등성이를 타고 올라가기 때문에 살짝 등산하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정상 전망대에 올라가면 흔치않은 전망을 보게 됩니다. 대청호가 마치 다도해처럼 눈앞에 펼쳐집니다. 편도 3km로 1시간 30분 소요됩니다.
*증평 좌구산 등잔길과 바람소리길.
좌구산은 증평군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관광지입니다.(하긴 증평은 좌구산 빼놓고는 개발할만한 곳도 마땅히 없습니다). 그래서 몇년간 엄청난 변화를 보였습니다. 좌구산 입구의 삼기저수지부터 달라졌습니다. 삼가저수지 안쪽에 등잔길이라는 데크길을 조성했습니다. 길 이름이 등잔길이 된것은 옛날 동네 처녀가 사모하던 선비가 과거를 보러가자 3년간 등잔불을 밝히며 애타게 기다리다가 망부석이 됐다는 전설때문이라고 하네요. 좀 억지스럽죠. 하지만 풍경은 그럴싸합니다. 산이 거울처럼 반영된 고요한 물을 바라보며 걷다보면 마음이 평온해 집니다. 좀 짧다고 생각되면 대한민국 걷기여행길 종합안내 포탈(koreatrails.or.kr)의 '걷기 좋은 길 전국 10대 명소'에 선정되기도 했던 바람소리길도 걸어볼만 합니다. 이 길은 좌구산휴양림 관리사무소에서 좌구산천문대 가는 길을 따라 100여 m 오르다 보면 별무리하우스 뒤편 왼쪽에 울창한 숲 사이로 황토흙길과 나무 데크로 조성됐습니다. 전망대에서는 탁 트인 풍경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길을 걷고 초정에서 탄산사우나도 즐길 수 있습니다. 등잔길 3km, 바람소리길 2km.
첫댓글 안녕하세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오늘 행복하세요
꼭 한번 가보픈 길들이네요~감사합니다 ^^
가까운곳에도 멋진곳이 많네요~